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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상수훈에 걸려 넘어진 복음 목사

하늘붓 가는대로 -145

권혁봉 목사
한우리교회 원로

동네 마을에 기독교 홍모 목사가 주도하는 자선 사업 가게가 들어선 지 수년이 됐다. 집에서 잠자고 있는 물건이나 혹 쓰다가 그만둔 물건이 있어 그곳에 기증하면 염가로 판매해서 장애인을 돕는다는 선한 취지로 운영되는 고마운 가게였다. 초창기 나는 이 가게의 취지와 목적을 많이 홍보해줬다.


나도 많은 물건을 기증했다. 물론 기증할 때는 일전 한 푼 대가를 받는 것이 없다. 순전히 공짜로 기증 받은 것을 염가로 판매하지만 솔직히 이익이 붙는 장사인 것만은 사실이다.
그런데 이 가게의 직원이 모두 교체되고 난 뒤 가게의 분위기가 나에게는 시베리아 벌판이다. 살벌하다. 이익을 많이 남겨야 한다는 상업정신이 살아난 것이다.


거의 발걸음을 멈췄다가 도무지 지금은 어떤가 싶어 짐짓 친구와 함께 들렀다가 커피 한 잔을 샀다.
이미 우리들은 커피를 많이 마셨기에 딱 한 잔을 주문했다. 이 한 잔을 다른 종이컵에 나눠 먹었으면 해서 직원에게 사정이야기를 하고 종이컵 하나를 달라 하니 일언치하(一言治下)에 거기 쓰여 있는 경고문(?)을 읽어보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종이컵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기증자들이 수없이 많은 물건을 기증해 왔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커피 한잔의 봉사 제공도 못 받는다. 기증하는 그날도 돈 내고 1,500원 커피를 사서 마셨다. 자기들은 공짜로 기증하라고 하면서 공짜 기증자에게 커피 한 잔 공짜로 제공하지 않는다? 얌체? 이익위주? 새 매니저의 ‘Good Idea?’ ‘경영 혁신?’ 끝내 10여원도 안 되는 종이컵은 결국 내 손에 들어오지 못했다. 화가 치밀었다.


이 사람들 타락했구나. 자기들은 모든 것을 공짜로 기증 받아놓고 커피 한 잔 서비스도 없는 데다가 돈 주고 산 커피 나누어 먹고자 빈 종이컵 하나 부탁하니 이것마저 단호히 “NO”하니 이들 타락했구나. 이들 초심(初心)을 잃었구나. 돈맛에 빠졌구나.


“여보시오, 이런 경우가 어디 있소. 초창기부터 홍보대사(?) 노릇도 했고, 많은 물건도 기증했던 사람인데 이 노인에게 빈 종이컵 한 개를 못 준다니 예이! 여보소. 그만두오!” 음성이 높았다.
그때 마침 나에게 복음 강의를 듣던 전○○ 자매가 들어왔다. 그 자매는 내가 화가 나서 큰 소리로 말하는 것을 역력히 들었다. 이를 어쩌나? 당황? 아니었나. 이때야말로 어느 누구도 산상수훈의 교훈을 지킬 수 없는 율법이라고 누누이 강조했던 사실의 현장 증거였다.


나는 그녀에게 산상수훈은 예수님이 지키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못 지킬 줄 아시고 주셨고, 그럼 그 후에는 이를 못 지킨 우리의 범죄를 예수님이 해결에 주셨다는 것이 었다고 가르쳤었다.
“보라, 내가 산상수훈을 못 지키는 복음목사 아니냐” 겉옷 달라 하면 속옷도 벗어주라고 산상수훈은 명하고 있지만 나는 빈 종이컵 한 개 안 준다고 성화가 아니냐. 내가 언제 산상수훈을 지킬 수 있다고 했느냐. 못 지킨다고 했지 않느냐.


보라, 복음 목사인 내가 못 지키고 있지 않느냐. 자매 앞에서 조금도 당황함도 없음은 옛적 그녀에게 강의할 때 오늘의 나를 설명해줬기 때문이다. 단지 오늘은 전에 강의 진실을 증거 하는 날 뿐이다.
요컨대 “산상수훈은 복음이 아니라 율법이다”
“로이드 존슨의 산상수훈은 우리를 정죄한다는 확신은 백번 정확한 산상수훈 해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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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이사야 43:19) 새해를 은혜로 시작하게 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코로나에서 자유하게 하시고, 침체된 교회들이 회복의 문턱을 넘어 서서 활기차게 성장할 기회를 주신 것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고통스러운 터널에서 견디게 하시고, 인내와 절제를 통해 새로움을 기대하게 하셨으니, 새해에는 고통스러웠던 모든 옛 일을 딛고 일어서며, 다시 시작하는 마음과 결단으로 새시대를 열어 나가겠습니다. ‘희망은 어디에 있을까.’ 세상사람들 가운데 어떤이들이 말하기를 교회에는 희망이 없다고도 말합니다. 교인들이 그리스도인답게 살지 못한 이유도 있고, 이단들의 폐혜를 본 사람들도 있으며, 여러 사회적 상황속에서 무작정 불신이 팽배한 이유가 있기에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이 땅의 희망이자 소망입니다. 세상의 마지노선은 오직 교회 뿐입니다. 세상을 지키고 의와 생명을 주는 최종병기는 예수그리스도가 주인이신 오직 교회입니다.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생명을 허락하셔서 성령님으로 몸된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하나님의 자랑과 희망이 교회이기에, 세상도 여전히 교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