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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력과 성구집을 활용한 설교 -3

(PREACHING FROM THE CHURCH YEAR AND THE LECTIONARY)

 

 

2. 성구집을 활용한 설교

매주 교회력을 중심한 예배에서 성구들이 봉독될 때, 설교자는 그 가운데 하나의 성구를 택하여 설교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설교 계획은 다양한 면에서 권장된다. 성구집을 활용한 설교의 유익한 점으로는 다음의 내용들을 포함한다.

첫째, 성구집은 짜임새 있는 설교 계획을 가능하게 한다. 효율적인 설교 준비를 하고 있는 목사라면, 좋은 설교는 급조되지 않으며 적절한 시간 속에서 성숙됨을 알 것이다.

성구집을 활용할 때 설교자는 이미 준비되어 있는 성구들에 대하여 미리미리 설교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확보한다. 충분한 시간을 통하여 준비되는 설교는 설교자의 깊은 묵상과 폭넓은 자료 수집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보다 질 높은 설교를 창출해 내게 한다.

하나의 설교는 설교자의 가슴에서 되새겨지고 먼저 감동됨으로서 완숙한 내용으로 준비된다. 토요일 아침에 설교 본문을 찾아 서둘러 준비된 설교는 이미 계획된 본문을 가지고 설교자의 가슴과 생각 안에서 숙성되어 나온 설교와 질적으로 차이를 가질 수밖에 없다.

나아가 성구집을 사용하면, 설교자는 본문을 찾기 위한 시간 낭비를 없애고 효율적인 설교 준비에 집중할 수 있다.

 

둘째, 설교자로 하여금 본문 중심의 설교를 하도록 이끌어준다. 오늘날 본문과 연관 없는 설교가 선포되고 있는 교회 예배의 현실을 직시할 때, 성구집을 활용한 설교 계획은 설교자로 하여금 이미 설교할 본문을 확보하게 함으로써 보다 성서적인 설교를 하도록 돕는다.

성구집의 다양한 성구들은 설교자로 하여금 성경의 보다 많은 부분을 설교하게 만들기 때문에 설교자로 하여금 성경의 다양한 본문을 자세히 연구하여 설교하게 하는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설교자들의 연구력을 향상시킨다.

때로 설교자는 자신이 설교하고 싶은 내용을 중심으로 설교원고를 작성하고 그에 걸맞는 본문을 찾아 구색을 맞추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성구집을 이용한 설교는 설교자 자신이 좋아하는 성경만이 아니라 새로운 본문에 대한 설교를 시도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이때, 새로운 본문 앞에서 설교자는 하나님의 말씀의 원래적 의미를 찾게 하나님의 말씀 앞에 직면하게 된다.

오늘날 한국교회 설교가 대체로 본문 석의가 약하다는 지적은 바로 이런 점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본문을 떠난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를 보장 받지 못하고 설교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하는 성도들로 하여금 혼란에 빠지게 할 것이다.

 

셋째, 성구집은 성도들에게 성경 말씀을 교육하는 기능을 한다. 3년 주기로 구성된 개정 표준성구집이나 아니면 다른 주기로 편성된 성구집이든지 그 주기의 폭과 관계없이 성구의 말씀이 반복하여 봉독됨으로서 성도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진솔하게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이 교육적인 효과는 설교자가 봉독된 성구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여 설교를 함으로써 극대화 될 수 있다.

또한 성구집은 청중으로 하여금 설교 본문을 미리 묵상하면서 삶에 적용하도록 이끌어준다. 오늘 현대 교회의 성도들이 성경 말씀에 지나치게 수동적이어서 말씀을 스스로 보기 보다는 단순히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을 듣는 것에만 의존하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는 매우 큰 유익이 있다고 하겠다.

설교를 단순히 듣는 과정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말씀에 참여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면 성도들이 미리 주어진 말씀을 묵상해보는 것은 능동적인 신앙생활을 위한 탁월한 방법이 될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성도들로 하여금 그들이 스스로 묵상한 말씀에 대한 설교를 기대하며 예배에 참석하게 함으로써 그들의 영적 성숙에 기여할 수 있다.

 

넷째, 성구집은 성도들로 하여금 다양한 성경의 내용을 접하게 함과 동시에 다양한 본문으로부터 설교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균형잡힌 영적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

일부 설교자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성경책 혹은 장르나 문학 형태들을 중심으로 설교하는 경향성을 보인다.

그러나 음식을 편식하는 것이 건강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듯이 성경을 부분적으로 설교하는 것은 설교자나 청중 모두에게 영적인 영양 결핍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성구집은 다양한 성구들을 설교 본문으로 제공함으로써 균형잡힌 영적 성장의 결과를 불러일으킨다.

 

다섯째, “개정 표준성구집은 각 복음서의 일관성 있는 내용으로 구성됨으로서 설교자와 청중이 그 복음서의 특성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상기한 것과 같이 3년 주기 성구 개정 표준성구집은 마태복음, 마가복음, 그리고 누가복음을 중심으로 계획되어 있기 때문에 1년 단위로 계획된 성구집의 내용은 각각의 복음서가 집중적으로 봉독됨으로서 각 복음서에 대한 깊이 있는 내용을 접하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복음서와 함께 서신서의 말씀도 연속적으로 몇 주일 간격으로 봉독됨으로써 서신문의 신학적 강조점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제공한다

 

여섯째, 성구집은 기독론에 입각한 복음 설교를 하게 한다. 성구집은 교회력에 따라 성경 말씀을 읽어나가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교회력은 그리스도교의 중요 교리를 내포하고 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사를 중심으로 하여 이루어진 교회력은 설교자로 하여금 자연히 기독론에 입각한 복음 설교를 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면서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핵심으로 하는 복음설교를 듣는 기회를 제공 받는다.

오늘날 복음 설교의 색체가 희미해져가는 현대 강단의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할 때, 이 점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할 것이다. 물론 설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구집을 설교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를 중심한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하는 것이다.

성구집을 이용한 설교가 성경을 설교하는 것이라는 점과 연관하여 그것을 강조하는 것은 설교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복음을 선포하는 본질적인 측면을 충실하게 시행하는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주숭증은 이와 연관하여 다음과 같이 설교자들을 권면했다:

 

성구집을 통해 설교하는 것은 하나님의 구속사의 은혜를 선명하게 들려주는 면이 있습니다. 저는 렉셔너리를 사용하는 것이 말씀이 말씀되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성경이 직접 말씀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설교자가 먼저 자기의 생각을 갖고 주제를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주어져있고 그 말씀이 말씀하게 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성장은 말씀의 깊이에서 성숙해 가는 것이고 또 그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중의 다양한 정서적 필요에 부응하기 위하여 현대 설교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핵심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은 설교자와 청중 모두에게 기독론에 입각한 설교로의 회복을 요청한다.

 

이것이 설교자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청중의 문제이기도 한 것은 설교란 단순히 자신의 어떤 체감적 필요(felt needs)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이것을 중심으로 하는 삶의 적용임을 깨달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와 같은 설교관의 변화는 이에 대한 설교자의 진지한 자각과 헌신으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3. 성구집의 약점과 보완점

성구집은 성경의 내용을 인간의 지혜로 정리해 놓은 것으로서 성경 그 자체와 같은 권위를 가질 수는 없다. 나아가 성구집을 이용한 설교 계획은 앞서 논한 바와 같이 많은 유익을 가져다주지만 제한점들도 가진다. 그 제한점으로는 우선적으로, 매 주일 봉독되는 성구들이 교회의 상황과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과 연관된다.

 

모든 지역 교회들은 각각의 목회적 특성과 독특한 문화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설교자는 이를 고려한 설교 본문을 선택할 필요를 가진다. 이에 반하여 성구집의 사용은 교회와 성도들의 특정한 필요와 요구를 충족시키는데 제한적일 수 있다.

 

동시에 사회나 국가적인 사태나 상황 변화에 적절한 설교 대비에 무감각해질 수도 있다. 이에 대한 제안으로는 교회력과 성구집의 활용을 보다 탄력성있게 운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즉 교회의 상황적 필요 혹은 성도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사회 및 국가적인 현상이나 사태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설교 본문을 계획된 틀을 넘어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지적되는 약점은 성구집의 구성에 관한 가장 일반적인 비평으로써 구약성경 선택에 관한 것이다. 이것은 구약성경 봉독문들이 너무 좁은 범위에서 왔다는 점과 연관된다. “개정 표준성구집의 경우, 30%에 해당하는 구약성경 봉독문이 이사야서에서 선택되었는데, 그 중 대부분의 내용이 40~66장에서 왔다.

 

이는 구약성경의 다른 중요한 내용들이 대부분 제한되었다는 것을 말하는데 특히 여호수아서에서 열왕기서 까지는 대폭 제외되었다는 점이 그것이다. 그런가하면, 성경의 모든 부분들이 성구집에 포함된 것은 아니라는 점 또한 지적된다. 설교자는 성경 전체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설교하지만, 성구집의 내용이 성경 전체를 내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바틀렛은 이에 대하여 두 번째 해(마가복음)에서 2:23~3:6이 생략되고 있는데 이는 마가의 복음서에서 중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개정 표준성구집은 마태복음, 마가복음, 그리고 누가복음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지만 요한복음은 3년으로 분산 배치됨으로서 요한의 글을 요한의 메시지답게 읽을 수 없음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와 관련하여 성구집이 안고 있는 문제점에 대하여 허정갑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첫째, 성경 전체는 교회력에 맞추어 소화시키기에는 너무 분량이 많다. 그러면 그 적절한 분량의 성구들을 누가 결정하며, 또한 어떤 성경에서 선택할 것인가? 둘째로, 성구집에 선택되지 않은 나머지 성경구절들은 어떻게 되는가?

 

셋째로, 교회력에 따라 작은 부분들로 나누어지는 설교 본문들이 성경/기자의 원래의 콘텍스트나 연속성에 어긋나지는 않는가? 이것이 성경의 컨텍스트와 연속성을 이해하는데 방해되지는 않는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설교를 잘하든지 못하든지 상관없이 어떻게 성경의 복음이 개 교회의 강단으로부터 누락되지 않고 회중들에게 설교된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그런가하면 개정 표준성구집을 사용하게 될 때 발생하는 또 다른 문제는 구약의 역대상 하, 오바댜 나훔과 같은 책은 제외되었는가 하면 어떤 성구들은 중복됐다는 점이다.

 

문상기 교수 / 침신대(설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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