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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나타난 한 사람

한명국 목사의 회상록

한명국 목사
예사랑교회

꿈을 깨어 시계를 보니 주일 아침 5시였다. 어제는 토요일로 12월 첫날이라 교회당 강단 뒤에 꿇어 앉아 밤기도를 하다 보니 다리에 쥐가 나서 견디기 어려워 누웠는데 잠이 든 것이다. 남루하고 초췌하며 가련하고 불쌍한 사람이 앞에 나타나자 놀라서 그만 꿈을 깬 것이다. 대통령 선거날 아침에 푸른 일바지를 입은 여자 후보가 나타나서 깨어보니 새벽 4시였다. 일찍 투표소에 가서 찍고 오면서 다시 생각하니 푸른 옷은 교도소 죄수복이란 해석이 되어 친한 10여명 벗들에게는 그녀가 교도소 갈 것이라 조심스레 얘기 한 일이 있었다.


꿈 해석을 어려서부터 부친에게 들어왔고 대학시절엔 심리학에서 꿈 해석 공부도 했고 목회를 하면서 교인들이나 친구들의 꿈 해몽을 부탁받고 해석을 해 주기도 했으나 조심스런 일이었다. 꿈은 신령한 영몽, 예언적인 예몽, 실제로 일어날 실몽, 잡다하게 꿈꾸는 잡몽, 꿈꾸고 잊어버리는 허몽, 악전고투하다 땀 흘리고 꿈 깨는 악몽, 아무 꿈 없이 깨어나는 무몽 등이 있다. 성경에는 요셉의 꿈을 위시하여 많은 꿈 이야기가 있다.


꿈 속에 나를 찾아온 그 불쌍한 한 사람은 누구일까? 길거리, 전철, 시장, 기타 여러 곳에서 만나서 전도했던 수많은 불쌍한 사람 중의 하나였는가? 내가 마땅히 도와주고 또 복음을 전해 구원할 사람이었든가? 모임에서나 아니면 교회를 찾아온 잃어버린 양에 대한 나는 어떠했는가? 옛날 찾아온 거지들이나 길거리의 불쌍한 노숙자에게 나는 어떤 태도를 취했던가? 고관대작이나 부자, 유식자나 포악자, 교도소에서 만난 사람이나 무단히 내게 행패를 부린 사람인가? 생각해 보니 우선 나의 모습이요 온 세상의 지옥 갈 불신자의 모습이며 십자가의 주님이신가?


옛날에 복음서를 읽고 공부하면서 예수를 따른 수많은 무리, 수만 명 및 4~5000명을 먹이신 군중도 많지만 예수님과 한 사람의 관계가 떠올랐다. 다음에 “예수님과 한 사람”의 제목으로 설교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살펴본다. 특히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사랑을 받은 사도 요한이 개인구원을 나열했는데 3장의 니고데모와의 대화로 중생의 구원, 수가성 우물가의 여인을 기다리다 만나 대화로 구원, 베데스다 못가의 혈기 마른 사람에게 “네가 낫고자 하느냐?” 질문의 응답으로 치유, 날 때부터 맹인에게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 나사로를 죽은 지 나흘 만에 살림 등이 있다.


마태복음에도 찾아온 문둥병자와 백부장의 종 치유, 침상에 누운 중풍병자 가나안 여인의 흉악한 귀신들린 딸 축사, 한편 손 마른 사람을 회당에서 치유, 마가복음에서 거라사인의 지방에서 군대귀신 들린 사람을 축사로 치유, 혈루증 여인의 치유, 회당장 야이로의 딸 살림, 누가복음에서 문둥병자 10명이 고침 받았으나 돌아와 사례한 한 사람, 귀신들린 외아들 축사, 삭개오 세리장, 비유에서도 100중 잃어버린 양 한 마리, 10드라크마 중 잃어버린 하나, 집나간 둘째 아들,  어린아이 하나, 지극히 작은 자 하나 등등 많이 있다.


국내와 외국집회에서 특히 인도 나갈랜드 4000석을 꽉 매운 아오침례교회 한 주간 집회를 위시하여 아주 큰 교회당, 공회장,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운동장 한 주간 집회, 아프리카 가나의 쿠마시집회와 케냐의 나이로비집회, 공원에 모인 필리핀의 6회 전도 집회에서 많은 사람이 손을 들어 결신해 35명 교회가 650명, 20명의 교회가 150명으로 성장했으나 개인 구원만큼 확증이 너무 적다. 전도지를 큰 모임에서 간증하고 500장을 나눠줬더니 남은 100장을 거두기도 했고, 수원에서 천안 전철로 140장을 뿌리기도 했으나 하루 몇 장이라도 잘 사귀고 설명해 전한 전도지보다 확신이 적다. 그러나 주께서 함께 역사하실 때가 많았다. “제자들이 나가 두루 전파할 새 주께서 함께 역사하사 그 따르는 표적으로 말씀을 확실히 증거하시니라”(막16:20)


대학시절이나 목회를 시작하면서 전도해 왔으나 1970년 미국인 전도자 대니 매로우(Danny Marrow)를 초청해 부산과 서울에서 몇 주간 전도집회를 열어 통역하면서 3000여명의 결신자가 있었다.
하지만 역시 확실한 열매는 무디(D. L. Moody)선생의 전기에서 감동받은 대로 하루에 한 사람 이상에게 복음을 전하려고 할 수 있는 대로 정거장에서 만난 사람, 택시 기사, 전철, 버스, 마을버스, 배, 비행기, 식당, 시장에서 등등 많은 사람에게 수십 년 동안 복음을 전했다. 막상 복음 전하려고 하면 어쩐지 입이 열리지 않고 상대의 눈치를 살피고 부끄럽고 두려운 마음이 생길 때가 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매일 매일 성령의 인도를 받아야 한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권능을 받고”(행1:8)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엡5:18)


“제가 맡은 교회학교 반은 겨우 꼬마 아이 하나뿐이랍니다. 난 지쳤어요. 이렇게 하나를 데리고 어떻게 해요?” 이 소리를 들은 무디 선생은 교사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 “당신 반에 그 한 어린아이가 존 낙스, 조나단 에드워드, 조지 휫필드 그리고 요한 웨슬리가 될지 모르잖습니까? 이때 교사는 새 힘을 얻어 용기 있게 꼬마에게 성경을 가르쳤다. 에수님은 어린 아이를 천국의 표본으로 여러 번 말씀하셨다.


이반 로버츠(Evan Roberts)라는 한 젊은 광부는 13년간 성령의 충만을 위한 회개의 기도를 간절히 드렸다. “오! 주님이시여, 저를 깨뜨려 줍소서! 저를 깨뜨려 주옵소서!” 드디어 1904년 9월 어느 날 아침, 하나님께서 응답하셨다. 그는 교회와 길거리에 나가 복음을 전했고, 드디어 그 유명한 웨일즈(Wales)의 부흥이 시작된 것이다. 이렇게 한 사람으로 시작된 부흥은 영국과 유럽으로 퍼져나갔다. “믿고 침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막16:15) 대망의 2019년을 맞으면서 주님의 개인구원 사역을 따라 천하보다 귀한 개인 상대의 확실한 구령사역에 매진하는 복된 한 해가 되시길 축원한다.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을 바꾸겠느냐”(마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