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설교에 승부를 걸자

본문이 이끄는 설교 길라잡이:
좀 더 성경적인 침례교 설교를 위한 제안-5

필자는 본문이 이끄는 설교를 만드는 3단계(주해, 원리화, 설교)를 각각의 단계별로 설명하고 도표를 통해 통합적인 관점을 소개하려 한다.



본문이 이끄는 설교를 준비하는 강해자의 첫 번째 임무는 본문의 의미와 의사소통의 효과를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다. 주해 단계에서는 성경저자가 처음 청취자 또는 독자들에게 무엇을 전달하고 어떠한 영향을 주려했는가를 파악하는데 집중한다. 주해적 연구에서는 본문을 둘러싸고 있는 역사적 정황을 연구하고, 선택된 본문에서 주로 논의가 되고 있는 신학적 쟁점들을 파악 한다. 또한 문학적 상황 연구로 본문의 앞뒤 문맥을 파악하고 본문의 배경을 연구한다. 또한 주해적 연구를 통해 본문의 문법적 고찰 및 구문론적 분석 및 단어연구 등을 통해 본문 자체의 특성을 연구한다. 강해자는 주해적 단계에서 처음 성경이 기록된 시기와 관점에서 성경이 처음 수신자들에게 읽혀지거나 들려질 때의 상황에 집중하여 성경이 처음 기록될 때의 원래의 의미와 효과를 파악하는데 중점을 둔다.


그렇다면 설교자는 주해 단계에서 무엇을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하는가? 첫째, 본문의 중심생각(The Central Idea of the Text)을 파악하도록 노력한다. 처음 수신자들에게 어떤 메시지가 전달하였는지를 분명하게 한 문장으로 요약돼야 한다. 둘째, 성경본문 자체의 구조(The Semantic Structure of the Text)를 파악하는데 중점을 둔다. 성경저자는 중심생각을 전달하기 위해서 논리적 순서를 가지고 전달한다. 이러한 본문의 움직임이 본문의 구조를 형성한다. 셋째, 본문이 가지고 있는 목적(Purpose)을 파악한다. 성경이 쓰여진 목적을 단순화한다면 두 가지다. 바로 영혼구원과 영적성숙이다. 아직 예수를 개인적인 구주로 영접하지 않은 대상들에게는 복음의 메시지가 필요하다. 또한 예수를 주로 고백하며 따른 제자들은 영적성숙을 향하여 나아가야 한다. 성경에는 영적성숙을 위해서 예배, 교리, 윤리, 격려, 경고 등의 메시지가 있다.


넷째, 본문이 가지고 있는 어조(Tone)를 파악한다. 본문이 이끄는 설교를 준비하는 강해자는 본문의 메시지의 감성적 온도를 측정해야 한다. 이 부분이 본문의 어조다. 메시지에 따라 다양한 감정적인 어조가 존재하지만 성경본문에서는 크게 네 가지 어조(비평적, 중립적, 따스함, 열정적)가 있다. 처음 성경본문을 읽고 들었던 수신자들의 감성적 감동을 살려내기 위해서는 본문안의 감성적 어조를 파악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다섯째로 주해과정에서 강해자가 고찰 해야 하는 영역이 본문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형식인 장르(Genre)이다. 성경학자에 따라 성경의 장르를 다양하게 세분화할 수 있지만, 일곱 가지 구분(이야기, 예언, 지혜, 시, 복음서, 서신서, 묵시)은 장르의 특성을 비교적 간략하게 잘 보여준다. 강해자는 각 장르가 지니고 있는 성경적 역동성(The Biblical Dynamic of Biblical Form)을 확인하는데 힘쓴다.


2. 원리화 단계(Principlization Step)



설교는 단순히 성경만을 강조해 설교중 현대청중의 참여를 막아서는 안 되며, 또한 편향되게 청중과의 소통만을 강조여 성경과 단절되어도 안 된다. 설교는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메시지해와 청중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것이다. 따라서 설교자는 이전에 쓰여진 성경말씀과 현시대의 삶을 살아가는 청중들과 연결해야 한다. 존 스토트(John R. W. Stott)는 이러한 과정을 다리 놓기의 이미지로 설명했다. 성경이 기록되었던 시대의 처음 수신자들과 현재의 청중과는 시간적, 지리적, 언어적, 문화적 간격이 있다. 따라서 과거와 현대의 차이를 극복하고 연결할 수 있는 접촉점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연결을 위해서는 시대를 뛰어넘고 변화되지 않는(unchanging) 원칙을 성경본문에서 찾는 것이 요구된다. 해석학적으로 이러한 과정을 원리화 과정(Principlization Step)이라 한다. 원리화 과정은 성경과 현대시대를 연결할 수 있는 원리를 신학적으로 분석하고 파악하는 과정이다.
원리화 단계는 초시간적/우주적(Timeless/universe) 사실에 관심을 두어 본문연구를 통하여 얻어낸 결과물을 보편성의 관점에서 점검한다. 연구의 영역은 성경이 기록됐을 때인 처음의 청중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모든 청중(All Place/Audience)에게까지 확대된다.


임도균 교수 침신대 신학과(설교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