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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과 기독교의 방향-②


 

우리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서 있다. 산업이라는 단어에 혁명이라는 말이 덧붙여진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산업혁명은 기술혁신과 이에 수반해 일어난 산업상의 변화가 사회, 경제 구조를 혁명적으로 변화시킨 결과를 두고 만들어진 말이다.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증기기관과 기계화로 대표되는 1차 산업혁명, 19세기 말 전기를 이용한 대량생산이 본격화된 2차 산업혁명, 그리고 20세기 말에 인터넷이 이끈 컴퓨터 정보화 및 자동화 생산시스템이 주도한 3차 산업혁명에 이어 4차 산업혁명이란 IT(information technology) 기술,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빅데이터(Big Data) , 우주항공(Aerospace) , 생명공학(Biotechnology) 그리고 모바일(Mobile) 등 지능정보통신기술이 기존 경제와 산업, 사회 전반에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가 만들어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말한다. 3차 산업혁명의 키워드가 정보화였다면,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는 지능화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은 어떤 징조를 지니고 있는가? 시어스(Sears), 코닥(Kodak), 야후(Yahoo)는 몇 세대에 걸쳐 패러다임을 바꾼 혁신적인 기업들이다. 그리고 이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지금은 모두 몰락한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들은 지속적인 혁신과 미래를 보는 통찰이 부족했고, 자만에 빠졌으며 리더쉽이 부재했다. 그러나 우버(Uber), 에어비앤비(Airbnb)는 짧은 시간에 성공을 거두었으며, 주요 비즈니스 모델이 무형의 플랫폼에 기반하고 있다. 이제 기존의 전통적 산업구조를 파괴하고 새로운 개념의 비즈니스 모델이 발생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며 징조이다.

 

이러한 공유경제의 활성화는 인간의 삶을 더욱 여유롭게 만들어 줄 것이고, 공동체 의식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낙관적 태도가 지배적이다. 미국의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Joseph Schumpeter, 1883-1950)1940년대 사용한 경제학 용어인 창조적 파괴는 기술혁신에 의해 새로운 것들이 창조되면서 낡은 것은 계속 파괴되고 끊임없이 경제구조가 발전해 가는 산업개편 과정을 뜻하는 경제학 이론이다.

 

2000년대 들어서서 창조적 파괴현상을 이야기할 때 애플(Apple)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망한 회사나 다름없는 애플에 1997년 스티브 잡스(Steve Jobs, 1955-2011)CEO로 복귀하면서 2000년대 중반 아이팟(iPod)2007년 아이폰(iPhone)을 내놓으면서 기사회생한다. 아이팟은 2016년까지 누적 10억대가 팔렸고, 아이폰은 2017년까지 12억대를 판매했다. 철저한 디자인씽킹(design thinking) 전략과 브랜드 전략을 통해 개발한 제품으로 성공을 이루었다. 이어서 애플 생태계의 핵심 플랫폼인 아이툰즈(iTunes)와 앱스토어(app store)의 개발을 통해 세상을 변혁시키고 있다.

 

그러나 애플이 또 다른 혁신을 시도하지 않는다면 애플을 뛰어넘는 혁신기업이 어디선가 칼날을 갈고 있는지, 또 다른 창조적 파괴가 임박했을지 모를 일이다. 결국 국가나 기업이나 개인이 창의적 가치를 제시하는 통찰과 리더쉽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퇴출당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초지능화(Hyper-Intelligent)이다. 초지능이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을 말하다. 지금까지의 1, 2, 3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육체노동이 기계로 대체하면서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을 강화해 온 과정이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발전으로 인해 로봇이 사람의 두뇌역할을 하는 시대이다. 인공지능은 딥 러닝(심층학습)이라는 알고리즘을 가지고 스스로 학습하면서 발전하므로 상상 그 이상의 놀라운 진보를 보인다.

 

둘째 초 연결사회(hyper-connected society)로의 진입이다. 정보통신기술과 사물인터넷의 발전과 융합으로 모든 것이 네트워크 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자율적인 초지능과 초연결과 결합된 로봇이 만들어지면 스마트, 네트워크, 자율성을 갖춘 로봇도 등장하게 된다.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 인터넷은 사물이 지능을 얻게 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셋째, 예측 가능성이다. 초연결성에서 비롯된 막대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거기에 나타나는 일정한 패턴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인간과 사회의 행태와 방향을 예측하는 것이 가능하다. 인공지능의 발전이 미래의 인간에게 희망이 될 것인지 위협이 될 것인지 예측할 수 없지만 인공지능 분야의 다양한 분야의 산업은 새로운 직업군을 만들어 낼 것이며 또한 그동안 누려온 많은 직업들이 사라질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양상을 바라볼 때 기독교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가져올 다양한 문제와 현상에 대해 신학적 대답을 준비하고 있어야 하며 새로운 시대를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정리하면 4차 산업혁명은 이 정보 통신기술을 바탕으로 발달한 개별 산업들이 융합돼 지능산업화 되는 것이다. 연구자는 지능정보통신기술이 기존 경제와 산업, 사회 전반에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가 만들어지는 차세대 산업혁명 가운데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과 빅 데이터(Big Data) 그리고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1)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은 인간이 가진 학습 능력과 지각 능력을 통해 무엇을 추론하는 능력이다. 그리고 자연 언어를 이해하는 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화 하여 실현한 기술이다. 인공지능은 컴퓨터가 이러한 인간의 지적행동을 잘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쉽게 설명하면 인공지능이란 기계를 지능적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사람은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 한계가 있고 어렵지만 인공지능은 네트워크를 통해서 가능하다.

 

그것은 일종의 협업 기능인데, 사람의 협업은 물리적 공간과 시간의 한계가 있지만 인공지능은 네트워크 안에서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 2016년 구글 딥마인드(DeepMind)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가 세계 최고의 바둑기사인 이세돌 9단을 추풍낙엽처럼 쓰러뜨리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바둑만큼은 인공지능도 정복하지 못하리라고 생각했지만, 인간의 뇌를 모사해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가진 알파고는 딥 러닝(Deep Learning) 을 통해 인간의 인지 능력을 훨씬 뛰어넘는 초지능적 존재임을 증명했다. 이는 겨우 꿀벌 정도의 지능을 확보한 인공지능이 벌인 일이었기에 더 큰 충격을 안겨다 줬다. 이미 각 산업분야에서 인공지능의 일자리 대체 가능성은 급증하고 있다.

 

은행업무, 회계업무, 공무원의 행정 업무 대부분을 진화하는 알고리즘과 데이터 기술로 대체 가능하다. 인공지능의 공세는 전문직 일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 기자, 주식 트레이더, 법무 사무직의 직위를 위협하고 있다. 의료분야에서도 가능성 높은 질병명과 치료방법을 제시해 환자의 개인주치의 역할을 하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

금융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금융사업과 관련하여 확실한 것은 수백 명의 조직이 몇 명의 직원으로 축소될 수 있는 시대가 도래됐다.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600여 명의 트레이더(Trader)2명으로 축소된 예가 바로 그것이다. 보험 산업도 마찬가지이다.

 

보험금 지급업무에는 전문가의 경험과 판단이 필수인데 이제는 인공지능으로 대체 가능하다. 각 산업 분야에서의 인공지능 왓슨의 활약은 미래 인간의 삶을 크게 변혁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 진입 분야는 거의 모든 영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 빅 데이터(Big Data)

인공지능의 핵심인 빅 데이터는 수치·문자·영상 데이터가 포함된 비정형의 대규모 데이터를 말한다. 기존의 데이터는 수동적 공유 및 단순 분석의 대상이었지만, 빅 데이터는

소비자들의 능동적인 공유, 상황인식, 상황 정보에 기반 한 실시간 분석과 예측을 쉽게 하는 기반이다. 이것은 금융거래, 교육학습, 여가활동이나 전반적인 분야에서 활용되며 일상의 모든 분야 및 모든 행동에 데이터로 저장됨으로 질병의 예방 등에 많은 도움이 된다.

 

박성진 교수는 실생활의 모든 정보를 온라인화(O2O:Online to Offline)해서 사용자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스마트 홈'(Smart Home)을 대표적인 예로 들어 설명한다. 스마트 홈에 장착된 컴퓨터는 사용자의 생물학적 정보를 디지털화 하여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환경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운동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사용자의 몸에 장착된 스마트 워치를 통해 심장박동 및 체온을 측정하여 중앙 컴퓨터에 자료를 제공하고, 중앙 컴퓨터는 최적의 환경으로 에어컨의 풍속, 풍향, 조명의 강도 등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사용자 데이터의 패턴을 분석하는 초지능성, 공간 속에 생활하는 사용자와 주변 사물의 빅 데이터를 통합하는 초연결성, 사용자 개인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시할 수 있는 예측가능성의 시대가 되는 것이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오락기기나 통신기기가 아닌 가정용 기기에 50% 이상의 인터넷 트래픽이 몰리게 되어 가정의 자동화가 빠르게 발달하게 된다.

 

김종걸 교수

침신대 신학과(종교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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