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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베스 기도의 원리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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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상 4장 9~10절의 말씀은 우리에게 “야베스의 기도”로 많이 알려진 말씀입니다. 야베스의 기도는 2000년대 초반 애틀랜타의 부르스 윌킨스 목사님의 야베스의 기도-내 삶을 채우는 기적의 원리라는 제목의 책이 세계적으로 천 만 부가 넘게 팔리게 되면서, 많은 크리스천들의 관심을 받게 됐습니다. 야베스의 기도라는 책이 나오고, 큰 성공을 거두었을 때, 책을 비판하는 글들 또한 많이 출간되었는데, 그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크리스천들의 기도 모델은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이 돼야 하는데, 야베스의 기도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했으며, 성경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함으로 인하여 독자들에게 기복적인 신앙을 불어 넣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윌킨스 목사님의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현상이나, 이것에 반응해 많은 비평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온 것들을 돌아볼 때, 야베스의 기도를 향한 사람들의 관심이 큰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사실 본문의 말씀은 많은 학자들을 오랫동안 고민하게 만들었는데, 그 이유는 야베스의 기도가 등장하는 본문의 해석이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야베스라는 인물에 대한 기록을 찾을 수 있는 부분은 역대상 4장 9~10절의 말씀뿐이고 야베스라는 기록이 등장한 다른 곳은 역대상 2장 55절에, 같은 이름으로 세워진 성읍이 존재했다라는 기록 정도인데, 심지어 학자들 사이에도 이 성읍이 오늘 본문에 나오는 인물 야베스와 관련이 있는지와 관련해서는 합치된 의견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또 다른 해석상의 어려움은 야베스의 기도를 둘러싸고 있는 문맥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에 놓여 있습니다.

 

역대상 1~9장은 이스라엘의 족보에 관련한 말씀인데, 야베스의 기록은 2장 3절부터 4장 23절까지 유다 족속의 족보 가운데에 등장합니다. 이러한 4장 9~10절의 앞과 뒤에 이어지는 기록들은 야베스라는 인물과는 크게 관련이 없어 보이기에, 족보의 한 가운데에 어떠한 이유로 이러한 인물이 등장했는지 역대기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여러 해석상의 어려움들이 있지만 여전히 우리는 이 말씀이 갖고 있는 강력한 메시지에 주목해야 하는데, 이는 바로 야베스의 기도가 전하는 몇 가지 중요한 기도의 원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기도의 원리에 대해 살펴보기 이전에, 역대기의 저자가 역대기를 기록한 특별한 전략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역대기의 저자는 여러 인물의 족보를 기록하다가, 갑자기 야베스라 인물이 생각이 나서, 잠깐 족보의 기록을 멈추고, 아베스의 삶과 그의 기도를 기록했을까요?

 

이러한 즉흥적인 생각은 역대기의 저자를 잘 이해하지 못한 접근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역대기의 저자는 세밀한 전략과 계획을 갖고 역대기를 기록했습니다. 역대기의 구성은 역대상 1-9장까지는 족보, 역대상 10장부터 역대하의 마지막은 이스라엘과 유다의 포로이전 역사를 그리고 있는데, 이 가운데 족보는 연대를 기록하는 목적도 있지만, 사실 뒤에 나오는 역사의 기록 가운데 등장하는 중요한 주제들을 소개해주고 관심을 유도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역대상 1~9장 사이에서 족보를 이야기할 때, 모든 12지파 가운데 유다 족속을 제일 먼저 기록합니다. 유다 지파는 첫째 지파가 아닌 넷째 지파이지만, 역대기의 저자는 유다 족속이 포로 후기 왕국 건설에 주역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유다 족속에서 다윗 왕이 나왔고, 그의 왕국이 영원할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대상 28장 4절은 다음과 같이 기록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전에 나를 내 부친의 온 집에서 택하여 영원히 이스라엘 왕이 되게 하셨나니 곧 하나님이 유다 지파를 택하사 머리를 삼으시고 유다의 가문에서 내 부친의 집을 택하시고 내 부친의 아들들 중에서 나를 기뻐하사 온 이스라엘의 왕을 삼으셨느니라.” 또 다른 예는 바로 레위족속입니다.

 

역대상 6장에서는 레위 지파를 길게 설명하는데, 역대기의 저자는 레위 지파 역시 포로 후기 사회재건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역대기에서는 왕국(Kingdom)과 제사장(Priest)이라는 두 개의 큰 주제가 중요 하게 다뤄집니다.

 

이는, 역대기를 열왕기서와 비교 분석해보면, 역대기가 열왕기서에 비해서 다윗 왕조를 부각하고, 성전에서 예배하고 그곳에서 얻는 기쁨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것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큰 주제들 가운데, 역대기가 또한 중요하게 다루는 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역대기는 포로 후기 유대공동체가 “하나님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라는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역대기의 저자는 백성들이 포로로 끌려갔다가 귀환한 후에, 실패했던 역사를 그들이 되풀이하지 않기를 원했으며, 이를 위하여 포로 후기 공동체가 야훼 하나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만 한다는 메시지를 알기 원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야베스의 기도는 족보의 한 가운데에 등장해, 기도에 관한 관심을 소개하고, 역대기의 저자가 생각하는 기도의 원리를 강조하는 말씀으로, 역대기 전체의 신학과 관련하여 생각해 봐야 하는 아주 중요한 말씀입니다. 따라서 크리스천들은 단순히 야베스가 어떻게 기도를 해서 복을 받았는가에 대한 기복적인 관심보다는, 야베스의 기도가 전하는 기도의 원리를 탐구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야베스의 기도를 통해 알 수 있는 기도에 관한 원리 첫 번째는 기도를 잘하는 것도 능력이라는 것입니다. 야베스의 기도는 “야베스는 그의 형제보다 귀중한 자라”라고 결론지어 시작하고 있습니다. “귀중한 자”라는 표현은 히브리어로는 “존경을 받았다”라고 이해할 수 있는데, 구약에 서는 존경을 받았다는 표현은 존경을 받는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능력, 기술 등이 있다는 것을 높여서 부를 때 종종이 단어를 사용합니다.

 

예를 들면, 다윗 같은 경우에 성경은 그의 충성심/믿음이 뛰어남을 높이고 있으며 사무엘 선지자 같은 경우에도 존경을 받았는데 성경은 그가 말한 것이 다 이루어졌다고 하면서 그의 뛰어남을 이야기합니다.

 

따라서, 오늘 야베스의 삶을 통해서 알수 있는 것은 바로 야베스는 그의 기도의 능력을 통해 다른 이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즉, 야베스는 아마도 남들보다 뛰어난 기도의 능력자 또는 기도의 기술자로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기도를 잘했다는 것은 수사학적 능력이나 구술성의 탁월함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김기영 교수 / 한국침신대 신학과(구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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