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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어느 지방회 목사 안수 풍경

하늘붓 가는대로 -98

권혁봉 목사
(수류)

이 지방회는 독일 선교사 목회자로 떠날 전도사를 위해 목사안수 절차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 목사 후보자 전도사는 침례교 목사안수 요건을 다 갖춘 자인 것만은 사실이나 갑작스러운 독일로의 선교 목회를 떠나는 만큼 서둘러 목사안수를 받아야만 했었다. 듣건대 목사 안수를 받는데 꽤나 시간을 요한다고 하는데 이 지방회는 속전속결식으로 목사안수를 진행했다. 그러나 결코 약식은 아니나 속식(速式)이었다. 이 지방회는 두어달 만에 면접시취, 구술시취, 논제시취를 끝냈다. 이미 독일에 체류한 전도사가 2주간의 비행기 티켓을 가지고 곧 현지로 돌아가야 하겠기에 속전속결로 해줬다. 이 지방회는 물은 흘러가고 꽃은 피게 해야 하는 지방회였다.


듣건대 목사 안수를 받는데 엄청난 경비부담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 지방회는 무경비 안수를 치렀다. 주변을 보면 시취위원이니 안수위원이니 해서 몇 차례 모일 때마다 식사대접, 그놈의 거마비에 혼줄이 나는 어린 전도사들의 처지였다. 그러나 이 지방회는 그런 전례가 없다. 지방회에서 모든 것을 사양하는 바람에 목사안수 후보자는 겨우 사정하에 간단한 중식이라도 제공할 수 있는 특전을 얻었다.


전도사를 독일 선교사 목사로 추천한 교단의 어떤 어른 목사가 전도사에게 명했겠다. “그래도 안수위원 목사에게 약간의 거마비 봉투를 준비하라.” 준비해서 주례자에게 주었겠다.
주례자는 지방회 증경 원로 지방회장에게 이것을 어찌해야 하느냐고 물으니, 그 옆에 있는 어른 목사에게 아파트 관리비로 드리는 게 어떠냐고 해서 그 봉투를 어른 목사에게 주었겠다.
나중에 어른 목사가 전해오는 바에 의하면 자기에게는 두어 달 아파트 관리비가 충분했다고 보고. 어른의 입장을 아는 지방회였다. 그 지방회엔 시취위원이니 안수위원이니 하는 자에게 일체 거마비 봉투를 건네는 예가 없었다.


듣건대 목사안수를 받는데 행사가 요란하다고 들었는데 이 지방회는 엄숙, 단정, 경건하기만 했을 뿐 외형적인 사치스러움은 없었다. 흔해빠진 수건 기념품도 생략하고 흰 장갑도 없었다.
주례 목회자가 시취위원들에게 화장실에 가서 비누로 손 씻고 오라고 부탁했다.
장갑 낀 손보다 맨손으로 성령의 역사가 더 강하다고 약간 우스운 소리도 하고, 가운은 무슨 놈의 가운이냐며 안수위원들도 평상복을 입었다. 안수받는 목사에게 가운 입히는 관례도 깨고 있었다. 봄철이라 뜰에 봄꽃이 만발한데 생화를 꺾어 윗 호주머니에 넣을 게 뭐냐고 그것도 생략하고, 도무지 돈 들 곳이 없었다.


아주 옛적에 들은 이야기가 있다. 과부 성도가 외동아들을 신학시켜 목사안수를 받게 되는데 이래저래 뜯어가는(?) 돈이 그 과부에겐 너무 벅차서 아들의 목사안수를 거절하려다가 주변의 만류로 안수를 받게 됐는데 그 과부의 마지막 말은 “너무 하오”였다. 이런 꼴을 보면 신학교를 갓 졸업 후 목사안수를 받는데 벼룩의 간, 쓸개를 빼먹으라지 무슨 짓인가 싶다.


글쓴이 본인이 목회할 때 안수집사 5명을 세우는데 그들로부터 일전 한 푼 받지 않고 오히려 교회에서 그들에게 선물을 해 줬다. “이제부터 이들은 교회에서 공인된 봉사자로서 고생많겠소.”였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무경비 안수 받은 그들 중에 혹자는 값싼 공짜 안수집하라고 가볍게 여기고 교회를 떠나기도 했던 것이다. 그러나 경비부담을 많이 줬다면 안 떠나지 하는 것보다 경비부담 안 줘서 떠나는 쪽을 나는 계속 지키고 있었다.
이것은 현실세계에서 어느 지방회의 목사안수 과정 이야기가 모델이 됐으면 한다. 그러나 더 확실한 모델은 신약성경에 있다. 안수는 일군을 그냥 안수하고 축복해서 보냈을 뿐이다. 피안수자의 호주머니를 두드린 예는 한 군데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게 모델이 아닌가! 이 지방회는 중부연합지방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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