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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삶을 살려면③-성령님의 뜻을 구하며 살라

호밥의 산책-6

정길조 목사
천안참사랑교회

“블레셋 사람들이 이미 이르러 르바임 골짜기에 가득한지라 다윗이 여호와께 여쭈어 이르되 내가 블레셋 사람에게로 올라가리이까 여호와께서 그들을 내 손에 넘기시겠나이까 하니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말씀하시되 올라가라 내가 반드시 블레셋 사람을 네 손에 넘기리라 하신지라”(삼하 5:18~19)


블레셋은 다윗이 왕이 되었다는 소문을 듣고 그의 세력이 강력한 존재로 부상하기 전에 제거하고자 이스라엘을 침공했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전쟁에 능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제일 먼저 취한 행동은 하나님께 질문하여 그분의 뜻을 구하는 기도였습니다.


일반적인 성도들 같았으면 적군이 쳐들어오는데 무슨 “전쟁에 나갈까요? 말까요?”라는 질문이 필요하겠습니까? 무조건 군사를 소집하고 “하나님 도와주세요” 하고 나갔을 텐데 말입니다. 그런데 다윗은 달랐습니다. 다윗은 사울왕으로부터 오랜 세월 동안 도망자의 삶을 살면서 하나님을 늘 의지하며 살았던 삶이 몸에 베여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새벽 기도 시간에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두는 부분은 성령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데 둡니다.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사는 삶 외에 또한 저와 함께 계신 성령님의 지시를 늘 따르며 살아가는 데 온 마음을 다하고 있습니다. 즉, “성령님, 오늘 하루 일과를 어떻게 보낼까요? 성령님, 이러한 문제에 대해선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성령님, 무슨 말씀을 전해야 되겠습니까? 성령님, 이러한 일은 해야 하나요? 말아야 하나요?” 등 성령님의 음성에 많은 귀를 기울입니다.


2년 전에 저희 교회 옆 건물 지하에 장로교회가 들어왔습니다. 저는 이 교회가 정말 하나님이 이곳에서 사역하라고 하셨을지 의문입니다. 2년 동안 서로 붙어살면서 목사님 얼굴도 모르고 있습니다.
교회에 있다 보면 옆 건물 지하에서 주여 3창을 부르며 기도를 하는 소리가 가끔 제 귀에 들리곤 합니다. 그러한 소리가 들릴 때마다 어떤 때는 측은한 나머지 가슴이 저려올 때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첫 단추가 바로 메어있지 않은데 무슨 기도에 응답이 있겠습니까?
오늘날 우리 목회자들이 주의해야 할 여러 가지 중에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있다면, 자신들이 하나님의 일을 한다며 계획을 다 세워놓고 “하나님 도와주세요” 하는 경우입니다. 주인과 종의 관계가 완전히 바뀌어 내 일을 하나님의 일인 양 착각하며 사역할 때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어느 선교 단체에서 여러 목사님들과 함께 활동한 적이 있습니다. 어느 날 밤에 총무 목사님이 되시는 분으로부터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내용인즉슨, 우리 선교 단체에 속한 어느 한 목사님이 어려움을 당했는데 우리 회원들이 얼마씩 좀 돕자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계좌번호만 받아 놓고 내일 알려주겠다고 한 뒤 새벽 기도 시간에 성령님께 여쭤봤습니다. “성령님, 얼마 정도 도울까요?”라고 질문하며 성령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러기를 한참 한 후 제 마음속에 “100만 원”이라는 감동이 왔습니다.


그 후 재차 여러 번을 질문했는데도 불구하고 “100만 원”이라는 액수가 마음에 변동이 없기에 그대로 결정하고 다음 기도 제목으로 넘어갔습니다. 아침에 사무실에 출근해서 텔레뱅킹으로 100만 원을 보내려고 하는데 갑자기 100만 원이라는 돈이 저에게 너무 크게 느껴지면서 “50만 원만 보낼까?” 하는 마음이 자꾸 드는 것이었습니다. 제 안에서 두 마음이 싸우는 것이었습니다.


“100만 원”은 누구며, “50만 원”은 누구의 뜻이었겠습니까? 그래도 믿음으로 이기고 “100만 원”을 보낸 후 제 마음에 깨달은 것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만약 제가 성령님의 음성을 무시하고 제 마음이 이끄는 대로 “50만 원”만 보냈다면 선한 일을 하고도 하나님께 죄를 짓는다는 것입니다. 동일한 선한 일이면서도 하나님께 기도할 때의 마음과 눈을 뜨고 다닐 때의 마음이 너무나 다른 경우를 저는 지금까지 많이 경험했습니다.


2018년도 부로 전국적으로 목회자를 대상으로 “호밥의 눈 & 기도 세미나”를 하던 강의 내용을 모두 영상 편집하여 유튜브에 올려놓고 작년 말에 하나님께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하나님, 하나님께서 하라고 하신 것을 이젠 다 했는데요 앞으로 뭘 할까요?”라고 말입니다. 그때 성령님께서 저에게 3가지를 말씀해 주셨는데 그중에 첫 번째가 “전도하고 교회에 신경 써라”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들어 외부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거의 매일 전도하는 일과 심방하는 일에 힘쓰고 있습니다.


“올여름 저희 교회 청소년 수련회를 어떻게 할까요?”하며 새벽기도 시간에 성령님의 뜻을 계속 찾았습니다. 그랬더니 농·어촌 교회에 봉사 활동을 보내고 저녁에는 섬기는교회에서 자체 집회를 가지라는 마음이 계속 왔습니다. 그리고 주일학교 아이들도 갈 수 있는 아이들은 같이 보내고 싶은 마음도 여러 차례 주셔서 담당 교사들에게 제 뜻을 전하고 그 방향으로 현재 추진하며 알아보고 있습니다.


하나님 뜻이 바로 세워지면 하나님께서 앞길 또한 은혜가운데 잘 열어 주실 줄 믿습니다.
신앙생활은 단순하다면 굉장히 단순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여쭈어서 그 뜻을 찾아 인내하기까지가 어렵지 그다음에는 그 뜻을 따르기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기도만 되면 다 된다고 늘 얘기하며 다니곤 합니다.


지면상 간략하게 몇 가지 예만 적었지만, 오늘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는 것은 교계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전에 작성한 “거룩한 삶을 살려면 ①, ②편”의 내용이 전제만 된다면 그다지 큰 문제는 없으리라 봅니다. 시간이 걸리고, 더디 가더라도 바르게 가야 한다는 마음을 하나님 앞에서 늘 지니고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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