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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산 것

정용훈

어둔 밤길 걷다가 문득
밤하늘 높이 뜨는 달을 보고
잊고 산 것이 생각났다

장래 희망, 꿈 그리고
안개처럼 피어올라 왔다가
바람에 나부끼듯 사라져 간다
한숨소리 함께
잊고 산 것이 참 많았다는 것을
오늘 문득 생각났다

오늘 밤
아이 방에서 동화책 하나 꺼내
밤새 읽어야겠다
나의 잊고 산 것들을


시인은 목산문학회 회원으로 하늘빛사랑교회를 담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