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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단과 행동의 시금석

한명국 목사의 회상록

우리 성도들이 매일 매사에 행동하기 전에 마음과 생각으로 어떻게 결정하고 결단하는가? 어릴 때 부친은 “하루의 계획은 아침에 하고 (一日之計 在於寅), 일년 계획은 봄에 하고(一年之計在於春),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 한다(一生之計在於幼)”고 말씀하셨다. 1948년 9월 첫주 방학이 끝나고 개학해 새로 오신 김봉석 담임선생은 소련의 대문호의 일기 쓴 얘기를 하면서 너희들도 오늘부터 일기를 쓰면서 매일의 계획을 잘 세우면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있다고 말해서 9월 3일부터 일기를 썼는데 그 다음주에 “너희들 내 말 듣고 일기 쓴 사람 손 들어봐!” 했다. 내가 손들었더니 기뻐하면서 일기 쓰는 방법도 가르쳐 주셨다.


그리고 전교생 앞에서 산또닝이란 구충제를 먹고 건강하게 되는 연설도 5분간하게 했는데 그때 부친께서 교회에 나가 치유되고 가정에 축복이 임해 1학년에 꼴찌에서 2등, 2학년엔 38등, 3학년엔 27등한 내가 4학년엔 1등을 했다. 고등학교 때부터는 수첩을 사서 매일 생활 계획을 시간별로 적어서 잘 실천하게 됐고 목회를 시작한 1964년 3월 8일부터는 목회일기를 써왔는데 일평생 큰 도움이 됐고 나이가 들수록 생활계획이 복잡하고 많아질수록 수첩과 일기장은 늘어났다.


사람은 언행심사라고 말하지만 나는 심사언행의 순서로 결단하고 행동한다.
마음에서 생각한 후에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라 본다. 칸트는 순수이성비판과 실천이성비판이란 대작을 썼는데 이성, 감성, 지성 곧 인격적으로 합리적 판단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이런 맥락에서 헤겔은 정반합의 원리로 의견조율을 시도했는데 합리적이다. 사람들은 육하원칙을 말하나 나는 여기 “누구에게”를 붙여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다음에 인간관계는 상대적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누구에게”를 넣게 된 것이다. 세상살이에는 인과응보로 무엇보다 인간관계가 매우 중요하기에 깨달은 바이다.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결단하고 행동하는가의 동기는 무엇인가? 성경을 보면 구약시대에는 하나님의 음성의 말씀을 듣고 행동했다. 아담에게 선악과를 먹지 말 것을, 노아는 하나님과 300년간 동행했고, 아브라함도 하나님의 지시와 명령으로 갈대아에서 머나먼 가나안으로, 모세도 하나님을 만나 십계명을 받고 이스라엘을 출애굽 시켰고, 여호수아도 뒤이어 하나님의 명령 따라 가나안 정복을 완주했다.
사사들이나 어린 사무엘도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고 최초의 선지가 됐으며, 엘리야, 엘리사, 이사야, 기타 선지자들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백성을 훈도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상사역을 시작하시면서 먼저 침례 요한에게 침례를 받으실 때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하는 천뢰의 음성과 변화산상에서 예수는 모세와 엘리야로 변모된 가운데서 천뢰의 음성이 있었고, 헬라 사람 몇이 예수님을 헬라 나라로 모셔가려 할 때도 세 번째 천뢰의 음성이 있었다. 제자들은 직접 하나님이신 주님과 공생하며 말씀으로 동고동락했다.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시어 40일간 나타나시며 승천 직전에도 성령을 보내주실 것을 분부 받고 10일간 전혀 기도한 결과 오순절에 성령강림으로 완전히 변화됐고 성령의 인도로 복음사역에 충성했다. 


오순절 이후 성령께서 사도들과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임하셔서 심령에 거하시고 충만하게 거하심으로 성령으로 교제하므로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여 세계복음화를 이루셨다.
천사의 지시로 베드로의 설교를 들은 고넬료의 가족과 친구들이 오순절 같이 성령을 받았으며, 바울 사도가 에베소에서 요한의 회개 침례 밖에 모르는 그들에게 설교하고 안수하니 오순절 때와 같이 12명이 방언도 하고 예언도 하여 이후에 아시아 7교회를 세우는 계기가 됐다.


2000년의 기독교는 무엇보다 성령의 역사로 오늘에 이르렀다.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승리의 삶을 살려면 결단과 행위의 시금석으로 밧모섬의 사도 요한처럼 우리도 주님의 계시를 보고 직접 들을 수 없으나 주님의 성령을 우리가 받고 심령에 모셨으니 성령님과 교통(코이노니아)하는 것이 제일이라 본다.
물론 성경에서 천사의 도움, 기도하는 중에 응답, 성경말씀을 읽으면서 또는 예배시간에 설교를 통해 확신, 꿈속에서 응답과 환상을 통해서와 목사, 스승, 친구, 가족과 상담을 통해서도 결단의 응답 등을 나의 경험으로 체험한 바 있지만, 무엇보다  바울 사도는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고전13:13) 축도에서 성령의 교통을 삼위의 축복으로 말씀하셨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고후13:13)성경에서 성령의 충만, 감동, 감화, 내주, 인도, 보호, 지시, 및 성령의 9열매와, 9은사 등이 있으나 바울 사도가 “성령과 우리” (행15:28)에서 우리도 성령과 동업이 제일 중요하기에 마음에 모신 성령님과 매사 매시에 교통함이 가장 큰 특권과 축복이며 응답임을 체험하심으로 신앙생활의 결단과 삶의 시금석이 돼야 하리라 믿는다.
초기 선교의 얘기로 소알렌 선교사는 길거리에 다니면서 복음 전도지를 나눠주며 뿌렸다.


하루는 온전치 못한고 매우 거들먹거리는 청년에게도 전도지를 주었더니 그는 받자마자 전도지로 코를 풀어서 길거리에 던져버렸다. 이것을 본 서양선교사는 “청년, 그 코가 썩을 것이요!”라고 분노해 소리쳤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청년은 그때부터 코에 고약한 냄새가 나더니 계속 썩는 냄새 때문에 견딜 수가 없어서 그 선교사를 찾아갔다. 마침 선교사는 교회에서 부흥회를 하고 있었다.

그는 집회에 참석해 복음을 듣고 회개해 예수님을 믿게 됐다. 그러자 냄새도 사라지게 됐고 이 깡패 청년은 변화돼 아는 사람에게 편지도 보내고 글도 써서 나눠주게 됐는데 그 내용은 “김익두는 죽었다!”였다. 그 뒤 초대 한국교회에서 유명한 목사이자 부흥사가 됐다.


한번은 열차를 탔는데 앞에 마주 앉은 사람이 긴 담뱃대를 그의 코에 갖다 대었다. 김익두 목사는 고개를 돌려 피하면 또 그쪽으로 담배연기를 품어 불었다. 그래도 참고 견디니 “김익두가 달라졌구먼…”했다.
오래전에 들은 얘기지만 성령의 역사는 지금도 변함없이 소통하고 계신다. 우리가 어떤 결정을 할 때 서로 교통하는 것이 우선이다. 교통은 곧 관계성으로 소통이요 교제의 구체적 내용이다.
우리가 일반적인 일은 상식이나 경험으로 하나 성경에서 나오는 꿈이나 기도응답이나 천사의 지시 및 환상, 설교말씀, 성경 말씀을 읽을 때나 영감으로 떠오를 때도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성령의 교통으로 하는 것이 제일이다. 오늘도 부활주일에 인도할 사람을 생각했으나 전화하지 않고 성령님께 정말 맡겼더니 네 가족이 교회에 출석해서 함께 예배하고 교제했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마음이 살피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해 간구하심이니라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8:26-28)


한명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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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심에 응답하는 목회자 자녀로 나아가자’
침례교다음세대부흥위원회(위원장 이종성 총회장, 사무총장 안동찬 목사)는 지난 1월 8~10일 한국침례신학대학교(총장 피영민)에서 2024 목회자 자녀(PK&MK) 영성수련회를 가졌다. 200여 명의 목회자 자녀가 함께 한 이번 수련회는 “부르심에 응답하라”란 제목으로 2박 3일간 말씀과 기도, 나눔과 결단의 시간을 가졌다. 개회예배는 목회자 자녀들로 구성된 찬양팀의 찬양으로 정지선 자매가 기도하고 총회 청소년부장 박요한 목사가 성경봉독을, 홍지훈 형제가 ‘축복하노라’를 특송한 뒤, 이종성 총회장이 “하나님의 자녀”(요 1:12)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종성 총회장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은 목회자의 자녀는 고민과 말할 수 없는 아픔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있기에 여러분들이 대견스럽다”며 “이번 영성수련회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나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것을 찾아가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법인 한국침례신학원 이사장 이은미 목사(광천)의 격려사에 이어 다음세대부흥위원회 사무총장 안동찬 목사(새중앙)가 내빈을 소개하고 총회 전 총무 조원희 목사(신전)가 인사하고 한국침례신학대학교 피영민 총장이 축복하고 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