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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께 드림의 축복

한명국 목사의 회상록

한명국 목사
예사랑교회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안겨 주리라”

(눅6:38)

울릉도 저동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은 배석문 선생이셨다. 배석문 선생의 딸 배정문에게는 아들이 있었는데 그는 현재 용인시 명선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배성태 목사이다. 배성태 목사는 울릉초교의 초교파 목양회 회원으로 훌륭하게 목회하고 있는데 교회 소식지인 우모하 비전센터에 은혜로운 글이 실려 함께 나누고자 한다.


예배당, 구 본당, 제1교육관으로 불리던 이곳이 철거를 앞두고 있다. 봄에 새 움돋는 나무들처럼 우모하비전센터로 새 옷을 입는다. 60년 전 졸지에 큰 아들을 잃은 설움에 식음을 전폐하고 죽기만을 기다리던 여인. 이 여인이 영락교회 한경직 목사님께서 매일 찾아가 살아야 할 이유를 말해줬다. 그렇게 두 달 후 여인은 깊은 늪을 헤치고 나와 예수님 품에 안겼다. 그리고 감격과 눈물로 소원했다. ‘주님 이 은혜를 무엇으로 갚으오리까 교회를 지어 바치고 싶습니다’ 그로부터 26년을 적금 부어 만든 5000만원과 덜 입고 덜 먹고 저축한 5000만원으로 둘째 아들이 내어 놓은 터 위에 우리 명선교회가 섰다.


34년 전 한 가족의 헌신으로 세워졌던 이 곳 머릿돌엔 그 아름다움을 이렇게 적고 있다. “고 박붕선(朴鵬善)군을 기념해 어머니 오인명(吳仁明) 권사와 동생 붕협군이 이 성전을 삼가 봉헌합니다.” 이제 이곳을 우리의 기념비가 되게 하자 60년 전 그 여인의 감격과 헌신으로 “범사에 너희에게 모본을 보였노니 곧 이같이 수고하여 약한 사람들을 돕고 또 주 예수의 친히 말씀하신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지니라”(행20:35)


30여 년 전 기독신문 기사에서 본 평양 산정현교회 백집사의 일화가 떠올랐다. 평양 산정현교회 백집사는 17세에 청상과부가 되어 가난한 시부모를 모시고 독실한 신앙으로 삯바느질, 작은 뜰에 심은 꽃 장사, 한 푼 두 푼 모아 손재봉틀을 사니 10배의 능률이 났다. 그래서 밤낮 악착같이 일해 200냥을 모았다.
한번은 시숙뻘 되는 사람이 와서 대동강변에 산을 소개해서 남편과 시부모를 모실 산으로 생각하고 매입했다. 우수, 경칩이 지나 봄이 되어 가보니 묘지 하나 못 모실 돌산이었다. 신앙이 좋은 백집사는 “하나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다른 사람이 속아 이산을 샀더라면 그 사람이 얼마나 가슴이 아팠겠습니까? 이 아픔을 제게 돌리신 주님께 오히려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일본인들이 대동강 다리를 놓게 되자 석회암 바위를 흥정해와 팔라고 했으나 거절했다. 300냥 주겠다. 500냥 주겠다. 그러다 1만 냥에도 거절하니 2만냥을 주겠다고 해도 거절하므로 백집사 뒷조사를 해보니 교인이라 해서 목사님을 통해 잘 흥정하여 100배인 2만 냥에 팔아, 백집사는 십일조와 감사헌금을 드렸다. 그 일후에 이 소식을 전해 들었는지 시숙뻘 되는 사람이 돈 냄새를 맡고 또 찾아와 진남포에 좋은 논을 소개했다. 돌산을 소개한 사기꾼이라 밉기도 했으나 100배를 벌었으니 5,000냥을 전해 주고 며칠 후 땅문서를 받았다.


가을이 되어 사 놓은 논 구경을 갔는데, 논이 아니라 진남포 앞바다 갯벌이었다. “세상에 이럴 수가!” 이렇게 또 속이다니 배신감에 분노할 수밖에 없었으나, 백집사는 ‘내가 재물이 많으면 게을러질까봐 경고하시나봐’라고 생각하면서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감사합니다. 언제나 좋게 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그 후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지질과 광물조사를 하던 중 진남포 앞바다에 엄청난 양의 순도 90%의 철광을 알아내고 소유주가 백 과부임을 알았다. “정말 선견지명이 있는 여인이구나!”아예 단번에 수천만 냥을 주겠다고 달려들자 팔아서 조만식 선생을 통해 오산학교를 세우는데 봉헌하여 애국애족의 요람이 되었고, 길선주, 주기철 목사님께서 시무하신 모교회인 산정현 교회에 헌금하고 사회공익 사업에도 기부했다. 이렇게 매순간 하나님을 찬양하여 백집사는 민족과 하늘나라에 큰 상급을 받게 되었다.

“너희가 열매를 많이 맺으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요 너희는 내 제자가 되리라”(요15:8)


1960년 2월 저동교회 임암천 목사님께서는 나에게 “강성찬 전도사를 부흥강사로 초청하고 싶으니 알아보고 청빙해라”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경북 산골 고령까지 먼 길을 찾아갔다. 농촌교회를 개척한 총각 강전도사는 마침 자체 부흥회를 하고 있었다. 집사님 내외분을 불러서  “멀리서 한 선생이 손님으로 오셨는데 방이 이렇게 차가워서 되갔소, 군불을 잘 넣고 또 반찬도 계란 같은 것이나 생선도 밥상에 오르게 하이소”라고 일러줬다. 식사 대접을 잘 받은 후 저녁 부흥회에서 은혜를 받고 따뜻한 방에서 잘 자고 나서 이튿날 나는 강성찬 전도사를 저동교회 부흥강사로 모시기로 허락받고 모교회 임암천 목사님께 통지해 드렸다.


세월이 흘러 강성찬 전도사님은 목사님이 되셨고 부산교회에 부임하신 후 그분이 인도하는 부흥회에 참석해서 간증을 듣게 됐다. 그는 평안도 정주의 농부의 아들이었고 선친은 복음을 받아 예수님을 잘 믿었다. 마침 교회당을 건축하게 됐는데 농토는 공산당에게 빼앗겼고, 그때는 소 두 마리가 전 재산이었다. 어머니는 그 중 송아지를 기쁜 마음으로 건축헌물로 바쳤다. 그 무렵 연자 맷돌을 돌리던 건장한 어미 소가 갑자기 혀를 길게 내밀고 침을 흘리며 눈동자가 흐려지고 비틀거리다 그만 죽고 말았다.


동리 사람들은 예수님을 믿어도 복도 못 받고 게다가 소를 교회에 바쳤는데 어미 소마저 죽고 말았다고 수군거리면서 떠들썩했다. 수의사가 와서 소가 병들어 죽었다고 하며 고기도 못 먹게 되었다고 했으나 백정은 와서 잘 살펴보더니 병들어 죽은 것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배를 갈라보았더니, 배안에서 우황(牛黃)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었다. 동리 사람들이 한 두 개씩 주어가고 한 바가지 우황을 받아 두었는데 죽은 소에게서 나온 우황은 당시 소 7마리 값이나 되었다. 우황이 나온 소는 고깃값도 비싸다고 들었으나 동리 사람들끼리 잘 나누어 먹었다. 강 목사님은 하나님께서는 선하시고 인자하신 분이셔서 우리가 드린 것을 공짜로 받지 아니하시고 언제나 더 큰 복으로 갚아주시는 분, 참 복을 주시는 분으로 믿는다고 고백했다.


강 목사님은 6.25 전란 중 혈혈단신 입은 옷으로 월남해 서대문에서 방위군으로 입대해 인천에서 제주도로 갔는데 너무 배가 고파서 차고 있던 허리띠를 팔아 요기를 했다. 광산에서 일했고, 열심히 성경학교 공부를 하면서 주님께 큰 은혜를 받아 1957년 고령에서 침례교회를 개척해 훌륭한 목회를 하셨으며, 정월봉 사모님과 결혼 하신 후 포항교회, 부산교회, 영진교회를 거쳐 진해교회에서 70세에 은퇴하셨다.


그 후 80세의 나이에도 남해도에서 50여명의 노인이 모이는 농촌교회 자원목회를 하셨다. “나는 학벌도 교단 인맥도 없는데 교단의 큰 교회를 두루 목회하면서 충성하게 되었으니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동안 받은 주님의 은혜는 송아지의 100배 이상이었다”고 간증하셨고 80세를 훨씬 넘어 평안히 하나님 품에 안겼다.
슬하에 3남 1녀를 두셨는데, 모두 훌륭하게 잘 자라 교회에서는 지체로서, 또 사회에서는 대학교수, 박사, 의사로 기여하고 있다. 특히 막내 김대열 군은 목사가 되어 진해교회의 후임목사로 목회를 잘하고 있다.
“좋은 땅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깨닫는 자니 결실하여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육십 배, 어떤 것은 삼십 배가 되느니라 하시더라”(마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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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다시 사셨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의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벧전 1:3) 2024년 부활절을 맞이하여 3500침례교회와 목회 동역자. 성도들 위에 그리스도의 부활의 생명과 기쁨과 회복의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가 죄인으로 영원한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에서 예수님의 죽으심과 다시 살아나심으로 영원한 생명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이 부활의 기쁨과 감격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입니다. 이 땅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직접 주관하시고 인도하시며 이제는 구원의 완성으로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을 몸소 가르치시고 보여주시기 위해 그의 아들을 보내주신 사실을 믿고 기억해야 합니다. 그 분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고 가르치셨으며 가난한 자, 병든 자, 소외된 자, 고난 받는 자를 치유하시고 회복시키셨습니다. 그 회복을 통해 우리는 이 땅에 믿음의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그 공동체의 핵심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의 놀라운 소식입니다. 이 소식이 복음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