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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만드시는 하나님

백동편지-33

김태용 목사
백동교회

살다 보니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거야?” “왜 이 일이 나에게만 생기는 거야?” 생각될 때가 있다. 믿음으로 살아간다고 하지만 걸음마다 생각지 못한 일들이 생겨날 때마다 가슴에서 올라오는 소리다.


진도는 대한민국의 땅끝마을이라는 곳보다 더 땅 끝에 위치해 있다. 막혀 있던 동내 분들과도 소통을 하기 시작하고 귀농자로서의 생활도 적응해 가려고 할 때 생각지도 않은 일이 생겼다. 이년 반 전 전임자가 주님께 가시면서 아들 이름으로 바꾸어 놓은 예배당을 갑자기 부동산에 매매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30여 년을 동내 교회로 자리하고 있던 예배당이 없어져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전임자가 병환으로 폐허가 된 듯했던 예배당에 이제 몇 교인들이 모이기 시작하게 되고 동내의 교회로서 살아나려는 찰나에, 근처 바닷가의 개발 계획으로 도로 계획이 생긴다고 하니 터무니없는 금액을 못 주면 부동산에 내 놓겠다고 하는 것이다.


이제 교회에 나오기 시작하는 몇 교인들이지만 함께 작정하고 기도하며 부르짖게 됐다. 그러면서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 반문이 생겨났다. 그때 그렇게도 보았던 말씀이 새롭게 눈에 들어왔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고 기도의 열쇠로 주신 예레미야 33장 3절 말씀 바로 앞 2절의 말씀이다.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시는 여호와, 그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이가 이와 같이 이르시도다.”


일을 만드신 분이 하나님이다. 사람이 아니었다. 사탄의 꾀임에 빠져 예수님 십자가의 구원 사역을 위해 사용 된 가룟 유다, 악한 도구가 되어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불쌍한 사람이지만, 그 일을 만드신 분이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사람을 원망하고 미워했던 마음이 불쌍한 마음으로 바뀐다.


그리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바라보게 된다. 신명기 8장은 신기하게도 팔 장에 기록해 놓으셔서, 팔자가 왜 이러냐고, 나는 재수가 있느니 없느니 하는 사람들에게 하시는 말씀처럼 들린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와 사십 년 동안에 광야 길을 걷게 된 것은, 낮추고 시험하여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지 안 듣는지를 알게 하시려고 여호와 하나님께서 하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2). 


낮추게도 하시고 주리게도 하신 것이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다”(16)고 말씀하시는 그 분을 알 수도 없고 그 마음을 깨달을 수도 없기에 그렇게도 불평하고 원망했던 것이다. 그 일을 만드신 분이 하나님이다. 그리고 그 일을 가장 아름답게 성취하실 분도 하나님이다.


지나고 나서 보니 낮추기도, 배고프게도, 목마르게도 어느 땐 풍부하게 하신 것이 일을 만드신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라는 것이다. 고국을 떠나 머나먼 이국 땅에서 살면서 이런 일 저런 일 겪으며 원망과 불평했던 일도, 눈물 흘리며 감사했던 일도 지나고 나니 모두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었다.


그러므로 지금 하나님 앞에 나온 우리에게 주어진 어떤 일도, 일을 만드신 좋으신 하나님께서 반드시 선한 열매로 성취하실 것을 믿음으로 바라보라고 말씀하신다. 주님, 일을 만드시고 성취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을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