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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삶을 살려면②-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며 살라

호밥의 산책-6

정길조 목사
천안참사랑교회

“의인을 시험하사 그 폐부와 심장을 보시는 만군의 여호와여…”(렘 20:12)
하나님께서 늘 제 마음을 보실 때에 그리고 제가 시험을 당해 저의 마음의 깊은 곳을 보실 때에도 죄를 범하지 않고 의로운 사람으로 인정받으며 사는 것이 제 생애에 유일한 목표이며 또한 평생 기도 제목이기도 합니다. 마치 욥이 그 큰 시험을 당하는 가운데서도 하나님께 범죄하지 않은 것처럼 말입니다.


예전에 서해바다에 1만2000여 톤의 기름 유출 사건이 있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 참사랑교회에서 봉사하러 현장에 갔을 때는 이미 120만 명 정도의 자원 봉사단들이 다녀감으로 말미암아 현장이 너무나 깨끗한 상태여서 정말 기름 유출 사건이 있었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현장 감독 되시는 분에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물어보니, 삽과 물통과 융과 같은 종이를 주면서 한 팀은 삽으로 모래사장을 파고, 한 팀은 바닷가에서 물통으로 물을 담아와서 웅덩이에 부으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한 팀은 모래 속에 스며들어 있는 기름들이 물 위에 뜨면 닦아내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오염되어 있는 기름들을 제거함에 있어서 먼저 바닷물에 떠있는 기름부터 시작해서 모래사장 속에 베여있는 기름때까지 완전히 제거해야만 처음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와같이 허물 많은 우리 또한 예수를 믿고 나면 하나님 말씀으로 이와 같은 작업을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회개 노트를 만들어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난 삶을 살 때마다 매일 4시간씩 하나님 말씀대로 고치는 기도를 수년 동안 하게 됐습니다. 한 가지 내용을 가지고 짧게는 40분, 길게는 2시간 40분 걸리는 가운데 집요하게 죄를 떠나 하나님의 뜻 가운데서 의롭게 살려고 몸부림을 쳤습니다.


3개월이 지나고, 5개월이 지나도 변화의 조짐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6개월 정도 지나고 나니 저의 삶이 2~3% 정도 변화되어 감을 느끼게 됐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심령에 뿌려진 생명의 말씀이 그때서야 비로소 싹이 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것은 또한 마치 자전거를 배우는 초년생이 균형을 잃어 자주 넘어지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인내하며 나아갈 때 언젠가는 자전거 바퀴가 2~3바퀴 굴러가는 것을 보고 희망을 갖게 되는 것처럼 저에게도 그와 같은 영적 가능성을 발견하게 됐던 것입니다.


그 이후부터는 기도하는 일이 힘들지 않고 도리어 기도하러 가는 시간이 기다려지고, 즐겁기까지 했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속사람이 점차 아름다워지는 사람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수년을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는 삶을 살다 보니 한번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어느 날 새벽 예배를 마치고 제 사무실에 가서 성경의 어느 한 서신서를 읽고 싶어서 읽어 내려가던 중 그 서신서에 나오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제가 거의 그렇게 살고 있음을 깨닫게 됐습니다.


말씀의 깊이야 좀 차이가 있겠지만 말씀의 방향과는 거의 일치된 길로 가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 후 하나님이 뜻하시는 방향으로 꾸준히 계속 나아가니 또 하나의 경이로운 사건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읽는 것마다 믿어지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영적 열매들이 맺혀지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제 막내 딸아이가 고3 때 있었던 일입니다. 이 아이가 평상시에는 늘 부모와 별문제 없이 잘 어울려 지내곤 했었는데 대학 진학을 앞두고 저와 의견 대립으로 인해 큰 마찰을 빚은 적이 한 번 있었습니다. 이 아이가 원하는 대학과 하고 싶은 전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침례신학대학교에 가서 기독교 교육학을 공부하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평생 교회 다니면서 신앙생활을 해야 할 텐데 교회 봉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공부를 미리 해 놓으면 앞으로 교회에서 봉사를 해도 열매가 더 있을 것이고 그리고 나중에 천국 가서 하나님께 상도 더 받을 텐데 하는 마음에서 공부할 때 2년을 더 투자해서 복수 전공을 하라고 했던 것입니다. 결과는, 그래도 싫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물러서지 않고 반 강압적으로 침례신학대학교에 입학시켰습니다.


3년이 됐습니다. 어느 날 이 아이가 저에게 조용히 다가오더니 “아빠 고마워”라는 말 한마디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제서야 비로소 아빠가 의도하던 의중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날 이후로 딸 아이 입에서 새로운 말 하나가 창조됐습니다. “난 아빠가 무슨 말을 하든지 다 믿어!”라는 말이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며 살아갈 때, 그 말씀 안에서 경험되어지는 결과들을 보고, 또 보고, 또 보게 될 때 얻어지는 영적 열매는 “믿음”입니다. 즉, 믿음이 자라게 된다는 것입니다. 크고, 강한 믿음이 우리 심령 안에 형성되어 짐으로 인해서 세상을 이기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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