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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자기의 의미

비전 묵상-31

한재욱 목사
강남비전교회

“자포자기”라는 유머가 있습니다. “자기가 할일은 포기하고 자기가 하지 말아야 할 일에는 기분 내는 것” 그것이 자포자기입니다.


인도의 민담입니다. 고매한 스승 밑에서 수행을 하던 제자가 스승에게 달려왔습니다.
“스승님, 드디어 제가 물 위를 걸어서 강을 건널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스승이 말했습니다.
“애 많이 썼구나. 그런데 이 강을 건너는 배 삯이 얼마더냐?”
“20루피입니다.”
스승이 말했습니다.
“너는 20년 동안 그 고생을 하고 20루피를 번 것이니라.”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거의 경지에 오른 제자 하나가 스승에게 물었습니다.
“스승님, 어떻게 하면 하늘을 날 수 있습니까?”
스승이 대답했습니다.
“하늘을 나는 일은 새들에게나 맡겨 두세나….”


그렇습니다. 어떤 사람이 걸어서 강을 건너고, 새들처럼 하늘을 날아다닌다면 그는 초능력자일까요? 아니면 질서 파괴자일까요? 아니 그보다 인생을 허비한 사람이라는 표현이 옳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삶에서 영광 받으실 때는, 강을 걸어서 건너고, 하늘을 날 때가 아니라 하나님이 내게 하라고 하신 그 일을 이루며 살았을 때입니다. 아무리 신발이 예뻐도 발에 맞지 않으면 내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위대한 요리사는 모든 재료들이 제 맛을 내게 합니다. 위대한 시인은 모든 단어들이 제 맛을 내게 합니다. 위대한 예술가는 모든 만물들이 제 멋을 내게 합니다. 가장 위대하신 예술가이신 하나님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모두가 제멋을 내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를 원하십니다.


수박이 부럽다면서, 호박이 제 몸에 줄을 그을 필요가 없습니다. 태양이 부럽다고 해서 달이 제 몸을 불덩이로 태울 필요도 없습니다. 달은 어둔 밤에 은근한 빛을 비추이며, 사람들에게 시심(詩心)과 정감을 주는 사명 그대로가 좋습니다.


북왕국 이스라엘의 왕 아합은 드넓은 영토를 다스리며 왕으로서의 소임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엉뚱하게도 나봇의 포도원을 탐내어 강탈하면서 몰락해 갔습니다. 나봇의 포도원은 하나님이 그에게 허락하신 일이 아니었습니다. 내게 주신 것으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내가 이루어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영화롭게 하였사오니” (요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