전 세계가 기후 위기에 공감하고 탄소중립을 향하고 있다. 이전의 글로벌 탄소 감축 목표였던 파리협약이나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가 선언적이고 자발적인 목표였다면, 탄소중립은 국가별 순 탄소 배출량을 0으로 설정하는 명확한 목표와 함께 다소의 강제성을 띠는, 실제적 목표라 할 수 있다. 2022년 11월 기준으로 전 세계 탄소의 90%를 배출하는 140여 개 국가가 2050년 전후의 탄소중립을 선언했으며, 특히 탄소배출 1위 중국과 2위 미국이 참여하여 국제적 공조가 기대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 6월 22일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제4차 전체 회의 심의를 거쳐 관계부처 합동 ‘제3차 국가 기후 위기 적응 강화대책’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이번 ‘제3차 국가 기후 위기 적응 강화대책’에는 △기후 감시예측 시스템 과학화 및 대국민 적응정보 접근성 제고 △미래 기후위험을 반영한 사회 인프라 개선 △기후재난 사전 예·경보 강화 및 취약계층에 대한 피해 최소화 △모든 주체가 함께하는 기후 적응 추진 등의 과제가 담겼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심화하는 기후변화에 관한 과학적 예측을 기반으로 미래 기후위험을 선제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사회
어찌됐건 한 번은 선생님을 면담을 해야 하기에 아버지와 함께 학교로 갔습니다. “아버님, 진혁이는 이렇게 해서 어디도 갈 수 없습니다. 어디 시골에 미달인 실업 고등학교 같은 데라면 모를까….” 그대로 아버지와 학교를 나와 당산역으로 말없이 걸었습니다. 집이 있는 사당역까지 2호선을 타고 11개 역이면 되는데, 아버지는 건너편으로 저를 데리고 가셨습니다. “바람 좀 쐬고 들어가자.” “예.” 그렇게 2호선 순환선을 타고 거꾸로 30여 개 넘는 역을 지나 집에 도착할 때까지 아버지는 아무 말씀 없으셨습니다. 그 날도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아무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집이 마치 지옥과도 같았습니다. 차라리 때리기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그 중압감을 못 이겨 아버지를 찾아갔습니다. “아빠, 나 전주 내려갈게요. 집에 있기가 싫어요.” “그래, 삼촌들도 그 쪽에 있으니 그게 낫겠다.” 1초도 생각 않으시고 집을 나가겠다는 제 말에 바로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아, 아버지가 나를 포기하셨구나. 이제 나는 내놓은 자식이 되는구나. 차라리 잘 됐다. 내 맘대로 살아야겠다.’ 속 시원하긴 해도 섭섭한 마음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 길로 짐을 싸서 전주로 내려와 3만
무역상인 이응찬은 하나님의 섭리로 존 로스 선교사의 조선어 교사가 됐다. 그러나 당시 조선인이 서양인을 돕는다는 것은 한편으론 위험한 일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병인양요(1866)와 신미양요(1871)를 거치면서 조선은 서양에 대해 적대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서 존 로스를 도와주던 이응찬을 다른 조선인들이 관찰사에 고발하는 일이 생긴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역사적인 사실을 알아야 할 부분이 있다. 일반적으로 당시 조선을 집권하고 있던 흥선대원군이 천주교(서학)를 비롯, 서양 세력을 모두 박해하고 배격하는 쇄국정책 다시 말해 ‘통상수교 거부정책’을 폈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역사를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것이다. 원래 흥선대원군은 서양 세력에 적대적인 인물이 아니었다. 예를 들어 흥선대원군의 부인(여흥 민씨)과 딸들은 천주교(서학)를 믿고 있었다. 특히 부인 여흥 민씨는 매일 천주교의 기도문을 암송하며, 프랑스 신부에게 왕이 된 아들을 위해 감사의 미사를 종종 부탁할 정도였다. 어릴 때부터 고종을 키웠던 유모도 마르타(Martha)라는 세례명을 가졌던 천주교 신자이기도 했으며, 흥선대원군 자신도 천주교 신자였던 문신 남종삼(왕족 자제
교회를 개척한 후 아주 가끔씩이라도 한두 사람씩 성도가 늘어나기 시작하지만, 대부분의 개척 교회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기대하는 것만큼 성도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지 않는다. 일 년이 지나고, 이 년이 지나도 제자리 걸음하는 것처럼 새로운 성도가 오지 않고, 그러한 시간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하면 목사는 서서히 지치게 된다. 목사만 지치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도 조금씩 지쳐가기 시작한다. 목사의 얼굴에서 생기가 사라지고, 성도들의 모습에서도 활기를 찾아보기 어렵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생기를 잃어버리는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성도의 숫자가 늘어야 한다는 생각에 초점이 맞춰있기 때문이다. 물론 생명력 있는 교회라면 전도가 이뤄져야 하고, 성도의 숫자도 늘어가야 하는 것이 맞다. 그렇지만 이 시대의 상황을 볼 때 개척 교회들이 몸부림을 쳐봐도 교회의 숫자적 성장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그리 좋지만은 않은 데다가 새로운 교회를 찾는 사람들도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교회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혹여 새로운 교회를 찾기 위해 한 번 방문하였다가도 예배드리는 성도의 숫자가 많이 적은 분위기를 보고는 등록하지 않게 되는 일도 많이 겪
중학교 3학년, 1반 교실에서는 아침부터 선생님께 혼나는 소리가 납니다. “야이 새끼야, 똑바로 앉어. 똑바로.” 삐딱하게 앉아있는 제 정강이를 구둣발로 힘껏 차며 소리를 지르는 분은 담임선생님이십니다. 중학교 1학년 때도 담임이셨는데, 그 때의 착실한 김진혁을 생각하고 부반장이 된 것을 한껏 축하해 주신 분이기도 합니다. 학기 초, 서명운동을 주도하고 퇴학 위기를 한 번 넘기고 나니, 제 자신부터 학교를 다니기 싫었지만, 담임 선생님 또한 그런 저를 못마땅해 하셨습니다. 그래서 3학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부터 저는 이미 학교를 떠나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공부도, 친구들과의 관계도, 선생님들과의 관계도 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고입 연합고사, 체력장 20점에 총 200만점으로 진행되는 시험에 40점을 맞아 어느 고등학교도 입학하지 못했습니다. 농땡이를 피우지 않고서야, 누구나 20점을 유지 시켜주는 체력장 점수가 10점, 한 줄로만 쭉 찍어도 50점을 맞는 시험점수가 30점이니 고등학교 입학은 이미 물 건너갔습니다. 시험 점수를 받으러 학교에 간 날, 다른 녀석들과는 달리 이미 수준을 알고 있는 나는 점수표를 받자마자 미리 아르바이트를 신청해 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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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설교] 절대로 실패할 수 없는 삶의 비밀 마태복음 4장 1~11절 고명진 담임목사
[주일설교] 일곱가지 주님의 화 마태복음 23장 13~32절 박호종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