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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다시 보기-2

상담과 치유-42

심연희 사모
RTP지구촌교회(미주)

가족 시스템 이론에서는 문제아로 지목된 그 한 사람을 온 가족의 문제를 대표하는 대변자로 본다.
엄마에 의해 중고등부 수련회에 끌려온 한 자매가 있었다. 아이가 집에서 얼마나 말썽을 부리는지 도저히 통제가 되지 않자 엄마는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자매를 수련회에 앉혀놓고 돌아갔다. 머리색, 옷차림 등 수련회에서도 단연 튀어 보였던 이 자매는 수련회 내내 시큰둥하게 뒷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집회나 찬양, 나눔 등 순서에 할 수 없이 앉아있긴 했지만 도통 관심은 없어 보였다. 거의 마지막 날이 되어서 모두가 둥글게 둘러앉아 자신이 돌아갈 삶에 대해 나누고 기도를 부탁하는 자리가 있었다. 내내 말이 없던 자매가 한마디 툭 던졌다.


“우리 집은 나만 없으면 행복해요. 제가 제일 문제거든요. 근데… 내가 맞으면 우리 엄마가 안 맞아요.” 이 자매는 가족에게 늘 골치 아픈 문제아였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가족을, 특히 엄마를 보호하는 구원자의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자리에서 자매에게 주어진 축복의 한마디를 통해 자매의 삶이 달라졌다.


가족의 문제아가 아니라 보호자라는 한마디는 자매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눈을 바꾸어 놓았다. 더 이상 문제아로 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보호자의 역할은 말썽을 피지 않고도 다른 방법으로 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를 보는 관점은 문제를 커지게도 하고 문제를 축소하기도 한다. 10여 년 전 미국을 강타한 경제위기로 몇 채의 빌딩과 땅을 포함해 엄청난 재산을 다 날린 채 길바닥에 나앉았던 한 여성이 상담소를 찾았다. 이때 심해진 조울증으로 힘들어하던 중에 서서히 회복해가면서 필자에게 해준 말이 있다. 그렇게 많던 돈을 모두 잃고 나서야 얻은 것이 있단다.


돈을 펑펑 쓰고 파티를 열 때 맴돌았던 수많은 사람들은 온데간데없었다. 그제야 돈이 없어도 자신을 사랑해주는 친구가 누구인지 알았단다. 자기 곁에 남아 자신의 아픔을 자신의 것처럼 아파했던 가족이 누구인지 알게 됐다.


자신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이 아주 작은 양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불면증과 조울증의 원인이 될 정도로 엄청났던 경제적 손실이라는 문제는 다시 들여다보니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고백한다. 문제는 뒤집어보면 축복이 되기도 하고, 다시 보면 기회가 되기도 한다.


문제의 끝은 파멸이 아니다. 문제의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문제를 문제로 남기기보다 하나님을 만나는 시작점으로 삼으신다. 우리가 약하다는 문제점은 하나님의 강함을 경험하는 기회가 된다(고후 12:10).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막다른 골목은 우리가 하나님을 정말 의지하기 시작하는 만남의 장소가 된다. 인생의 끝조차 천국의 시작이다.
하나님의 시선으로 다시 보는 문제는 또 다른 간증의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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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차 총회, 법무법인 성현과 업무협약
114차 총회(총회장 이욥 목사)는 지난 4월 2일 서울 여의도 총회에서 법무법인 성현(대표 최재웅 변호사)과 법률 지원에 대한 업무 협약을 진행했다. 이번 협약은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와 관련된 법률적 조언을 비롯해 총회 업무와 관련한 법령 등 법규의 해석을 법무법인 성현이 지원하며 법률 분쟁에 대한 예방 및 대응방안 등을 공유하기로 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이욥 총회장은 “침례교회는 총회 규약과 기관 정관 등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여러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법적인 논쟁으로 인한 분쟁이 발생할 경우, 이를 뒷받침 해줄 수 있는 법률 자문 기관이 필요하다. 이번 업무 협약으로 총회가 보다 사역에 집중할 수 있는 토대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성현 최재웅 대표는 “이번 교단 총회와의 업무 협력 체결로 총회에 대한 법률적 지원은 물론 교단에 속해 있는 여러 교회와 성도들의 개인적인 법률 상담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법무법인 성현은 2016년에 설립했으며 민・형사 사건은 물론 재개발・재건축, 기업인수・합병, 증권, 금융, PF에 관한 사건 등을 수임・처리하며 종합 로펌으로 성장했다. 대표 최재웅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