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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와 아재 그리고 어른

비전 묵상-19

한재욱 목사
강남비전교회

내 말만 하는 사람을 우리는 ‘꼰대’라고 한다(중략). ‘아재’와 ‘꼰대’의 차이는 무엇인가?

썰렁 개그라도 해서 소통하려고 노력하면 ‘아재’고, ‘요즘 젊은 것들은…. 하면서 위에서 가르치려 들면 ‘꼰대’다. ‘아재’는 그래도 젊은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이고,‘꼰대’는 젊은 사람들 위에 위치해서 아래 사람을 무시하는 사람이다.”


진낙식 저(著) ‘인생 처방 약 Mind 100정’(와일드북, 192-193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스페인어 ‘꼰데(conde)’는 ‘백작’이라는 고귀한 의미이지만, 자기 반성이 없이 어른 노릇만 하려는 사람을 세상은 ‘꼰대’라고 부릅니다. 꼰대는 나이와 무관합니다. 꼰대는 나이가 아니라 삶의 태도의 차이입니다. 늙어도 꼰대가 아닌 사람이 있고, 젊어도 꼰대인 사람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세상 풍속을 잘 따라가지 못하지만 느린 몸과 마음으로 늘 반성하며 소통하려는 사람을 아재라고 합니다. 아재의 어설프고 애달픈 몸 짓과 마음 짓은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꼰대는 다릅니다. 몸과 마음이 느린 것은 물론이고, 반성하려 하지도 않고 소통하려고도 않는 사람이 꼰대입니다. 더군다나 자신이 늘 옳다고 하며 사람을 깔아 보고 가르치려는 사람은 최강 꼰대입니다. 동물 중에 꼰대는 개구리입니다. 자신도 올챙잇 적이 있었다는 반성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식물 중에 꼰대는 남산 위의 소나무입니다.
철갑을 두른 듯 도무지 소통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박경원의 시 ‘짤막한 노래’에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정직하고 부드러운 빵. 아름다운 푸른곰팡이를 피워내는군. 자신이 썩었음을 알려주는군.”


시간을 먹으며 발효가 되는 음식이 있는가 하면 부패가 되는 음식이 있습니다. 발효된 인품을 가진 사람이 정직하고 부드러운 빵 맛을 냅니다. 깊이 숙성된 잉크가 좋은 시를 씁니다. 나이가 들면서 농익은 ‘나이의 향기’를 풍기는 어른이 되는 사람이 있고, ‘나이의 권력’을 탐하는 꼰대가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고후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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