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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과 신비의 십자가

한명국 목사의 회고록

한명국 목사
예사랑교회

 

바울 사도는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오직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고전1:22~24)고 증거했다. 그리고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고전 2:2)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6:14)라고 증거했다. 사도 바울의 삶은 정확히 말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증거하고 순교한 제자의 삶이었다. 탄생과 부활이 하나님의 전적인 구속 섭리의 예정으로 이뤄졌다면, 십자가는 하나님 아버지의 뜻에 전적으로 순종해 자기의 멍에를 지신 예수님께서 자원하 신 것이다.

 

십자가는 인류 역사의 분수령을 이루는 장엄한 광경이요, 기적이며, 인류역사는 이 갈보리 십자가의 빛 아래 조명돼야 한다. 에릭 사우어(Eric Sauer) 박사는 구약은 약속과 대망이요, 신약은 성취요 완성이다. 구약은 하나님의 전투에 대비해서 군대를 배치시키는 것이며, 신약은 십자가 위에서 고난받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라고 말했다.

런던의 한 식당 주인인 에밀 메터(Emil Matter) 형제는 마음이 넉넉한 사람으로 서 돈을 받지 않고 음식을 내어 주곤 했다. 기독교 단체에서 사람이 나와 도와 달라고 하면, 현금 서랍을 열어 상당한 액수의 돈을 기부하곤 했다.

 

하루는 선교본부에서 나온 사람이 보는 앞에서 현금 서랍을 열어 또 상당한 액수의 돈을 기부하게 됐는데, 그 안에 지폐와 동전 사이에 큰 못 하나가 있는 것이 보였다. 이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한 사람이 웬 못이 그 안에 있냐?”라고 물었다. 에밀 형제는 나를 위해 그리스도께서 지불하신 값과 그 때문에 내가 진 빚을 잊지 않으려고 이 못을 나의 돈과 함께 넣어 두었지요!”라고 대답했다.

 

에밀 형제는 자기의 목숨을 위해 고귀한 생명을 버리신 예수님께 대한 시련과 감사의 빚을 잊지 않으려고 그 못을 사용했다. 에밀 형제는 구주 예수님의 대속의 은혜를 잊지 않고 기억하려고, 즉 더 풍성히 베풀 수 있는 마음을 더하게 하려고 그 평범한 못 한 개를 사용한 것이다.

 

화니 제인 크로스비(Fanny Jane Crossby) 여사는 찬송가만 수천 편을 쓴 우리가 가장 존경할 만한 인물이다. 생후6주 만에 시각장애인이 됐으나 한번도 불평하거나 원망하지 않았다고 한다. 어느 목사님께서 동정하면서, “하나님께서는 다른 축복을 넘치도록 주시면서, 어째서 당신의 눈을 뜨게 하시지 않으시는지 유감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크로스비 여사는 내가 태어나는 자리에서 하나님께 한 가지를 요청할 수 있었다면 그것도 소경으로 태어나게 해달라는 것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사님이 깜짝 놀라면서 그 이유를 물으니, “내가 천당에 가서 뵈올 예수님의 얼굴이 내가 보는 첫 얼굴이 되기 위해서 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녀의 시각장애는 십자가가 아니라 부활과 천국의 징검다리였다.

 

순교의 형장에서 끌어낸 후, 로마의 관리는 크리소스톰(Crysostom)에게 지금이라도 마음을 바꾸어 예수를 부인하고 황제를 숭배한다면 살려 주겠소, 마지막의 기회를 주는 것이요라고 말했다. 이에 크리소스톰은 “80세의 나이가 될 때까지 주 예수 그리스도를 섬겨오는 동안 그는 한 번도 나를 배반하지 않고 선하게 인도하셨거늘, 내가 어떻게 우리 주예수님을 배신할 수 있겠소. 나는 절대로 그렇게 할 수 없소! 내 육신 목숨을 살리기 위해 새 생명을 주신 내 주님을 거역할 수 없소!”라고 대답했다.

 

로마의 관리는 어쩔 수 없이 그를 광야로 쫓아 버렸다. 그는 광야 길에서 장렬하게 순교했다.

사도 요한의 수제자 폴리캅(Policap)은 로마 황제 안토니우스 피우스(Antonius Pius) 치세, 곧 주후 15622일 은발을 날리며 에베소 교회로부터 로마인의 투기장으로 끌려나왔다. “네가 폴리캅이냐당시 터키 땅을 다스리던 동방 총독 스타디우스 파도라토스(Stadius Paadoratos)는 고운 말로 회유하고 또 위협했다. “그리스도를 부인하고 욕하고 살라!” 그러나 폴리캅은 이를 단호히 거절했다. 드디어 그는 나무단 위에 화형으로 처형되기에 이르렀다. 불꽃이 원형을 그리며 폴리캅 주위를 맴돌자 검투사에게 명하여 창으로 그의 몸을 찌르게 하자, 곧 피가 솟구치면서 불이 꺼졌다.

 

총독께서는 꺼질 불로 나를 위협하지만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지 않기를 기도합니다!”라고 말한 후 최후의 기도를 드렸다. 이처럼 그는 로마법대로 나무단 위에서 불에 타 장렬한 순교의 반열에 올랐다. 그의 제자 이레니우스(Irenaeus)등이 유골을 모아 장례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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