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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에 대한 이해-2

박종화 목사의 가정사역-12

가해자 배우자에 대한 피해자의 항변이다.

“이렇게 고통을 받고 있는데, 그리고 그 사람은 자기가 가해자라는 사실을 인정도 안 하며 여전히 가해를 하는데 어떻게 이를 참을 수 있단 말입니까?” 틀린 말이 아니다.

 

가해자 배우자의 가해 정도가 심해짐에 따라 피해자는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먼저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가해자든 피해자든 부부가 모두 어린 시절 그들의 부모로부터 피해자였던 사실이다.

 

한 사람은 가해의 역할을 하고, 한 사람은 그림자로서의 피해자로 만나 새롭게 구성된 원가족을 통해도 계속 역기능이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로 접근을 하면 안 된다. 적어도 하나님이 부부로 짝지어 주시고, 이미 자녀들이 있을 수도 있기에 서로의 상처를 보고 함께 치유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대부분의 피해자는 이혼에 대해 자신의 책임이 아니고 대부분 가해자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가해자는 자신이 가해자임을 인식하거나 인정하지 못하고 상대방을 가해자라고 지목하기도 한다. 크거나 작거나 모두 피해자요, 가해자인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단순히 역기능이 가족체계에 의하여 대를 이어 대물림이 되는 것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진지하게 부부치료와 개인의 내면 아이 치유를 함께 하며 자신의 그림자가 무엇이었는가를 살펴보고, 피해자로서의 내가 아니라 가해자로서의 나를 발견해야 한다. 피해자인 배우자도 자녀들에게는 적어도 가해자가 되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치유의 과정을 진행할 정도의 여유와 안목을 갖기 힘들고 배우자도 변하지 않는데 나만 상대방을 이해하고 내가 가해자란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사실들에 대하여 분노가 일 것이다.

 

그렇다면 성경에 의한 말씀에 의지하여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을 보자.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14:6) 세상의 모든 것에는 길이 있다. 사람들이 다니는 곳이 길이다. 길이 아닌 곳으로 다니는 사람을 생각하여 보라. 예수님처럼 벽을 뚫고, 바다를 걸어갈 수는 없지 않은가? 하늘의 보좌를 버리고 높고 높은 곳에서 낮고 천한 이곳에 종의 형체를 입고, 가장 고통스러운 십자가를 내 대신 지시고 죽으셨다. 그러나 부활하셨다.

 

하늘의 높은 곳에서 땅의 가장 낮은 곳에 처한 예수님은 모든 사람들의 상처의 깊이, 모든 아픔과 죽음까지도 포함하시는 분이다. 그러므로 복음을 제대로 알고 믿는다면, 길 되신 예수 그리스도에 의지하고 자신의 아픔, 힘겨운 죄의 짐 등을 모두 주님께 내어 맡겨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참으로 믿는 믿음이 한 사람의 영을 관통하게 되면 모든 아픔을 견딜 수 있고, 나 자신과 배우자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힘과 안목을 가지게 된다.

 

주님께 나의 짐을 맡기는 과정은 단순히 기도와 말씀으로만이 아닌 서로의 관계 속에서 역기능의 항상성을 순기능의 항상성으로 바꾸는 과정을 필요로 한다. 하나님의 사랑을 충만히 받아 사랑할 수 있는 에너지로 꽉 찬 사람은 부모가 서로 사하며, 부모로부터 사랑을 충분히 받은 사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순기능의 가정을 경험하지 못했다. 그러나 부부치료를 통해 역기 능을 순기능의 체계로 바꾸고 더불어 자녀의 상처를 치유해 주며 서로 사랑하고 사랑을 주는 순기능의 가정으로 거듭나서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부모를 통해 전해줘야 한다. 하나님의 사랑은 육체를 통해, 그리고 그 가족체계와 관계를 통해 경험이 되어지고, 실제로 이것이 복음이 된다. 그것을 알려 주시고자 주님은 육체로 오셨다.

 

역기능의 가족체계에서 그동안 서로 그림자로서의 만남과 충돌, 거짓 감정과 자신의 진실된 감정들을 차단했던 것들, 배우자나 자녀들에게 보냈던 이중 메시지, 이런 것들이 가족을 지켜 줄 거라 생각했지만 더 악화되는 것들을 경험하며 갈 길을 잃고 이혼을 생각하거나 이혼을 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 한 가지 알아보자. 그것은 언제나 역기능을 인식하지 못해 역기능적인 방법들이 자신의 가족을 지켜줄 것이라 생각했던 모든 생각과 행동을 멈추는 일이다. 그 첫 번째 실천 과제는 진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감정에 진실해야 한다. 배우자나 자녀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자신의 생각이나 현재의 감정을 사실대로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이러한 과정을 고통스럽게 여긴다. 왜냐하면 ‘자신의 감정을 사실대로 말했다가는 가족이 고통과 갈등에 빠질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역기능의 항상성에 무기력하게 빠져 있지 말고 모든 가족체계 내에서의 자신의 감정, 그리고 일어나고 있는 사실들에 대한 정직한 공개 등이 가족 내에 모든 구성원들에게 오픈돼야 한다. 그러면 자신뿐만이 아니라 배우자나 자녀에게도 자신들 스스로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서로의 관계에서 정직하고 진실된 관계를 향해 순기능의 체계로 나아 갈 수 있는 길을 보여주게 된다.

 

이러한 진실된 감정처리와 자녀 앞에서 부부의 현재의 진실된 관계(갈등)에 대한 오픈, 이러한 이유로 부부가 함께 자녀에게 진실한 사과 등을 하게 된다면 역기능에서 순기능으로 그리고 신앙도 거짓 신앙이 아닌 진실한 신앙으로 나아가는 길이 될 것이다.

 

역기능 체계에서는 가해자든 피해자든 모두 그림자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피해자들이다. 그러므로 주님이 나의 어떤 고통도 담당하고 짊어지셨다는 믿음으로 인내하며 치유의 길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심한 가해자 앞에서 피해자는 자기 경계를 갖고, 고통스런 상황을 피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쉽게 이혼을 결심하거나 이혼을 해서는 안된다.

 

피해자 가해자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경계를 갖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고통의 짐을 맡기며, 이러한 믿음이 인내를 갖고 부부치료를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신앙의 힘과 함께, 기독교 상담의 힘을 통해 온전한 치유를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치유에 임해야 한다.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 사랑하고 하나가 되게 하시는 주님의 사랑이 넘치시기를 간구한다.

박종화 목사 / 빛과사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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