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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의 찌꺼기처럼 된 사람들

묵상의 하루 -17

김원남 목사
양광교회

껌값이란 말이 있다. 껌을 사는데 드는 돈이며, 또한 시중에 파는 간식성 먹거리 중에서 값이 가장 싼 것이기에 무언가 하찮고 적게 들어가는 비용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이런데 씹다가 뱉어버린 껌은 쓸모나 값이 있겠는가?


미국 시애틀 어느 골목벽엔 기상천외한 관광지가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껌을 씹다가 뱉어서 벽에 붙여놓음으로 생긴 것이다. 그곳을 방문하면 역겨운 냄새가 고약하지만 뭔가 재밌고 흥미로운 발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씹다가 뱉은 껌의 값에 대한 놀라운 기사도 있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알렉스 퍼거슨이란 사람이 씹은 껌을 경매에 내놓았는데 5억 8000만원에 낙찰됐다는 소식을 전해줬다. 알렉스 퍼거슨은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 축구감독으로 긴장해소를 위해 1500회 축구 경기에서 3000개의 껌을 씹었다고 한다.


특히 2013년 5월 19일 은퇴 마지막 경기에서 껌을 씹다가 뱉은 것을 한 팬이 주워서 장식장에 보관해왔다. 그러다가 ‘알렉스 퍼거슨 경의 마지막 껌’이란 문구를 적어 경매에 내놓았는데 그것이 일반 사람의 상상을 초월한 고가로 낙찰된 것이다. 껌값이라 하지만 껌을 누가 언제 무슨 용도로 이용했느냐에 따라 값이 달라짐을 알려주는 사례이다. 


바울은 자신과 동역자들을 두고 이런 말을 하였다. “비방을 받은즉 권면하니 우리가 세상의 더러운 것과 만물의 찌꺼기 같이 되었도다”(고전4:13) 여기서 더러운 것이란 ‘페리카타르마타’란 단어로 청소를 깨끗이 한 후에 버리게 되는 오물을 의미한다. 그들은 세상을 깨끗하게 하는 희생으로 오물처럼 됐다.


또 찌꺼기란 ‘페리프세마’란 단어로 옷이나 사람의 몸을 물로 닦아내고 문지르면 나오는 때를 가리키는 말이다. 복음을 위하여 수고하고 희생할 때 세상으로부터 때처럼 하찮게 여겨지고 비천해졌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들은 존귀한 자들이었다. 하나님께 쓰임 받는 일꾼들이었고 그들의 사역은 위대했다.


바울과 실라가 빌립보에서 전도할 때 점치는 여인의 속에 들어있던 귀신은 이렇게 그 사실을 전했다. “이 사람들은 지극히 높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구원의 길을 너희에게 전하는 자”(행16:17)라고 하였다.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선 세상으로부터 나쁜 취급이나 대우를 당하는 것을 각오해야 되겠다.


무시나 천대받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워하다가는 복음 전하기란 도무지 어렵다. 오래 전 몇 명의 직장 동료들과 열차로 여행을 하면서 미리 준비해온 전도지를 나눠준 적이 있었다. 승객들이 전도지를 받고는 의자 밑바닥에 마구 버렸고 나는 미처 수거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벌어졌었다.


그 일로 동료들 앞에서 홍익회 종사자에게 멱살을 잡히고 심한 욕설까지 듣는 망신을 당했다. 그 때 몹시 부끄럽고 창피스러워 했지만 지금 와서 뒤돌아보니 믿음의 선배들을 본받아 핍박이나 고난 받은 것이 그 정도 밖에 없었음이 오히려 부끄럽게 여겨진다.


바울과 동역자들은 세상의 오물이나 만물의 찌꺼기 취급을 당해도 복음 전하는 일을 중단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지극히 높은 하나님이 일꾼으로 천하보다 귀한 영혼 구원을 위해서 위대하게 쓰임 받았다.

5억 8000만원에 낙찰된 껌값, 그것은 한 때 최고의 축구감독이었던 알렉스 퍼거슨이 은퇴 경기에서 씹었던 껌이었기에 특별한 가격이었다.


우리를 그것과 절대로 비교해선 안될 것이다. 다만 하나님의 종들이기에, 하나님의 뜻과 일에 동역하기에 심한 수치와 멸시를 당하더라도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겨야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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