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새해가 시작됐습니다. 저희 소망의 집 가족 모두가 주님의 이름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 6월에 소망의 집을 열고 많은 문제 가운데 주님의 살아계심을 참 많이 경험하게 됐습니다. 주님의 손길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역사하셨는가를 지면을 통해 간증하려고 합니다.
1. 세상에 이런 일이!
지난해 아가폐 코알 찬양 선교 팀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하여 하나님을 마음껏 찬양하고, 그 이름을 높이고, 선교사가 할 수 없는 찬양을 통한 복음 증거로 큰 영향력을 끼치고 돌아가면서 우리 소망의 집 아이들에게 자전거를 세대를 선물해 주셨습니다.
아이들에게 이 자전거는 오늘날 보통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와 비교할 수 없는 가장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시간나면 씻고, 어루만지고 그렇게 좋아했던 자전거를 잃어버렸습니다.
지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문을 열자 자물통을 자르고 자전거 4 대를 도둑이 들어와 가져갔습니다. 처음엔 자전거마다 자물쇠를 채웠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손쉽게 들고 갈수 있을 것 같아 여러 대를 쇠사슬로 묶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한 달 한 달 지나면서 쇠사슬을 채우는 것이 귀찮아졌고, 채우다보니 자전거에 흠이 나자 그만 개별적으로 자물쇠를 채운 것이 화를 자초하게 됐습니다.
아이들은 서로 내가 잘못했습니다. 꾸짓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제가 잘못해서 일어난 일이니까요. 또 점검하고 또 점검해야 하는데 저도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입니다. 화도 나고 어떻하지 물질적으로는 저희에게 너무 큰 것이고, 한번 그랬으니 언젠가 또 들어오겠지하는 마음에 자유를 잃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매주 교회에서는 이를 놓고 기도하게 되었고, 잃어버린 아이들은 얼마나 간절하게 기도했겠습니까? 벌써 3개월이 지났네요.
그런데 이곳에 있는 한인 교회 중 작은 교회에서 지난 부활절 날 선교헌금과 구제 헌금을 가져왔습니다. 이 헌금을 하게 된 배경을 들으면서 가슴이 울컥했습니다. 그 교회에서 목사님이 인도네시아 가난한 이웃을 위해 헌금을 하자고 하여 몇 달치 헌금을 모아 가져온 것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이일에 동참한 것은 어른들이 아니라 아동부와 중고등부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자전거 3대분을 헌금해 주었습니다. 자전거를 4대 잃어버렸는데 1대는 한국에서 어느 목사님이 저에게 운동하라고 사주신 것인데 주로 교회에서 타던 것을 멀리 통학하는 아이에게 주었습니다. 그래서 3대를 살 돈이 필요 했는데 이렇게 채워지게 되었습니다. 이 좋으신 하나님을 어떻게 찬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2. 이리안 자야에서 오토와 니누스가 오다
이 움막집에서 성년의 남자들은 함께 잠을 잡니다. 이 하나의 움막에서 15명쯤 잔다고 하네요. 여자와 어린이들은 별도의 움막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 여인은 손가락 마디를 여러 번 잘랐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게 되면 그 슬픔의 표시로 이렇게 손가락을 잘랐다고 합니다. 이런 악습이 현재는 사라지고 있습니다. 제가 사진을 찍고 나니 쫒아 다니며 담배를 달라고 해서 혼났습니다.
이번에 소망의 집에 온 오토와 니누스입니다. 이 아이들은 이름만 알뿐 태어난 날을 모르는 아이들입니다. 대략 열 네 살 쯤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토와 니누스가 살고 있는 마을입니다. 전기도 없고 화장실도 없습니다. 물론 목욕을 모른 체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이 입고 있는 옷과 신발은 3년 전, 그리고 지난달 추장이 돌아가면서 가져간 옷들입니다. 저들은 옷을 세탁할 비누도 없고, 갈아입을 옷이 없기에 낡아 없어질 때 까지 입습니다.
저들에겐 소망이 없습니다. 꿈이 없습니다. 매일매일 먹을 것이 있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이번 이리안 자야 선교 여행은 저에게 너무 힘든 길이었습니다. 지난번 다녀가면서 복음이 전파되었기 때문에 어떻게 삶이 변화 되었나를 보기 원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였지만 계속적인 돌봄이 없었기에 삶은 여전했습니다. 저는 가는 날부터 3일 동안 이 움집에서 꼼짝 못하고 누워 있었습니다. 몸이 너무 아파 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고, 먹을 것이란 매끼니 가져오는 고구마 한 덩어리였습니다. 움집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아파하는 많은 어린이와 어른들 하지만 어떤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안타까움…. 그저 세월이 해결해 주기를 기다리는 소망 없는 삶에 대한 두려움이었습니다. 그곳엔 꿈이 없는 삶을 살고 있는 많은 어린이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어떻게 꿈을 심어 줄 것인가? 큰 부담감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오토와 니누스에겐 이젠 꿈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무지의 큰 아픔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오토와 니누스는 열심히 공부하여 다시금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목사, 농부, 의사 무엇이 될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자신을 통해 배고픔과 아픔, 소망 없는 고통 속에 있는 형제들에게 소망의 멧세지를 자져다 주겠다고 합니다.
이 아이들이 잘 자라서 다음세대를 이어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2013. 4. 5.
적도 아래에서 주님 다시 오시기를 기다리며
박병삼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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