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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법과 계명-3

정길조 목사
(천안참사랑교회)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이 원망하다가 멸망시키는 자에게 멸망하였나니 너희는 그들과 같이 원망하지 말라”(고전10:10)


오늘날 ‘원망’이라는 이 죄가 하나님 앞에 멸망당할 만큼 큰 죄가 된다고 생각하면서 신앙생활하는 성도들이 얼마나 될까 싶습니다. 위의 내용은 민수기 16장에 나오는 내용으로써, 고라가 다단과 온과 더불어 당을 지어 이스라엘의 지휘관 250명과 함께 일어나 모세를 거슬렀던 사건입니다.
오늘날 목회자들이 교회의 중직들을 통해서 힘을 받아 주의 일들을 해나가도 뭐할 판인데 도리어 중직자들 때문에 신경 쓰이고, 힘들어 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을 때에 있었던 일입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대학원을 준비하며 여느 때와 같이 교회에서 제 아내와 함께 성가대에서 봉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저희 성가대는 목사님 설교 강대상 뒤에 위치해 있어서 늘 성도들과 마주보고 있었습니다. 제 아내와 저는 매주 성가대석 앞, 뒤로 앉아 몇 년 동안 하나님께 찬양으로 영광을 돌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주일 오전11시 예배 때 성가대원들이 먼저 올라가 앉아 11시에 맞춰 오실 목사님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제 눈에 갑자기 앞에 앉아있는 수많은 성도들이 양들로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얼굴은 해골에 가죽만 붙어 있었고, 입은 힘없이 벌린 상태로, 머리는 오른쪽 어깨에 축 걸친 상태로 강대상을 쳐다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얼마나 놀랐는지 제 눈을 의심한 나머지 눈에 힘을 주고 다시 뚫어지게 쳐다보았습니다. 그런데 제 눈에 보이는 그들은 좀 전에 보았던 그 양들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저에게 이렇게 말씀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저들이 내 말씀을 못 먹어서 그렇다” 하심과 동시에 그들이 좀 전의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제 눈에서 눈물이 비 오듯이 흘러내렸고, 하나님께서 저에게 영혼들의 영적 상태를 보여주신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예배를 마친 후 집에 와서 제 아내에게 그날 오전에 있었던 일들을 소상히 얘기해주며 하나님이 나를 신학교에 가라고 하시는 것 같다고 했더니 제 아내는 노발대발하며 자기는 사모의 길을 절대 가지 않을 거라는 강력한 반발 앞에 졸업 후 1년 동안 원치 않는 직장 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그 후 신학교에 입학하고, 졸업한 후 어느 교회에서 중, 고등부 전도사로 사역을 하고 있을 때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땐 부모님께서 집도 한 채 사주셨고, 그리고 제가 맡은 부서도 많이 부흥해서 대 내외적으로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하나님께서 한국에 나가서 사역하라는 성령의 강권적인 역사가 제 마음속에서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도무지 견디다 못해 담임 목사님께 한 달을 휴가 받아 한국에 방문하게 됐습니다. 그 과정은 지면상 생략하고, 한국으로 나올 마음을 먹고 미국으로 돌아가서 제 아내에게 한국에 나가서 사역해야겠다고 말했더니 노발대발하며 자기는 안 갈 테니 혼자 가서 사역하라고 하면서 저에게 대드는데, 그날 하나님 때문에 우리 부부가 결혼한 이후로 마음과 뜻이 안 맞아 사생결단하며 싸웠던 적은 전에도, 그 후에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 후 한국에 와서 오랜 기간 사역하면서 깨달은 것은 사모의 역할이 웬만한 부교역자들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회의 전반적인 일부터 시작해서 매일 중보기도와 성경공부 인도, 전도팀 운영, 심방, 심지어는 찬양인도, 반주, 성가지휘, 특히 남편내조 등 우리 사모가 없는 저의 사역은 가희 상상하기 힘들 지경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새벽에 하나님께 기도할 때 이런 질문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 그 옛날 저를 소명가운데 부르실 때나, 한국 가서 사역하라고 하셨을 때 왜 저에게만 말씀해 주시고 제 아내에게는 말씀을 안 해주셔서 그렇게 대통 싸우게 하셨습니까?’ 라고 말입니다. 그순간 하나님께서 저에게 말씀을 주셨는데 저는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전기에 감전이 된 것처럼 충격을 받아 한동안 멍한 상태로 있었습니다. 그때 하나님이 저에게 하신 말씀은 ‘내가 말했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래서 정신을 가다듬고 재차 하나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하나님! 언제 말씀 하셨습니까?’ 그때 하나님께서 ‘에베소서 5장 22절에 말했다’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씀은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는 말씀입니다. 저는 그때 이후로 요한계시록 1장 20절에 나오는 하나님의 말씀을 의미심장하게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본 것은 내 오른손의 일곱별의 비밀과 또 일곱 금 촛대라 일곱별은 일곱 교회의 사자요 일곱 촛대는 일곱 교회니라“ 하나님은 교회를 반드시 주의 종을 통해서 역사해 나가심을 말입니다. 이토록 중요한 주의 일을 제 아내한테도 말씀하지 아니하신 하나님이 교회 중직자들에게 말씀하시며 일을 해 나가시겠습니까?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십니다.


주의 종을 위시하여 모든 제직들과 성도들이 주안에서 하나 되어 건강한 교회들을 만들어 가도록 합시다.
위의 본문에 나오는 고라와 이스라엘 지휘관들이 모세의 권위에 대한 원망은 율법인데, 이 율법은 6계명 즉, 살인에 속한다고 봅니다. 왜냐면 원망하는 사람들 곁에 있으면 영이 죽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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