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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이 이끄는 설교와 청중 분석-5

한국 침례교 설교자를 위한 6단계 청중 분석 방법

임도균 교수
침신대 신학과(설교학)

4) 예배 참석의 자발성
청중이 모임을 참여하는 자발성의 정도에 따라 듣는 태도와 반응에 차이가 생기게 된다. 예배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청중은 일반적으로 설교에 집중도가 좋다. 자발성이 떨어지는 청중은 설교내용이 어렵거나 설교시간이 길어질 때 쉽게 흥미를 잃게 된다. 청중의 자발성이 떨어질 때 설교자는 설교 길이를 조정하고 또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내용을 넣어 청중이 계속해서 설교를 듣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


4. 문화적 분석
공동체가 속한 문화에 대한 인식이 설교에 도움이 된다. 어떤 이슈에 대해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성향을 나타내는 것을 태도라 한다. 이러한 좋고 싫어하는 태도를 결정하는 기본 바탕에는 신념이 있다.
또한 옳고 그름에 대한 지속적인 기준의 잣대가 가치이다. 그런데 이러한 태도와 신념과 가치가 융합되어 구성원이 공유하는 문화를 형성한다. 청중의 문화는 네 가지 영역(개인과 집단, 정확과 부정확, 언어와 비언어, 권위와 자유)으로 분석될 수 있다.


1) 개인문화와 집단문화
개인적인 자율성을 중요시하는 청중과 집단적인 일치성에 더욱 가치를 두는 청중이 있다. 설교자는 설교할 청중의 대체적인 성향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경우에는 강압적인 전달과 적용에 반감을 품는 경향이 있다. 이해할 수 있는 합리적 설득을 통하여 자발적으로 결정하고 따를 수 있도록 안내할 필요가 있다.


2) 확실성 지향 문화와 부정확성 관용 문화
정확한 정보와 사실을 중요시하는 청중이 있는가 하면 관계성을 중요시 여기며 부정확한 정보에 대한 관용도가 높은 청중이 있다.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예를 든다면 일반적으로 도시교회와 시골교회에서는 이러한 차이점이 나타나기도 한다. 설교자는 청중의 이러한 문화적 특성을 참고하여 설교 중 자료를 제시하는 방법에 활용할 수 있다.


3) 언어 중심 문화와 비언어 중심 문화
청중은 주된 소통의 방법에 따라 두 가지 문화적 경향성이 있다. 언어적 중심 문화는 구두 언어로 전달되는 소통을 더욱 선호하는 문화이다. 비언어적 중심의 문화는 표정이나 제스처와 무대 이동과 같은 비언어적 소통을 중요시 여긴다. 이러한 문화적 특징은 창조적으로 청중들과 소통하려 할 때 도움이 된다.


4) 권위 문화와 자유 문화
어떤 청중은 직분과 권위의 구분과 위계질서를 명확하게 하는 문화 가운데 있고, 또한 어떤 청중은 상호 간에 자유롭고 편안한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 가운데 있기도 하다. 설교자는 자신의 청중이 어떤 문화에 더 익숙한가를 고려하여 전달방법과 호칭 및 언어사용에 적용할 수 있다.


5. 설교 상황 분석
청중이 누구인가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다. 하지만 어떠한 상황 가운데 청중들이 설교를 듣는가에 대한 설교 상황 분석도 필요하다. 설교 상황은 크게 네 영역(청중 크기, 설교 장소, 주간 모임 횟수, 청중 반응 정도)에서 분석할 수 있다.


1) 청중 크기
예배에 참석하는 청중의 크기에 따라 설교 전달방법에 영향을 준다. 일반적으로 작은 크기의 청중에게는 좀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설교할 수 있다. 하지만 청중의 크기가 커질수록 격식을 좀 더 갖추어서 설교하는 편이 더욱 효과적이다. 또한 청중의 크기가 클수록 마이크 시스템 사용이 필요하고, 설교강대상의 높이를 높여 모든 청중과 시선접촉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 설교 장소
설교할 장소가 어디인가는 설교준비가 시작될 때부터 꼭 고려하여야 하는 부분이다. 모이는 장소(대예배실, 소예배실, 교실 등)를 미리 알면 이러한 환경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므로 더욱 현장감 있게 설교를 준비할 수 있다. 또한 설교 장소의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고 환기가 잘 되는지를 확인하고, 외부소음 노출정도 등도 고려하여야 한다. 설교에 집중할 수 있는 외부적인 환경을 만드는 부분도 필요하다.


3) 주간 모임 횟수
설교자와 청중이 얼마나 자주 만나는 가에 따라 설교자와 청중 간의 친밀도에 영향을 준다. 주중에 여러 차례(새벽예배, 수요예배, 금요철야, 목장모임, 성경공부, 심방) 만나는 청중의 비율이 높을수록 설교자와 친밀도가 높으므로 청중에게 설교할 때 처음에 긴 아이스브레이크없이 바로 본론 말씀으로 들어가도 된다.


4) 청중 반응 정도
청중도 인격적인 존재이다. 따라서 각 교회의 청중에 따라 설교에 반응하는 방법과 정도에 차이가 있다. 어떤 청중은 설교 중 “아멘“ 또는 ”할렐루야”를 외치면서 적극적으로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어떤 청중은 정숙한 분위기 가운데 말씀을 듣고 조용히 반응할 수 있다. 설교자는 청중의 반응 정도를 고려하여 설교 중 이러한 반응 역동성을 참고해 설교를 이끌어가고 청중의 참여도를 조절하면 된다.


6. 의사소통 방법 분석
설교는 청중들과 의사소통하는 행위이다. 설교자와 청중이 잘 통한다는 것은 서로 의사소통의 코드를 이해하고, 서로 잘 연결이 된다는 것이다. 설교자는 자신의 소통방법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청중들 간에 행하여지는 의사소통 방법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청중의 소통 방법은 크게 네 영역(주요 설득 요소, 말의 속도, 제스처 사용, 복장)에서 분석할 수 있다.


1) 주요 설득 요소
청중들 간에 의사소통을 할 때 어떠한 요소로 서로 설득을 하려는 가에 대하여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이성과 논리의 방법으로 설득하는 것에 익숙한 청중이 있기도 하며 또한 감성적 소통을 선호하는 청중도 있다. 또한 의지적인 결단과 열정을 중요시하는 청중들도 있다. 설교자는 본인이 설교할 청중이 제일 익숙하게 생각하는 설득요소를 이해하고, 이러한 요소를 적극 적으로 활용해 설교하면 설득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2) 말의 속도
말의 속도는 몸의 심장박동과 같다. 속도에 따라 전달효과가 달라진다. 설교 중 말의 속도를 빠르게 하는 것과 느리게 하는 것에 정해진 정답은 없다. 단지 청중이 편하게 잘 들을 수 있는 속도를 선택하여 조절하면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청중간의 말의 속도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젊은 청중들은 말의 속도가 비교적 빠르지만, 연령이 높은 청중들은 말의 속도가 느린 경향이 있다. 이러한 요소를 고려하여 자신의 청중에게 친숙하게 전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