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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침례교 실천신학의 특성 이해와 발전 방향 - 8

이명희 교수
전 침신대 신학과
(실천신학)

개교회주의의 잘못된 실천은 교회사역의 관심과 영역을 교회 내로만 국한하거나, 교인들의 활동 범위를 교회 내부에만 제한하는 것이다. 신앙생활은 실상 교회 내보다 교회 외부에서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 교인들을 교회 내부에만 묶어두어서는 역동적인 하나님 나라의 역사가 일어나기 어렵다. 교인들의 빛과 소금 역할은 교회 밖에서 성취되어야 한다.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마 5:15)는 주 예수님의 말씀이 바로 이런 의미다.


구약성경은 공동체 안에서의 상호돌봄에 대해 마땅한 것으로 강조하고 있다: “너는 반드시 네 경내에 네 형제의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치라”(신 15:11). 또 신약성경도 영적인 공동체로서만이 아니라 물질적 공동체로서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필요가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모든 것을 자발적으로 공유하면서 나누는 것에 대한 원리를 제시했다(행 2:44~46; 딤전 5:3~16). 진정한 공동체성은 주님의 은혜 안에서 함께 생명을 나누는 것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므로 봉사는 기독교 정신의 핵심이며 신앙 실천의 중요한 요소이다.


침례교는 역사적으로 다양한 스펙트럼을 나타내 보였는데 각자의 주어진 상황 속에서 사회봉사를 실천했다. 봉사란 사랑으로 인간의 필요에 응답하는 것으로 육신 혹은 정신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친절한 봉사를 베푸는 것을 말하며 아울러 사회개혁 활동까지를 포함한다. 교회는 사회적 책임을 그 결과로 혹은 그것과 연관하여 수적인 성장에 상관이 없다 하더라도 당연히 이행해야 할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으로 인식해야 한다.
 
5) 목회진단과 새로운 교회상의 제시
교회성장의 추세가 정체 내지 감소하고 있는 상황 가운데서 한국교회가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는 기존 교회에 대한 진단과 새로운 교회상의 제시이다. 현재 상황을 현재의 교회상으로 담당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라고 볼 때 현재의 교회상으로는 담아내지 못하는 새로운 대상자들을 수용하기 위해서 기존 교회의 사역이 과연 효과적인지에 대한 검토와 새로운 교회상으로 다가가야 할 것이다. 사람들은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서 건강검진을 받는다.


마찬가지로 교회도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영적 조직이지만 동시에 사람들이 모여 활동하는 조직체이기 때문에 진단이 필요하다. 교회 진단은 교회의 여러 영역에 대한 진단을 통해 정체요인이나 성장 저해요인을 찾아 해결책을 마련하도록 안내하고 나아가 필요한 교육과 훈련 방안까지도 제시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러한 목회진단을 통해 문제를 해소하면서 동시에 그동안 소홀했던 새로운 교회상의 구현 방안을 함께 강구해야 한다.


교회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교회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질병적 장벽을 찾아내어 치료해야 한다. 스테저와 돋슨은 ‘다시 부흥한 324교회 성장 리포트’에서 성장하지 않고 정체하는 교회의 특징으로 다음과 같은 열두 가지 사항을 지적했다:

1) 자원봉사자 협회 같은 교회,

2) 의도적인 열심이 없는 교회,

3) 현재 상태에 안주하는 교회,

4) 성장을 경쟁으로 치부하는 교회,

5) 나름 괜찮다고 자족하는 교회,

6) 지도자들이 부적합한 교회,

7) 과거에 매여 변화를 싫어하는 교회,

8) 현재의 잘 갖춰진 상태를 새로운 사람들이 깨뜨리는 것을 꺼려하는 교회,

9) 지금의 방법이 아니면 안 된다고 고집피우는 교회,

10) 모든 것을 목사에게만 의존하는 교회,

11) 교단이나 외부적인 지시에 순응하기만 하는 회사 같은 교회,

12) 안전제일 교회. 다니엘 버트리도 ‘생존을 넘어서는 교회’에서 현대의 많은 교회들이 “생존의식” 병에 걸려있다고 진단하면서 생존의식에 빠진 교회의 이미지로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종교적으로 좋은 시간을 갖고자 하는 “클럽,” 위로 받고 좋은 느낌을 얻는 “안마소,” 위협적이고 적대적인 세상에 포위된 “성채,” 고전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 좋은 기억을 보존하는 “박물관,” 마지막 교인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노인들을 돌보는 “양로원,” 변화하는 주민들 가운데 고립되어 있는 “섬” 등을 꼽았다.


피터 와그너는 ‘건강한 교회성장을 방해하는 9가지 요인들’에서 인구감소증세, 고령화증세, 상호오해증세, 친교과인증세, 열정감퇴증세, 시설협소증세, 지도력긴장증세, 영적발전제한증세, 협동과잉증세 등을 교회의 질병으로 제시하면서 훌륭한 대처 방법을 설명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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