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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시각장애인 코끼리 만지기

하늘붓 가는대로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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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어떤 사물에 대한 자기의 이해를 표현할 자유와 권리가 있다.

비록 눈이 먼 시각장애인이라도 코끼리를 접한뒤, 기둥 같다느니, 벽 같다느니라고 느낌을 말할 수 있다. 그들이 코끼리를 만진 경험이 일치점에 이르지 못했다 하더라도 객관적으로 코끼리임에는 틀림없다. 모 든 공식에서분모(分母)는 동일하고 단지 분자(分子)가 틀린다고 해도 분모에 변화가 없다. 1/5이나 3/5에 있어서 분모 5가 같으면 분자인 1과 3은 5의 자녀요 형제다. 그런즉 1과 3은 싸울 일이 없다.

 

성경에 관한 학자들의 설명을 읽어보면 시각장애인 촉상 같은 느낌이 든다. 어떤 학자는 구원의 교리를 강조하고 또 어떤 학자는 성경론을 강조한다. 또 어떤 학자는 종말론을 강조한다.

자기들이 특별히 강조하는 부분이 제각기 있다.

 

그런데 똑같은 주제를 놓고 설명이 분분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로마서 강좌에 있어서 로이드 존스는 찰스 핫지, 존스토트, 그리고 칼 바르트와 의견을 달리한다고 솔직히 언술하고 있다. 학자간의 의견 차이는 학문의 성격상 가능하다.

 

문제는 내 것은 맞고 네 것은 틀렸다고 말할 때 시각장애인들의 코끼리 접촉에서 벌어지는 의견의 차이다. 나는 여전히 로이드 존스를 좋아한다. 설교자들은 어쩌다 보면 무의식중에 보면 이단자가 된다.

 

가령 삼위일체 설명은 어떤 비유로도 불가능하다. 즉 물 액체 공기, 수증기, 얼음으로 삼위일체를 설명하면 백발백중 양태론(樣態論) 주장자로 낙인받아 이단자가 된다. 삼위일체는 설명할 주제가 아니라 그냥 믿어야 할 주제다.

 

삼위일체는 믿고 체험할 주제다.

워치만의 사상 중 그를 이단시 내지 소원감(疎遠感)을 느끼는 것은 신인합일론(神人合一論)이라고 하는데 “주와 합하는 자는 한 영이니라”(고전6:17) 이 구절에 주목한다면 그렇게 말할 수도 있지 않았겠나 할 수 있지 않나 본다. 그의 신일합일론을 자세히 검토해 보자.

 

성경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내지 표현 때문에 성격적인 행위로 단정 지으면 곤란하다. 그땐 단지 성경 이해에 부족했거나 지나친 이해하거니 할 것이다. 성경 진리를 10cm로 가정하자.

 

어떤 이가 7cm정도로 이해 표현했다면 누가 거기다가 3cm만 더 추가해주면 10cm가 되지 않겠나? 지구상의 하나밖에 없는 태양에 관한 80억 인구의 체험관계는 다 다를 것이지만 그런 이유로 태양이 태양이 아닌 것은 아닐 것이다.

 

사과나무가 감나무처럼 보였다고 말하는 자에게 그것은 그렇게 보인 것인지 실상은 사과나무라고 고쳐주면 될 일인데도 불과하고 사과를 앞에 놓고 이해를 말하는 자를 초전박살내면 그는 어디로 가라는 것인가?

 

사과나무 앞에 오래 서 있다 보면 감 아닌 사과로 보일 것이다. 여러 시각장애인의 여러 경험을 모아 정리하면 코끼리가 되지만 그런 경험들을 분산시켜 외면하면 이론상으로는 코끼리가 사라진다. 그러나 코끼리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다.

권혁봉 목사 / 한우리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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