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예수께서 이긴 첫째시험

한명국 목사의 회상록

한명국 목사
예사랑교회

“사흘 굶어 도적질 안할 사람 없다.” “뭐니 뭐니 해도 우선 먹어야 산다.” “먹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고 살기 위해 먹는다.” 등 어려서부터 들어온 말이 많다. 무얼 먹느냐? 왜 먹나? 언제 먹는가? 얼마나 먹고 어떻게 먹는가? 입으로 먹는 음식에서 인생살이에 먹는다는 뜻은 함축적인 뉘앙스를 의미한다. 탐식 호식 걸식이 있는가 하면 금식 절식 단식 등이 있다. 많이 먹어 배불러 죽는가 하면 못 먹어 배고파 굶어 죽는다. 먹는 음식은 죽고 사는 것과 우선적 관계를 갖는다.


예수님께서 40일 금식하신 후 원수 마귀의 세 가지 시험 중에 첫 번째가 먹는 시험으로 원초적인 시험이다. 인류 역사를 통해 지금도 인생이 겪는 근본적인 유혹의 시험으로 살아온 지난 세월에서나 수십 년 신앙생활과 특히 지금까지 55년 목회현장에서 겪은 식욕의 시험은 헤아릴 수 없다.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이 떡덩이가 되게 하라”(마4:3)고 유혹한 첫 번째 시험은 빵에서 돈과 재물, 물질과 재정의 소유욕 시험으로 연결된다. 사단은 에덴동산에서 인류의 조상 아담과 하와를 금단의 열매 선악과로 유혹하여 범죄케 한 경험으로 둘째 아담으로 오신 예수에게도 똑같은 먹는 것으로 시험했으나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마4:4)의 기록된 말씀으로 대적하여 물리쳐 이기셨다.


예수께서 수많은 청중들을 위해 빌립을 시험하여 물으니 무리를 배부르게 하기 위해서는 200데나리온의 쩍이 부족하다는 대답을 들었으나, 안드레는 한 아이가 가진 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를 갖고 왔을 때, 축복기도로 여자와 아이 외에 5,000명이 배불리 먹었고 남은 음식을 12광주리에 거두었다(요16:1~13) 주님의 삼년 반 사역중에 어디 돈주머니를 두 어깨에 둘러메고 복음을 전하셨든가?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해 광야에서 굶주림으로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고 하나님께 불순종할 때 하늘의 만나와 메추라기를 배불리게 한 것에서, 아간의 범죄로 아골 골짜기에 일가족의 박멸 등을 본다.


“야곱이 가로되 형의 장자의 명분을 오늘날 내게 팔라”(창25:31) 우리는 형제 에서와 야곱의 단팥죽으로 장자권을 탈취한 이익을 위한 배반의 얘기를 기억한다. 신약에서도 마귀는 유다에게 예수 팔려는 생각을 넣고, 사단이 직접 들어가(요13:2,27) 은돈 30개에 스승 예수를 팔아넘긴 사건이나, 초대교회의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가 짜고 사도 베드로와 주님을 속인 죄로 한 날 죽어 장사된 사건과 심지어 하나님의 성령을 돈을 주고 매수하려든 시몬 마구스의 경우 “이에 두 사도가 저희에게 안수하매 성령을 받는지라 시몬이 사도들의 안수함으로 성령을 받는 것을 보고 돈을 드려 가로되 이 권능을 내게도 주어 누구든지 내가 안수하는 사람은 성령을 받게 하여 주소서 하니 베드로가 가로되 네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 주고 살줄로 생각하였으니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지어다 하나님 앞에서 네 마음이 바르지 못하니 이 도에는 네가 관계도 없고 분깃 될 것도 없느니라”(행8:17~21)를 봐도 오늘 우리 성도들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의식주와 물질적 유혹에 넘어지지 않도록 근신하고 깨어 있어야 한다.


중학교 시절 역사 선생은 고려말의 충신 최영 장군에 대해 “황금을 보더라도 돌같이 여겨라”를 복창하게 했다. 신라의 고매한 백결(百結)선생은 그의 입은 옷을 100번이나 기워서 입고 다닌데서 나온 말이다.
이조의 성군 세종대왕은 식위민천(食爲民天)이라해서 “백성은 음식을 하늘같이 위한다”고 선정의 표어로 삼았기 때문이라 했다. 백성의 배를 채워주는 것이 하늘의 명령으로 오늘날 경제정책을 최우선으로 선정을 했기에 성군이 됐다. 부친은 조상 중에 영의정을 세 번하고 딸과 손녀를 세 명이나 왕후로 만들고 강남에 압구정이란 정자를 만들어 호탕하게 산 한명회는 비하하고, 그의 사촌인 좌의정을 지낸 이조의 청백리 한계희의 얘기를 들려주었다.


한명회가 빈한하게 사는 그를 위해 가족들이 뜻을 모아 논 10마지기 구매할 돈을 보내었으나 가족들의 도움이 필요 없다고 돌려줬다. 그가 죽었을 때 문상온 고관대작들이 시신을 덮은 삼배 포대기가 작아서 머리와 발이 나와 보기 싫어 대각선으로 비틀어 덮으려 했으나 부인은 고인이 평소에 비뚤어진 것을 결코 용납못하고 바르게만 사셨는데 고인의 시신에게라도 모독이 된다면서 그냥 두라고 했다는 것이다.


20여 년 전 롯데호텔에서 약속이 있어 들어가자 로비에 정주영 회장이 마침 앉아 계서 나는 전도하려 가까이 가서 친절하게 인사를 하고 몇 마디 격려의 말을 나누면서 얼굴을 살피니 검버섯이 10여개 보여서 연세를 조용히 물으니 74세라고 하셨다. 그때 세 사람의 보호자들이 갑자기 모여와 나를 물리치고 정회장을 6층의 모임장소를 모시고 가는 바람에 복음을 전하지 못한 것이 후회됐다.


아시리아의 한 왕이었던 닌누스에 관하여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는 속칭 금을 바다처럼 풍부하게 사용했고 카스피해의 모래보다 더 많은 재물을 긁어모으고 살았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을 모르고 어떤 희생 재물도 드리지 못했다. 또한 정의에 입각한 정치도 안했다. 그는 한마디로 하나님과 모든 사람을 무시하고 이기심과 탐욕으로 가득한 삶으로 살다가 만민이 가는 죽음의 그림자를 피하지 못하고 어둠속에 사라졌다.


그는 아마 이렇게 말했으리라. “한 때 나는 닌누스였다. 그리고 한 때 나는 살아있는 사람으로 왕권의 숨을 쉬었다. 그러나 지금 나는 단지 진흙 덩어리에 불과하구나! 나는 욕정으로 긁어모은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구나, 내가 그렇게 긁어모은 보물은 아마도 나의 적들이 가져갈 것이다. 나는 드디어 가장 깊은 지옥으로 가구나. 내가 거기 갔을 때 나는 금,은 왕관과 황금마차도 아무것도 갖고 갈 수 없었다. 한때 왕관을 쓰고 옥좌에서 호령하던 나는 이제 한 줌의 흙덩이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지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이 큰 이익이 되느니라 우리가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정욕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침륜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서 자기를 찔렀도다”(딤전6:6~10)라고 바울 사도는 디모데 젊은 목사에게 권면했다.



배너

총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