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고령화 사회를 맞이한 한국교회의 목회방안 연구-8

허준 교수
침신대 신학과(전도학)

교육의 과정은 그들이 지니는 기본적인 특성에 대한 이해를 시작으로 노인들이 처한 환경과 필요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이뤄져야 하며 궁극적으로 구원과 영적성장 그리고 그들이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필요를 발전시키는 목표로 진행돼야 한다. 이와 같이 노인목회는 재교육의 과정을 통해 인생의 재설계를 도우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그들을 자산화해야 할 것이다.


4) 노인자산에 대한 이해 증진
교회가 노인사역을 효과적으로 감당하기 위해서는 우선 교역자를 포함한 성도들이 노인자산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를 해야 한다. 성경은 육신적으로 연약한 노인에게 중요한 역할을 부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모세는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시 90:10)이라 말하며 육신의 연령은 70세에 이르면 유약해지는 것으로 묘사했으나 그가 광야에서 지도자로서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며 출애굽 할 당시 나이는 80세의 노인이었다. 이러한 성경의 예는 인간의 신체연령은 70세에 다다르면 연약해지나 인생의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한 지혜는 오히려 노인의 시기에 더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혜서로 일컫는 잠언과 인생의 교훈을 담은 전도서의 배후에 있는 저자들은 대부분 노인이었다.


노인의 리더십과 경험을 인정하는 또 다른 예는 목사의 유래에서 찾을 수 있다.
교회에서 목사는 설교자로서 말씀의 권위와 목양의 지도자로서 존경과 사랑을 받는다. 이러한 목사를 나타내는 ‘Priest’라는 단어는 노인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Presbyteros”에서 유래됐다. 목사를 의미하는 단어의 유래가 노인이란 말에서 유래됐고 같은 단어가 교회에서 택함 받은 교인들의 대표인 장로(Presbyter)를 지칭하는 것으로 미뤄볼 때 노인이 내포하는 의미는 사람들을 인도하고 지도하는 자임을 알 수 있다.
연구에 의하면 교황의 97% 이상이 50세 이상이었고 65세 이상도 65%가 넘었으며, 비종교조직장들도 98%가 50세가 넘어서 임명됐고 56%는 65세가 지난 후에 임명됐다고 한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노년의 경험과 지혜가 조직을 제도화하고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며 통솔력이 발휘되는 시기는 일정 나이가 지난 노년기임을 알 수 있다.
아브라함은 75세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믿음의 조상이 됐고 구약의 선지자와 제사장 중에는 노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사역에 사용됐음이 나타나는데 주님은 신체적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노인들의 지혜와 연륜을 사용하셔서 당신의 사역을 감당하게 하심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교회의 노인사역은 재조명돼야 한다.


교회는 노인들이 평생을 거쳐 쌓아온 신앙의 유산과 삶의 지혜, 그리고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생성된 노인 개인의 자산을 성경을 통해 발견하도록 돕고 그들을 지지하며 개인과 교회의 자산을 연결시켜 동역해야 한다. 노인의 삶을 이해하고 성경에서 교훈하는 그들의 장점과 가치를 이끌어내 노인들의 경험과 삶을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 노인세대의 전문성과 기술을 활용해 재원을 확보하며 신앙적 재교육을 통해 목회 활동에 조력자가 되도록 이끌어야 할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노년층 인재를 확보하고 그들의 경험과 기술을 이용해 사역을 열어줌을 통해 목회사역에 기여하도록 도와야 한다.  


5) 사역(봉사, 선교활동)의 기회를 열어줌
조지 로우톤(George Lawton)이 노인들을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노령기 삶의 만족도에 있어서 신앙의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이 그렇지 않은 노인들에 비해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말하는 신앙생활은 단순히 교회에 출석하는 것뿐만 아니라 교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신앙의 의미를 발견하고 삶의 목적을 찾아가는 일체의 활동을 포함한다.


노인사역은 이러한 상황은 인지하며 노인들이 교회사역과 활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도록 도와야 한다.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기존의 제한된 역할만이 허락되는 사역의 상황을 바꾸어 새로운 역할을 늘려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방법과 역할의 순환을 기존의 속도보다 빠르게 유지하는 방법일 것이다. 이 말은 새로운 사역을 창출해 많은 역할을 만들어내든지 아니면 기존역할의 분담을 통해 역할 순환을 더 원활하게 하는 방안을 의미한다.


교회는 노인사역을 위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사역환경을 발전시키는 일련의 노력을 통해 그들의 삶의 만족도를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 노인사역은 그들에게 필요한 사역을 참여하도록 기회를 제공해 생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고 창조적인 활동을 통해 스스로 사역의 확대하며 보람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노인사역은 단회적이며 소비적인 베풀기식 접근을 지양하고 생산적이며 장기적인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행하는 구체적인 사역이 요구된다.
또한 한국교회의 중추세력이 노령화됐음을 인지할 때 노인들을 돌봄사역의 대상자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그들의 환경과 건강이 허락되는 한 유용성을 활용해 사역으로 연결시키는 방안도 요구된다.


노인에게 사역의 기회를 제공할 때는 신체적 기능을 고려해 사역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편의시설과 환경을 갖춰야 하며 사역을 열어주는 방식도 노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전개돼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노인들 스스로 편안하게 자신의 의사와 경험을 표현해 궁극적으로 자신의 사역에 보람과 의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며 참여와 표현 욕구를 활용해 교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켜 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노인사역은 젊은 세대와 사역의 대상자들인 노인들이 함께 참여함으로 배움을 통한 동반성장을 경험하며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노인을 포함한 모든 교회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상호 역할설정을 통해 사역을 재분배하는 계획도 수립돼야 한다. 노인의 문제는 더는 그들만의 문제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사회, 가족, 구성원 모두가 총체적으로 참여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


(1) 돌봄의 사역
한국교회는 선교 초기부터 한국사회에 의료, 교육, 복지문제에서 기여하며 변화와 성장을 거듭해 왔다. 교회는 나라의 근대화와 사회발전의 조력자로서 변화의 요구를 인지하고 필요한 곳에 도움을 손길을 내밀어 역할을 감당하며 복음을 전파했다. 이러한 이상적인 모습은 도움이 필요로 하는 곳에 들어가 적극적으로 연약한 자들을 돌보며 복음을 전하는 성경의 모습과도 다르지 않다. 더구나 노인세대의 희생과 헌신의 결과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세월의 풍파를 견뎌낸 그들을 공경하며 섬길 책임을 져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노인사역은 노화에 대한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 상황을 인지하고 노인들의 필요와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사역이 요구된다.


예장통합 총회에서 노인들에게 실시한 설문을 통해 노인이 직면하는 괴로운 일의 순위를 알아본 결과 1)건강의 문제(44.3%) 2)일자리 부족(11.5%) 3)경제적 문제(9.6%)와 고독감(9.6%) 순으로 나타나 기본적인 욕구나 필요에 대한 결핍을 호소하고 있었으며 이에 대해 교회에 요구하는 노인사역의 우선순위를 알아본 결과 첫 번째가 노인학교 운영이었으며 두 번째는 의료혜택이었고 세 번째는 양로원 방문이었으며 네 번째가 생계보조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노인들이 필요로 하는 사역의 우선순위가 돌봄을 위주로 한 사역임을 감안할 때 신앙공동체로서 교회는 역사 속에서 약자를 돌보아왔던 성경의 가르침을 기억하며 노인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해 신체적, 정신적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발견해 실질적 도움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교회재정이 허락하는 대로 경제적 지원을 통해 노인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노인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삶의 질을 향상하는 노인사역의 방향성은 교회가 마주한 현실적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의 일환이 될 것이며 사회적 보완기관으로써 교회의 역할을 잘 표현해 준다. 교회는 노인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사역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제공하도록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