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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박동수를 느리게 하는 사람

비전 묵상-26

한재욱 목사
강남비전교회

“예전에는 심장 박동수를 빠르게 하는 사람이 좋았다. 요즘에는 심장 박동수를 느리게 하는 사람이 좋아졌다.”

노수봉 저(著) “뜨끈뜨끈 광고 회사인의 메모장”(북클라우드, 96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가슴을 뛰게 하는 사람이 있고, 가슴을 잔잔하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둘 다 좋고 필요하지만, 후자에 대한 평가절하가 많았습니다. 가슴을 뛰게 하는 사람은 깃발을 꽂게끔 돕지만, 가슴을 잔잔하게 하는 사람은 ‘풍경’을 보게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작가 알랭 드 보통은 “여행의 기술”(청미래, 280쪽)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이 아무리 느리게 걸으면서 본다고 해도, 세상에는 늘 사람이 볼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있다. 빨리 간다고 해서 더 잘 보는 것은 아니다. 진정으로 귀중한 것은 생각하고 보는 것이지 속도가 아니다.”
기차가 좋은 것은 ‘앞’을 보여주지 않고 ‘옆’ 풍경을 보여주며 생각에 잠기게 한다는데 있습니다.


화가가 그림을 그릴 때, 자주 그림에서 떨어져 그 대상을 본다고 합니다. 그래야 사물의 형상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풍경을 본다는 것입니다. 들숨 뿐 아니라 날숨이 있어야 호흡을 하듯이, 일 뿐만이 아니라 창조적인 안식을 할 때 삶은 살아납니다. 악기는 텅 빈 몸에서 아름다운 소리를 냅니다. 집에는 햇살이 머무는 빈자리인 창문이 필요합니다. 찻잔도 가득 찬 것보다 비어 있는 여백이 필요합니다. 음악은 소리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모든 악보에는 쉼표가 있습니다.


‘묵상’은 욕망에 쫓기는 자신에게서 벗어나 하나님을 깊이 생각하는 것입니다. ‘묵상’은 우리가 바쁨과 속도전 속에서 잃어버리고 있는 세계입니다. 깊은 묵상은 하나님과 나와 이웃과 자연에 대한 풍경을 보게 합니다. 가슴을 뛰게도 하고 잔잔하게도 합니다.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속자이신 여호와여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시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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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차 총회, KT·금융결제원과 손잡고 ‘스마트 목회 환경’ 구축
우리교단 114차 총회(총회장 이욥)는 지난 6월 19일 여의도총회빌딩에서 KT(대표 김영섭), 금융결제원(원장 박종석)과 함께 ‘스마트 목회 환경 구축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디지털 기술과 신앙이 결합된 새로운 목회·선교 생태계 조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전국 3750개 침례교회와 산하 기관을 대상으로 △스마트헌금 키오스크 △침례교 전용 플랫폼 △스마트 카페 복합공간 등을 도입해 디지털 기반의 목회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서, MZ세대와의 소통, 기부 문화의 신뢰성 제고, 친환경 사회 공헌 확대 등 다방면에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에 따라 각 기관은 다음과 같은 역할을 맡는다. 총회는 교회 및 기관의 스마트 인프라 도입을 위한 행정 지원과 참여 기반을 조성하고, KT는 통신 및 디지털 전환(DX) 기술을 바탕으로 플랫폼 개발과 키오스크 설치, 유지보수를 책임진다. 금융결제원은 결제서비스 및 기부 시스템 연동 등 금융 인프라를 제공해, 신도들이 손쉽게 스마트 환경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날 협약식에서 이욥 총회장은 “이번 협약은 복음 전파 방식의 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