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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와의 약속

묵상의 하루 –47

김원남 목사 양광교회

 

우리나라 원자력연구소의 소장을 역임한 장 박사라는 분이 어느 강연회에서 이런 말을 했다. 자기 인생에서 제일 쉬웠던 것은 나이를 먹는 것이었고, 제일 어려웠던 것은 자기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타인과의 약속도 지키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자기와의 약속을 형편과 상황에 따라서 수시로 변경하거나 무시하거나 포기하기 쉽다.

 

그는 자기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힘쓴 인생여로였다고 했다. 예로 건강을 위해서 새벽에 운동하기로 했는데 80대 노령임에도 불구하고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조깅을 했다.

어느 해 겨울엔 영하 18도로 몹시 추웠지만, 부인의 만류를 물리치며 정해진 거리를 조깅했다고 하니 철저 하게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의 독립과 더 나아가 세계 최고로 만들겠다는 뜻을 동료들과 함께 세우고 온갖 노력을 한 결과 한국 표준형 원자로가 개발됐고, 원자력 기술의 독립과 세계 일류가 되는 쾌거를 거뒀다.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생활에서도 자기와 약속해야 할 것들이 있다. 이약속들을 잘 지킴으로 경건과 영적 성숙과 신앙생활의 진보에 큰 유익이 된다. 정 목사님이란 분이 ‘교회는 무릎으로 세워진다’는 제목의 책을 저술했다. 그 책 속에는 저자가 중학 교에 진학한 후 은혜를 잃어버리지 않고 경건하기 위하여 3가지를 실천 하기로 굳게 결심했던 내용이 있다.

 

첫째는 하루 3번씩 교회당에 가서 기도하겠다는 것이었다. 학교 갈 때와 귀가하면서, 그리고 저녁 식사 후에 가서 기도함으로 실행했다. 둘째는 어떤 일과 상황이 있든지 교회의 공예배는 절대로 빠지지 않겠다는 것이었는데 중, 고등학교와 대학교까지 빠진 적이 없었다. 셋째는 성경을 하루에 1장 이상씩 꼭 읽겠다고 결심한 것을 지키다보니 1년에 전체를 몇 번씩 읽을 수 있었다고 했다.

 

시편 1장 2절에 복 있는 사람은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라는 말씀이 있고, 로마서 12장 12절엔 “소망 중에 즐거워하며 환난 중에 참으며 기도에 항상 힘쓰라”는 말씀이 있다. 이런 말씀들을 청소년 시절부터 지키기로 자기와 약속하고 실행에 힘써온 그 목회자는 기독교 TV 에 출연해서 하나님을 경험한 많은 일들과 큰 복을 받았음을 간증으로 전했다.

 

미우라 아야꼬가 쓴 ‘샘터로 초대합니다’란 제목의 책엔 서예 선생 S 씨에게 있었던 일을 소개했다. S씨는 어떤 사람으로부터 용서하기 어려운 심한 고통스런운 일을 당했는데도한 마디 말없이 침묵을 지켰다. 주위 사람들이 딱하게 여기면서 “왜 가만히 있는 거요. 당신은 화가 나지 않소?”라고 힐난하듯 물었다.

 

그제서야 대답해주기를 자기가 침례(세례)를 받던 날 앞으로 일체 남을 욕하지 않기로 하나님과 자신에게 약속을 했기에 40년이 지나도록 누구를 욕하지 않으면서 살아왔다는 것이었다.

 

자기와의 약속을 지키는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서 진실하고 책임감이 있고 성실하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반대로 그렇지 않을 땐 자신을 무시하거나 위선적이 될 수 있다. 신앙생활을 잘 해보려고 결심했는데 작심삼일로 끝난 적은 없는가? 나폴레 옹은 약속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은 약속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으나 자기와 약속을 했으면 중요시 여기는 삶이 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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