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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정 앞에서 박수 쳐주다

묵상의 하루-12

김원남 목사
양광교회

부산의 박 목사님의 부친이 소천했기에 여러 목회자 부부가 장례 예식장으로 조문을 갔다. 위로 예배를 드린 후에 박 목사님이 집안 소개를 하는 순서에서 참여했던 모두가 박수를 쳐줬다. 고인의 영정 앞에서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해주는 경우는 많지만 이런 행위는 매우 이례적이고 특별했었다.


우리가 왜 박수쳤는가를 다시금 생각해본다면 첫째, 사도행전 16장 31절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는 말씀이 온전하게 이루어진 집안이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집안사람들은 78명이었는데 모두 예수님을 믿고 주일이면 교회에 출석한다고 했다. 어떤 여 집사님은 자기 혼자만 예수님을 믿고 성인된 자녀들이 6명 되지만 1명도 예수님 믿지 않는다고 통곡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오늘날 이런 가정들이 얼마나 많을까? 박 목사님의 부친의 경우엔 자녀들, 며느리들, 손자 손녀들까지 모두 주일 예배를 드리는 가족들이라고 하니 박수 쳐 줄 일이었다.


둘째는 박 목사님의 형제가 5명인데 그 중에 맏형은 장로교회에서 목회했고, 그와 동생은 침례교단에서 목회했다. 다른 2형제는 장로와 안수집사로 각각 섬기는 교회는 달랐지만 주님께 귀하게 쓰임 받았다. 또 그의 조카 중에서도 이미 침례교회 목회자가 됐거나 신학교에서 공부하는 자녀도 있었다. 그야말로 주님의 일꾼이 많이 배출되는 집안이었기에 감명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온 집안이 예수님을 믿게 된 시작은 박 목사님으로부터였다.


그가 중학교 1학년 때 그의 고향 시골 마을에 교회가 창립됐고 많은 청소년들이 교회에 흥미를 갖고 가게 됐다. 그는 중등부 시절에 예수님을 영접하고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다고 한다. 그러는 중에 부친의 핍박이 있게 되고 점점 심해졌다. 8대 종손 집안에 예수 믿는 아들이 생겼다고 때로는 죽으라고 매질을 했고, 주일엔 교회에 출석하지 못하도록 갖가지 방해를 했다.


중학교 3학년 가을엔 이런 일도 있었다고 한다. 주일 낮에 교회당에 가지 말고 산 중턱에 있는 콩밭에 가서 콩대를 꺾으라고 하였다. 그는 주일을 지키기 위해서 토요일 밤 중에 콩밭에 가서 콩대를 꺾기 시작했다. 무서움이 엄습해오기도 하고, 손바닥이 찢어져 피가 나기도 했지만 집념은 강했다. 새벽녘이 되어서야 콩대를 다 꺾었고 산에서 내려와 주일 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 요한복음 12장 24절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그의 부친도 결국 예수님을 믿고 교회에서 집사로 봉사하다가 소천했다.


성경에 등장된 인물들 중에서 박수 받을 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300년 하나님과 동행했다는 에녹, 방주를 만들어 온 가족을 대홍수에서 구원받게 했던 노아, 풀무불 속에 던짐을 당하면서도 우상 숭배하지 않았던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 40에 하나 감한 매를 5번 맞으면서도 복음을 전했던 바울 등 우리가 박수쳐 줄 인물들은 수 없이 많다. 우리는 그 날 고인의 영정 앞에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박 목사님과 그의 집안을 박수쳐준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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