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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문화기자모임 CC+ 연말 결산 세미나

워십빌더스 박철순 대표, 교회친구다모여 은희승 대표, 빅퍼즐연구소 강도영 소장 강사로 초청

 

교계 문화기자모임 CC+는 지난 12월 17일 연동교회(김주용 목사) 베들레헴 예배실에서 ‘2021 연말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연말세미나는 워십빌더스 박철순 대표, 교회친구다모여 은희승 대표, 빅퍼즐연구소 강도영 소장을 강사로 초빙해 올 한해의 기독교음악, 뉴미디어 플랫폼, 영상미디어의 동향과 전망에 대해 듣는 시간을 가졌다.

 

박철순 대표 “자신을 돌아보고 알리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워십빌더스 박철순 대표는 올한해 CCM계에 대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꽁꽁 얼어붙었다”고 표현했다.

예 배 음 악 이 나 CCM사역 모두 사람들이 모여서 그곳에서 공연을 하든지 예배를 하는 그러한 활동이 있어야 하는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모이기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가 꼽은 기독교 음반 시장의 변화는 몇 년전부터 이어져 온 음반에서 음원으로의 전환 추세와 CCLI(Christian Copyright Licensing International, 기독교 저작권 라이선싱 인터내셔널)의 등장으로 인한 저작권 개념의 강화 등이다.

 

먼저 음반시장의 경우 CD 시장이 거의 사장됐을 정도라고 박 대표는 이야기했다. 외국의 예배 음반이나 어떤 CCM 음반들을 소개하던 대표적인 회사들도 최 근에는 거의 CD를 못 찍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500여 장이라도 찍었지만 요즘은 연말인데도 새로 나온 앨범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라는 것이다. 박 대표는 “사역자 입장에서도 보면 현장 사역을 하지 않는다면 CD제작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라고 얘기할 수 있다”며 코로나 19가 음원으로의 전환을 더욱 부추기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더불어 유튜브 뮤직이 음원시장의 대표주자였던 멜론을 제쳤다는 사실도 주목할만한 변화로 꼽았다.

 

박 대표는 “올해 특별한 히트곡들이 나오지 않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많이들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올 한 해를 돌아볼 때 그나마 선전한 앨범이 ‘위러브’ 정도라고 말하며 “어쨌든 지금 상황은 예전에 유명한 예배팀에서 앨범을 내면 굉장히 파급력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부분들도 예전 같지 않다고들 한다. 이제는 예배 음반이 아니면 팔리지 않는다고 할 만큼 기독교 음반 시장에서 예배 음악이 대세가 됐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 저작권 문제와 관련해 박 대표는 CCLI의 탄생 배경과 역사를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이전에 한 5배 정도 CCLI에 가입하는 가입률이 높아졌다고 한다. 그런 이유 중 하나는 교회가 영상으로 예배를 방송해야 하는데 CCLI에 가입을 하지 않으면 경고가 뜨기 때문”이라며 “예전에는 CCLI이 교회 음악의 저작권 문제를 적극적으로 알리려고 노력했지만 이제 교회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많은 교회들이 가입을 하고 있다고 한다”며 코로나로 인해 변화된 저작권 시장의 흐름을 이야기했다.

 

박 대표는 기독교 음악계가 자신들을 돌아보고 알리는데 더욱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빅퍼즐연구소가 크리스천 100대 앨범을 발표하고 찬양 사역을 주제로 한 논문들이 대학에서 많이 발표되고 있는 시점에서 당사자가 아닌 제3 자가 이러한 일들을 하다보니 오해가 될수 있는 여지들이 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그래서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 사역자들이 좀 주가 돼서 작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은희승 대표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이 기독교 문화 플랫폼의 미래”

다음으로 교회친구다모여 은희승 대표의 강연이 이어졌다. 뉴미디어 영역에 대한 강의를 한 은대표는 교회친구다모여를 통해 경험한 기독교 뉴미디어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MZ세대를 이해하고 그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프레임에서 탈피해 인식의 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피드백은 주로 은 대표가 교회친구다모여에서 활동하고 있는 직원들로부터 받은 것으로 그들의 나이는 20대 중후반으로 구성돼 있다.

 

은 대표는 교회친구다모여의 지속적인 사역을 위해 후원자 발굴을 위한 그림을 그리고 직원들에게 이를 위한 문구를 이야기했다. 그가 제시한 후원요청문은 한국 교회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익숙한 나무랄 곳 없는 그러한 내용으로 꾸며졌다. 하지만 직원들의 평가는 냉혹했다.

 

“대표님 거지 같아요. 그런 걸 누가 후원해요”라는 것이다. 직원들은 은 대표에게 “대표님 지금 세대들도 후원을 해요. 일반에서 보면 크라우드 펀딩이라든지 텀블벅 같은 것을 보시면 정말 의미 있는 리워드에 돈을 내요”라고 말했다. 직원들과의 대화에서 은 대표는 자신이 작성한 후원요청문에서의 문제점이 바로 ‘멋’이 라는 키워드라는 것을 알게 됐다.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는 ‘멋’이란 것이 없으면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은 대표는 “제가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뭔가 전환하지 않으면 ‘교회친구다모여’가 명명하고 있는 지금 세대라는 친구들하고 어떤 결을 같이 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즉 기존의 한국 교회의 프로세스로는 젊은이들에게 어필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음의 키워드는 ‘영향력’이다. 과거 한국교회는 집회나 예배 등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했고 이러한 이벤트들을 통해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은 대표는 직원들에게 대형 교회를 보통 7만 명으로 친다면 목사님이 1부부터 8, 9부 예배까지 설교하시고 광고 시간에 자신이 책 낸 것에 대해 이야기하면 그날 4만 부가 나간다고 한다.

 

우리도 이런 것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실체화되지 않은 채널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직원들의 의견은 달랐다. 직원들은 교회친구다모 여가 하나의 교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초교파적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우리에게도 7만권의 역사가 일어날 수 있다. 다만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압도적인 챌린 지가 나오지 않았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은 대표는 이러한 직원들과의 문답을 이야기하며 “예를 들어서 아이스버킷챌린지처럼 세상을 압도할 만한 챌린지가 아직은 기독교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직원들은 그것을 우리가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나는 이 일화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세 번째 키워드는 ‘세분화’이다. 은 대표는 자신의 세대는 부흥한국과 같은 팀이 전국 투어를 다니고 하면서 모여 예배하는 문화가 큰 영향력으로 자리잡았지만 요즘의 세대는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의 세대는 수요와 공급은 그대로 있지만 예전처럼 덩치가 큰 집회에 모여 어울리는 것이 아닌 자신의 취향에 맞는 신앙생활로 세분화한 것”이라고 부연설명을 덧붙였다.

 

이밖에도 은 대표는 이제는 기독교 내부에서 경쟁할 것이 아니라 넷플릭스나 유튜브 같은 외부 매체와 경쟁하는 프레 임으로 갈 것과 목표 설정과 설계를 통한 브랜딩 등이 앞으로 기독교 문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제시한 후 마이크를 넘겼다.

 

강도영 소장 “3자의 시선에서 기독교 바라봐야”

다음은 빅퍼즐 문화연구소 강도영 소장의 강연이 이어졌다. 강 소장은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화제가된 ‘오징어게임’과 ‘지옥’ 등을 위시로 한 ‘K-열풍’을 언급하며 기독교가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바라봐야할 지에 대해 논했다.

 

강 소장은 먼저 교회가 이 문제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것 같다는 자신의 생각을 토로했다. 그는 “교회는 그냥 그런 열풍이 불면 그런 것이 잘 나가나보 구나 하고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현상들에 대해 목회자들이나 교회 내 다양한 그룹에서 토론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강 소장은 “한국교회가 K-콘텐츠를 이야기할 때 K-콘텐츠가 우월하고 다른 콘텐츠들은 열등하다라는 그런 방식으로 해석하고 소비되는 흐름들이 많이 발견되기도 한다. 이러한 식민주의적 시각에서 벗어나 우리 콘텐츠가 좋은 것만큼이나 다른 콘텐츠도 그 나름의 다양성이 있고 어떤 장점이 있다는 것을 같이 인정하면서 열등과 우울의 관계가 아닌 다양성의 관점을 갖게 하는 일에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권면했다.

 

또 하나 강도영 소장이 지목한 지점은 ‘기독교 낯설게 보기’이다. ‘오징어 게임’이나 ‘지옥’은 우리가 생각하는 기독교적 관념들을 다뤘다. 안타까운 점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기독교의 이미지를 재현할 때 그다지 긍정적으로 표현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강 소장은 이러한 미디어들이 행하는 ‘기독교의 재현’에 대해 ‘너무 부정적으로만 평가하는 것 같다’는 식의 반응보다 왜 이렇게 기독교가 그려지는지 제3자의 시선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범영수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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