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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기

순례자의 묵상 - 2
김형윤 목사(FMB 순회선교사)

요한복음 10장 3절에서 주님은 “문지기가 양을 위해 문을 열고 자기 양의 이름을 각각 불러 인도하여 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를 가리켜 ‘문지기’(Gate Keeper)라고 하신 게 참으로 의미심장하지 않습니까? 문지기는 말 그대로 문을 지키는 사람입니다. 오늘날 목자들이 자기 양떼가 들어있는 문을 제대로 잘 지켰어요 지금처럼 혼란스럽고 방황을 하는 양들은 없었을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문지기 노릇을 바르게 못한 결과라는 것을 솔직히 부끄럽지만 시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문지기가 왜 필요하냐면, 양을 노리고 다가오는 늑대와 이리 떼가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오나 속에는 노략질 하는 이리라”(마7:15)


주님 당시보다 지금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영적 이리 떼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럴 때에 목자된 우리가 문지기 역할을 성실하게 감당하지 못함으로 인해서 희생 당한 양 떼가 얼마나 많겠습니까? 늑대나 이리는 혼자 다니지 않습니다. 꼭 떼로 몰려 다닙니다.


영적인 이리 떼도 동일한 특성이 있습니다. 갈수록 다양한 이리 떼가 어리고 순진한 양들을 공격하고 노략질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갈수록 문지기의 역할과 사명은 막중하다고 하겠습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문을 다시 세밀하게 살펴봐야겠습니다. 구멍이 뚫린 곳이나 허술한 곳은 없는지, 이리 때가 들어와서 양들을 물어갈만한 우리로 느슨하게 방치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야 합니다. 문지기는 양을 지키기 위하여 항상 깨어 있어야 합니다. 문지기인 목자의 사명은 양들에게 풍성한 꼴을 먹이는 것과, 양들을 생명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고 지키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만 제대로 해도 선한 목자의 대열에 들지 않겠습니까?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현대의 목자들을 보면 괜한 일에 너무 바쁜 것을 봅니다. 목자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사명인 문지기의 역할은 등한시한 채 사소한 일과 비본질적인 일들에 매여 있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별 것 아닌 일에 시간과 열정을 낭비하고 소진해서, 정작 본연의 가장 중요한 일들을 탈진하고 널부러질 때가 없는지 자신을 정직하게 돌아봐야만 합니다.


문지기는 다른 말로 ‘파수꾼’인데, 문지기들이 제대로 파수를 하면 양들은 푸른 초장에서 양질의 풀을 뜯고, 쉴만한 물가에서 평안과 안식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인자야 내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세웠으니 너는 내 입의 말을 듣고 나를 대신하여 그들을 깨우치라”(에스겔 3:17)


다시 한 번 우리 자신을 겸허히 내려놓고 자성하며 하나님의 눈길과 마음으로 점검해 봅시다. 

 

“이 땅을 위하여 성을 쌓으며 성 무너진 데를 막아 서서 나로 하여금 멸하지 못하게 할 사람을 내가 그 가운데에서 찾다가 찾지 못하였으므로”(에스겔 22:30)


주여! 우리가 여기 있사오니 거룩한 파수꾼과 신실한 문지기의 사명을 잘 감당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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