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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의 ‘영혼의 지도’를 통한 교훈

청년이 살아야 교회가 산다-13

석종준 목사
서울대 캠퍼스 선교사
상대원교회 협동

얼마 전 섬기는 캠퍼스에서 젊은 영혼들과 함께 성경말씀을 나누며, 상담을 하며 또 다시 화제가 된 방탄소년단(BTS) 이야기를 많이 나눌 기회가 있었다. 아마도 방탄소년단의 소속 회사의 대표가 섬기는 캠퍼스 동문이기 때문에 관련 이야기가 미디어에 노출되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이야기를 나누며 확인한 것은 이전 지구적인 열광과 반향은 결코 우연이나 일시적 스캔들이 아니며 놓쳐서는 안 될 값진 교훈이 들어 있다는 생각이었다.


최근 발표된 BTS의 앨범이 폭발적 반응과 함께 영국과 미국 매인 차트에서 동시에 1위를 차지했다. 세계적으로 보아도 매우 진귀하고 대단한 일이라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그들의 이 번 노래가 “나 자신을 찾는 여정”이란 엄청난 철학적 성찰의 자리로 모든 청중을 초대하는 메시지라는 점이다. 앨범은 제목부터 심상치가 않다. 심리철학계의 거장 칼 융(Carl Jung)의 사상이 담겨 있다. 그래서 제목도 지난 30년 이상 융을 연구한 한 저자의 책 제목에서 그대로 빌어 왔다.


“영혼의 지도 : 페르소나.” 가사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아(Ego)의 질문으로 시작된다. 융은 모든 인간의 내면에 전쟁을 하는 페르소나와 그림자라는 이름의 두 왕국이 있다고 했다. “내가 되고 싶은 나 사람들이 원하는 나 / 니가 사랑하는 나 또 내가 빚어내는 나 / 웃고 있는 나 가끔은 울고 있는 나/ 지금도 매 순간 살아 숨 쉬는 페르소나.” 이 두 왕국은 주로 전쟁 중이다. ‘페르소나’는 “사람들이 원하는 나”의 요구에 맞추며 영토를 확장한다. ‘그림자’는 “내가 되고 싶은 나”의 영토를 지키려 한다. 여기서 우리가 사회적 큰 승리와 성공을 위해서는 언제나 페르소나 왕국에 의한 그림자 왕국의 승리와 지배가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페르소나 왕국의 승리는 무조건 좋은 것일까? 융은 그렇지가 않다고 한다. 그 승리 뒤에는 종종 숨겨진 큰 희생이 있기 때문이다. 즉 그림자 왕국의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기 성찰의 영토가 정복당했기에, 결국 그 승리는 내면의 자신을 모두 상실한 대가로 얻어진 상처뿐인 승리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이러한 사회적 성공이나 승리를 무조건 기뻐할 수는 없다. 오히려 융은 우리 주체적 자아가 페르소나와 그림자라는 두 왕국의 적절한 영토를 균형 있게 공존시키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기’(Self)를 상실당하지 않는 행복한 성장과 건강한 삶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의 노래는 이러한 융의 메시지를 담아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응원한다. “넌 절대로 너의 온도를 잃지마 따뜻히도 차갑게도 될 필요가 없으니까.” 노래를 듣는 모든 이가 각자 자기를 결코 잃지 않은 채, 원하는 멋진 삶을 살도록 강력히 초청한다. 이 메시지에 이미 전 세계 수천만 명, 수억 명의 영혼이 열광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우리가 캠퍼스에서 전하는 복음은 결코 방탄소년단이 전하는 메시지보다 약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 절대적으로 모든 영혼을 살리고 건강하게 자라게 하고, 행복하고 풍성한 삶으로 인도하는 최고의 양식이다.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한 보편적 가치와 진리를 담고 있다. 성경이 반복해서 전하는 무조건적인 명료한 진리들이 있다. 죽음이 아닌 생명을 응원한다. 갈등이 아닌 평화를 지향한다,  미움이나 분노가 아닌 은혜의 사랑을 강조한다, 이기심이 아닌 십자가의 희생을 통한 멋진 승리를 추구한다. 문제는 이 진리를 전하는 자들의 감화력이다.


이 시대 캠퍼스에서 뭇 영혼들의 시선은 전하는 복음이 아닌 전하는 자들의 삶에 고정되어 있음을 매번 경험한다. 누가 전하든 그 손에 든 선물이 근사해 보여서 무조건 받는 시대는 확실히 지나가 버렸다. “나는 누구인가?” 캠퍼스에서 섬기는 영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나는 특별히 오늘날 이 땅의 젊은이 사역자들은 조금 더 자신에 대한 성찰을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내가 나이 50세가 넘도록 젊은이 사역을 내려놓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혹시 “내가 되고 싶은 나”와 “사람들이 원하는 나”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지는 않은가? 방탄소년단이 오랜 젊은이 사역자인 나에게 주는 도전은 확실하다. 문제는 내가 전하는 복음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영혼들에 의한 나에 대한 신뢰와 믿음의 조건이다. 최근 방탄소년단은 과거 번역된 책 ‘융의 영혼의 지도’를 소개했다. 그러자 역사 속에 그냥 묻혀가던 책은 다시 하루아침에 베스트셀러가 됐다. 다시 한번 문제는 주님이 아니라 언제나 내게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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