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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1분기도

김종훈 목사의 목회이야기-98

김종훈 목사
오산교회

지난 2월말, 고민이 하나 생겼다. ‘어떻게 하면 올해는 성도들과 내가 좀 더 의미있는 사순절을 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었다. 그래서 먼저 지난 15년간 이미 했던 사순절 특별 프로그램들을 떠올렸다.


 “사순절 기간만이라도 일주일에 한 번은 새벽기도를 드리자”며 기도출석표도 나눠 드려봤던 일, “사순절 기간만이라도 사복음서를 읽자”며 성경읽기표도 나눠 드려봤던 일, 심지어 “사순절 기간만이라도 패스트푸드를 먹지 말자, 미디어를 금식하자, 가정예배 드리자, 게임하지 말자, 욕하지 말자, 대형마트 대신 동네시장 이용하자, 매일 누군가에게 한 통이라도 사랑의 문자 보내자” 등 정말 별의별 프로그램을 다 해 봤음이 생각났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늘 하는 성도들만 할 뿐, 대부분의 성도들은 관심 없었다. 하기야 나와 교역자들부터도 본이 되지 못했으니 할 말은 없다. 하여 겨우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 하나 성도들이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게 전부였다. 그런 중에 정말이지 우연히 ‘1분기도’가 스치듯 떠올랐다. 아마 이에는 최근 발생한 큰 지진(地震)들에 대한 기억도 작용한 것 같다.


아시는 대로 몇 년 전 아프가니스탄 힌두쿠시에서 발생한 7.5 규모의 지진은 불과 1분 흔들린 것에 불과했지만, 큰 산사태가 일어나고, 건물 60여개가 무너지면서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네팔 지진은 훨씬 더했다. 불과 1분여의 흔들림에 무려 9,000명이나 사망했다. 세계적인 문화유산들도 불과 1분 만에 무너졌다. 이렇게 어떤 ‘1분’의 피해는 가히 치명적이다.


하지만 이 ‘1분’은 그런 파괴적인 데만 강력한 건 아니다. 매일 부모가 자녀와 나누는 1분의 밥상머리 교육은 그 아이의 미래를 결정할 수도 있다. ‘1분의 기적’이란 책에 그렇게 쓰여 있다. 오래 전 TV공익광고에는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시간, 하루 1분이면 충분합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작은 1분의 배려가 사회를 따뜻하게 만듦도 전했다.


그러니 하물며 기도일까? 좋으신 우리 하나님은 간절한 외마디 일성(一聲)에도 귀 기울이시고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는 이시니, 기도는 아무리 짧아도 가치있고 강력하다. 그래서 나는 성경을 뒤져 성도들의 일상을 축복하는 기도가 될 만한 구절들을 찾아냈고, 그것을 기도에 담아 매일 그 기도를 녹음하기 시작했다. 나의 오직 한 가지 마음은 “주여, 제가 축복하는 모든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 복을 주소서”라는 것뿐이었다.


그리고는 카카오톡을 통해 그 녹음된 기도를 매일 12시, 개개인에게 다 전송하기 시작했다. “여러분이 그 시간에 어디서 무얼 하시든지 1분만 시간 내어 기도에 참여하자”고 호소했다. 그랬더니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매일 1000명이 넘는 성도들이 40일 동안 같은 시간에 한마음이 되어 기도하는 일에 적극 동참했고, 은혜 받은 댓글들이 단체 카카오톡방에 쏟아지면서, 그 댓글들로 또 위로를 받았다.


또 기도하는 모습을 인증샷으로도 올리며 기도에 불을 붙였다. 집에서, 사무실에서, 학교에서, 식당에서, 병원에서, 군대에서, 해외에서, 자동차에서, 거리를 걸으며, 또 땀 흘리는 노동현장에서도 기쁨으로 동참해줬고, 지인들과 타 교회 성도들에게까지 퍼 나른 덕에 참여 숫자는 날이 갈수록 늘어났다. 하여간 그게 그렇게 좋으셨나보다.


“점심 식사 시간에 육의 양식과 함께 영의 양식도 먹는 기분이다”, “1분의 기도로 하루 24시간 1440분이 행복하다”, “하루의 정중앙에서 내 감정을 리셋하고, 내 의지를 리폼하는 시간이다”, “이렇게 낮 12시가 기다려진 적은 없다”, “한번 듣기엔 아까워 또 듣고 또 듣는다”, “너무 힘든 오전이었는데 기도로 위안과 회복이 됐다”, “카카오톡으로 들으니 접근이 쉽고, 목사님이 우리의 구체적인 일상을 기도해주시니 실제 삶에 힘이 된다”, “이 1분기도를 습관 삼아 앞으로도 매일 일정한 시간에 주님 기억하며 찾고 기도하는 시간을 이어가야겠다” 등등.


그래서 난 결심했다. 내년에도 사순절 프로그램은 무조건 1분 기도로 하리라. 난 느꼈다. 오늘날 성도들은 그들의 실제 삶에 가까이 와닿는 목회적 돌봄을 정말 그리워하고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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