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코로나에 갇힌 크리스마스

행복한교회 행복 바이러스


 

2020년 한해는 참 어두운 한해였습니다. 1월 중국 우한에서 날아온 코로나19는 제3차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2.5단계로 격상시키면서 음식점, 호텔, 극장 등의 영업시간이 제한되고 교회도 예배를 비대면 또는 제한된 인원으로 드려야합니다.

 

코로나가 온 세상을 멈추게 했지만 세월은 멈추게 하지 못했는지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크리스마스의 계절은 어김없이 돌아왔다. 그러나 분위기는 그리 밝지 못합니다.

 

크리스마스는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로 영어로는 그리스도(Christ)의 미사(mass)라는 의미로 프랑스에서는 노엘(Noel), 이탈리아에서는 나탈레(Natale), 독일에서는 바이나흐텐(Weihnachten)이라고 한답니다.

 

1225일을 크리스마스로 지키지만 신약성서에는 마리아가 하나님의 성령으로 임신해 그리스도가 탄생하는 내용을 소상히 기록하고 있지만 그날이 언제인지는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크리스마스가 1225일로 정해진 것은 교황 율리우스 1세 때였습니다. 1세기 말부터는 그리스도교 국가 전체에서 이 날을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로 지키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기독교 역사상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어두운 크리스마스가 될 것 같습니다. 매년 크리스마스 때는 교회 안에서도 교회 밖에서도 다양한 공연과 행사를 진행했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교회마저 행사를 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교회 밖의 문화행사나 사회단체 모임도 줄줄이 취소되면서 극장가나 백화점, 식당, 호텔도 크리스마스 분위기와 크리스마스 특수가 사라지고 코로나에 갇혀버린 크리스마스가 되고 말 것 같습니다.

 

예수의 탄생은 인류 역사에 획을 긋는 중대한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의 형상으로 죄 많은 이 세상에 인류를 구원하려고 오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서기 2020년의 기원은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준으로 BCAD로 나뉜다. BC‘Before Christ’(비포어 크라이스트) 예수그리스도의 탄생 전이라는 뜻이고, AD‘Anno Domini’(안노 도미니) 그리스도의 탄생 후라는 뜻이다.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이 인류역사의 기준점이 됐고, 우리는 예수그리스도의 탄생 후 2020년이 되었다는 연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크리스마스 행사는 가둘 수 있어도 크리스마스의 정신까지는 가둘 수 없습니다.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인 예수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은 이 한 말씀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代贖物)로 주려 함이니라.”(20:28)

 

이 말씀에서 인자(人子)는 예수그리스도를 가리키는데 예수께서 친히 말씀하시기를 내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기 위해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말씀대로 예수께서는 가는 곳마다 고아와 과부들을 사랑하셨고, 병자들과 장애인들을 찾아가 고쳐주셨고,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는 세리와 창녀들에게도 사랑을 베풀어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죄인을 구원하기 위한 대속 제물로 자신의 목숨을 십자가에 내어주셨습니다.

 

예수는 자신을 희생하여 섬기려고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크리스마스의 정신은 섬김입니다. 오늘날 교회가 사회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리고 비판의 대상이 되는 안타깝고 가슴 아픈 현실에 코로나까지 겹쳐 교회 본연의 역할과 기능마저 힘들어지고 있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교회 지도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이 예수그리스도의 정신인 섬김의 삶이 부족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하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예수는 자신의 목숨까지 우리를 구원하기 위한 대속물로 주셨다는데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코로나 장기화로 더욱 어려워진 이웃들을 살펴보며 적은 것이라도 나누며 섬김을 실천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모든 기독교인들은 이렇게 어려울 때에 사랑을 실천하며 말로만이 아닌 행함으로써 나눔과 섬김의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온 인류에게 희망을 주시려고 오신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에게 모든 분들이 사랑에 빚진 자의 마음으로 나눔과 섬김에 동참한다면 좀 더 따뜻하고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되지 않을까요?

 

유병곤 목사

새울산교회



총회

더보기
115차 총회, 돌봄통합지원법 시행 앞두고 ‘돌봄 목회’ 해법 모색
115차 총회(총회장 최인수 목사)는 지난 12월 2일 수원중앙침례교회(고명진 목사)에서 ‘돌봄 목회 세미나’를 개최하고, 급변하는 사회복지 정책 속에서 교회가 나아가야 할 목회적 방향성을 모색했다. 이번 행사는 총회가 주최하고 공약이행위원회(전도부, 교육부, 사회부)가 주관해 지난 12월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된 ‘미래교회 목회세미나’의 둘째 날 일정이다. 첫날 창업목회(더크로스처치)에 이어, 둘째날은 2026년 시행을 앞둔 ‘돌봄통합지원법’에 발맞춰 교회의 실제적인 사역 적용점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세미나는 오전 10시에 시작해 1부 경배와 찬양, 2부 주제 강의 및 질의응답 순으로 이어졌다. 총회 사회부장 윤배근 목사(꿈이있는)의 사회로 진행된 1부 예배는 수원중앙침례교회 찬양팀의 찬양에 이어, 최인수 총회장(공도중앙)이 강단에 올랐다. 최 총회장은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엡 3:20~21)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시대가 어렵다고 하지만, 교회는 세상의 어둠을 몰아내는 유일한 하나님의 능력이 있는 곳”이라며 “목회자들이 현실을 보며 영적 패배주의에 빠지지 말고, 매일 새벽 무릎으로 사명을 감당할 때 우리 가운데 역사하시는 주님의 능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