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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국 목사의 회상록> 늙은양의 목줄맨 나사렛 목수

 

 

아이고, 세월이 빨리 안가서 정말 목 빠질것 같아요! 서울교회 성도님들, 제가 언젠가 여러분에게 말씀드린 대로 80세가 되면 개척교회를 하겠는데 빨리 시간이 안가서 충청도 말로 정말 미치고 환장하겠시유!” 했더니 여러분들이 몸을 흔들며 박장대소를 했지요. 예배후 출구 인사를 하는데 4명이 목사님, 정말 80이 되시면 개척을 하시겠어요?”라고 정색을 하며 묻기도 했다.

 

작년 말 성경을 읽으며 기도하던 중에 늙은 고목에도 꽃피고 열매 맺는다는 말에 73세의 뉴욕 어느 목사리 선교사로 나간 기사가 생각났고, 사도 바울도 내가 너를 멀리 이방인에게로 보내리라는 주님의 명령에 순종한 말씀이 떠올라서 실버 선교사로 떠날 계획을 하고 있었다.

 

방글라데쉬의 영적 아들 필립 오디칼리와 2022년까지 5,000교회 설립의 프로젝트에 참여, 아프리카 가나의 이삭, 나이제리아의 이솔라, 인도의 수봉, 10년간 도와준 필리핀의 오소리오 태국의 위니트, 베트남, 캄보디아의 김선문 선교사와 신학교 설립, 기타 여러나라의 요청에 따라 남은 여생을 선교에 바치려고 했었는데, 사위 장환수 목사가 하와이 반석교회의 초청을 받아 이민목회를 갑자기 떠나면서 교회를 살리기 위해 예사랑 교회를 부탁하니 망설이면서 깊이 고민하고 있었다.

 

43년 목회로 퇴임 후 선교목사로 자유롭게 여러 나라와 국내의 여러 교회를 이곳저곳 다니며 6년을 잘 지냈다. “사방(四方)”에서 해방되었다. 먼저는 심방에서 자유로, 어떤 때는 밤 한시에 집사님이 위험하다는 전화를 받고 양말도 넥타이도 없이 택시를 타고 갔었다.

 

다음은 글방인데 한번 써 먹은 예화는 5년내에 또 써먹으면 성경말씀은 잘도 잊어먹어도 예화는 더 잘 알고 웃거나 고개를 돌린다. 사실 목사가 일주일에 평균 10번 설교하는데 뭐 설교 만드는 공장인가?. 셋째는, ”골방인데 어느 목사는 누가 한국 교회에 새벽기도를 만들어냈냐반문도 하지만 예수님이 모범으로 보이신 기도가 아닌가?

 

그런데 제일 좋은 자유는 행방(行方)”에서 자유로 마음대로 가고 싶은 대로 가고 쉬며, 설교를 부탁해도 자유롭고 여유있게 선택하고 살아왔는데..... 이제 새삼스럽게 목회를 시작한다니? 원로목사 대접도, 어떤 때는 장로는 장로대접도 받았고, 집사로 자칭하며 여러교회와 주의 종들을 섬기기도 했는데.... 선후배 목사와 친구들과 상담하니 어떤 친구는 참 잘 되었다.

 

76세로 목회에 재출발하니 부럽고, 한목사 책에서 말한대로 은퇴는 없으니 죽도록 충성하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그래서 한번은 개척교회 임대교회가 있는 여선교회관 뒤쪽의 주변을 살펴보니 10여 교회가 여기저기 붙어 있어 경쟁은 심하나 축복받은 지역이구나! 그러든 중에 저가 젊은 동역자들이나 사위 장목사에게 가끔 했던 말이 생각났다.

 

첫째는, 목사가 기성교회를 하든 개척교회를 하든 떠날 때 교회문을 닫고 떠나면 교회의 머리되고 목자장되신 주님께 목자로서 범죄하는 결과가 된다. 둘째는, 교회를 떠날 때 경우야 어떻든 고의로 교회를 찢어서 나가도 모양이 좋지 않다. 주님께서는 교회가 또 하나 생기니까 기뻐하실지 모르나 이방인들의 안목에도 건덕이 못된다.

 

셋째는, 교회가 풍파나 환란과 내분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목자가 십자가 벗고 회피하며 무단히 떠나면 삯군 목자로 양떼를 버린 오명을 남기고 평생 후회로 남는다고 말해 왔었다. 그런데 그 첫 번째의 말에 저가 걸린것이다. 장목사의 말은 교인들 사이에 헤쳐모여의 말이 나돌아 모두 제갈길로 가자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개척자 목사의 8년에 장목사의 6년을 도합 14년 눈물 흘려 세워온 예사랑교회가 없어져야 되겠는가 다시 생각케 했다.

 

그런데 나사렛에서 내려온 목수 양반께서 그의 어깨에 메고온 망태기를 풀더니 그만 길어진 이 늙은 양의 뿔을 들어 올리고 굵은 밧줄로 모가지를 매어 끌고 가는 것이 아닌가? 계속 가기 싫어하니 망치를 꺼내어 자만의 긴 뿔을 내리쳐서 뽑았다. 깜짝 놀라 끌려가다가 아무래도 가기 싫어 또 망설이니 또다시 대패를 꺼내어 등더리 털을 밀어버렸다. 그러나 피나지 않게 십자모양으로 털만 깍이도록 잘 밀었는데 30년 목수의 노련미가 나왔다.

땀을 흘리며 따라갔더니 14년된 작은 목장 정문이었다. 임대차 목장을 한번 들여다 보니 늙은 양, 병든양, 어린양, 뛰노는 양, 착한 양,...“목수양반, 저는 늙었고 힘도 없고 젖도 잘 안나는데 어떻게 저들을 먹이고 돌본단 말이요?” 했더니 망태기에서 손도끼를 내어들고 내 목에 얹기에 깜짝 놀라 목장에 뛰어들어가니 나사렛 목수는 사라졌으나 25-30여 양들은 반기며 맞아준지 벌써 두 달이 지났는데 목수의 도움으로 양들이 서로 데리고 와서 50여 양무리로 늘어나고 있다.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2:10)

 

한명국 목사

증경총회장 BWA전 부총재

예사랑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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