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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는 목사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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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다니던 교회에서 항상 의문을 품던 것이 있다. 예배 후 식사시간에 나누는 집사님들의 대화에 신앙관련 주제는 없고 항상 자녀 교육이나 누가 얼마를 벌었다는 이야기들만 즐비했던 것이다.
대학생 시절 CCC에 몸담았을 당시 어떤 자매님이 모임에 빠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유를 들어보니 신앙공동체에 신앙 이야기는 없고 항상 나누는 대화들이 연예인 가십이나 어떤 영화가 재밌다거나 그런 내용들 뿐이라 굳이 참석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이번 국가조찬기도회를 보면서 문득 위에 언급한 두 사건들이 떠올랐다.
현장을 취재했던 후배 기자는 “문재인 대통령 축사가 오히려 설교 같았다”라고 했고, 어떤 이는 “대통령은 성경을 이야기했고, 설교자는 정치를 이야기했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의 국가조찬기도회 참석은 뜨거운 이슈였다. 기도회 전부터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대통령의 국가조찬기도회 참석을 말리는 청원이 등장하는 등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행사 당일, 문대통령은 기도회가 열리는 일산 킨텍스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축사에서 희년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교회가 그동안 나라의 자유와 진리를 위해 싸워왔던 숭고한 여정과 신사참배 거부로 고초를 겪은 조수옥 전도사와 신안을 복음의 땅으로 변화시킨 문준경 전도사의 헌신과 사랑에 대해 언급했다.
반면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한 목사는 국가조찬기도회의 의미와 동성애를 옹호하는 차별금지법에 대한 우려, 북핵문제, 적폐청산에 대한 우려 등을 이야기했다. 말 그대로 대통령이 설교를 목사가 정치를 이야기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국교회가 한방 먹었다는 생각을 감출수가 없다. 목사의 정치적인 이야기보다 대통령의 축사가 사람들 입에 더 오르내렸다. 성경은 우리 예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교인들이 교회를 정하는 우선순위 가운데 하나가 담임목사의 복음적인 설교일 것이다. 그런데 지금 청와대에 문재인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라도 하나 세워야 할 판이다.


교회는 복음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 예수님은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이것을 지상명령이라고 한다. 반드시 따라야 하는 명령이라는 것이다. 물론 목사가 정치에 대해 발언을 할 수는 있으나 그것이 설교에 들어가는 것은 자제해야 하지 않겠나 싶다.


설교는 복음을 전하는 것 아닌가? 예수님의 명령은 헌신짝처럼 버리고 설교시간에 정치를 논하겠다면 어떻게 주님의 종을 자처할 수 있겠는가. 동성애 물결보다, 북핵보다 강력한 주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는데 무엇이 두려워 복음전파는 뒤로하고 설교시간에 정치를 말하는가.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는다면 무엇이 교회를 무너뜨리겠느냐는 말이다.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쓰임 받는 것이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기독교인의 사명인데 복음이 아닌 다른 것을 전파한다면 맛을 잃어버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먼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교회답게 목사답게 교인답게 그렇게 나아가는 한국교회가 되길 희망한다.


범영수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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