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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가수처럼 설교할 수 없을까

하늘붓 가는대로 -131

권혁봉 목사
한우리교회 원로

요사이 젊은 가수들의 노래는 그 몸 움직임이 너무 혼란스러워서 정신을 잃게 한다. 심하게 표현하면 소아마비 장애인의 몸놀림 같은 것을 보노라면 동정심마저 든다. 그리고 천부의 자기 목소리로 소리를 낼 것이지 온갖 변성(變聲)이란 변성은 다 내어서 어쩌면 광인(狂人)의 길거리 외침 같게도 들린다. 귀가 따갑다.


그런데 대중가요 가수 신모 군의 노래를 듣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을 내게 준다. 신모 가수는 요사이 젊은이 무리에 속하지만 다른 젊은이 가수와는 창법이나 그 창 태도가 전혀 다르다. 내가 신모 가수의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즐기는 데에는 그럴만한 나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우선 그는 노래 부를 때 조금의 미동(微動)도 없다. 조그마한 미풍(微風)도 없는 양 결코 그 몸이 흔들리지 않는다. 그는 완전히 부동자세로 노래를 부른다. 어쩌면 그의 머리카락 한 가닥도 움직이지 않는 것 같고 그의 의상의 한 폭도 꼼짝하지 않고 몸에 딱 달라붙어 있다.


그의 몸과 옷은 일체가 되어 있다. 흥분하는 격한 모습도 없다. 어떤 노래를 불러도 항상 그런 자세로 임했다. 어쩌면 저렇게 순박할까? 손발을 허공에 대고 한 번 흔들어 볼만도 한 데 끄떡없다. 그는 그런 유혹도 받지 않는가 보다.


자세만이 아니라 그의 음성도 천부의 음성 그대로이다. 변성이나 괴성(怪聲)이 없다. 잔잔한 호수처럼 고요히 흐르는 심신산곡의 도랑물 소리처럼 차근차근히 그리고 고요히 흘러나온다. 소리가 교만하지 않다. 그의 음색에 변덕이 없다. 자기 목소리로 자기 노래를 하고 있다. 그게 신모 유행가수다.


할 이야기가 그리도 없어서 굳이 크게 별로 유명하지 않은 한 가수에게 목사가 꽤나 혹해 있던가. 암, 그럴 이유가 있다. 신모 가수의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오늘날 대부분의 목사들도 그렇게 설교할 수 없을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어떤 일부 목사들을 보노라면 행장(行裝)이 요란스럽지 않나 싶다. 그 가운은 왜 굳이 입고서 설교하기에 불편을 느낄까? 마치 절간의 승복 같은 것을 입고서 손을 들고 내릴 때마다 거추장스러워 하는 모습을 본다. 제자리에 경건하게(?) 서 있지를 못하고 강단 온 사방을 이리 뛰고 저리 뛰지를 않나 또 절규나 하듯 변성 및 괴성으로 외치지를 않나 이럴 때에 나는 저 목사 왜 저러나 싶은 심정은 이 노목(老牧)의 단순한 기우(杞憂)일까.


성도 청중도 그런 광경에 익숙한 모양이다. 조용하면 졸린다고? 큰 문제로다. 언제 신모 가수의 고요한 노래에 귓맛이 들 듯 우리 설교 듣는 자도 그렇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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