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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피해자 부모가 해야 할 일

박종화 목사의 가정사역-18
박종화 목사
빛과사랑교회

첫째, ‘네 잘못이 아니야’를 말해 준다.
우리나라는 성 피해에 대해 인식이 부족하고 부모들은 외부로 이 사실이 알려질까 쉬쉬한다. 이런 경우 아이는 자신에게 잘못이 있다고 죄책감을 느끼게 되며 정신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사실 우리나라의 경우 사회적으로 성 피해에 대한 전반적인 대책이 부족하고 법적이나 제도적으로도 미흡하다. 그러므로 법적으로 싸워도 오히려 상처를 입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는 직접 말로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인식시켜 줘야 한다. 자녀가 어느 정도 인지기능이 있다면 증거를 확보하고 법적인 싸움을 하여 자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부모는 항상 자신의 편이라는 사실을 알게 하여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실제로 성폭행 피해자의 인지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네 잘못이 아니다’라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성폭행의 ‘폭행’은 힘이 있는 사람이 힘이 없는 사람을 때리면 어쩔 수 없이 맞을 수밖에 없는 ‘폭행’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일회성이든, 지속적이었든, 여러 사람이 가해자였든, 자신도 성관계시에 신체적인 쾌감을 느꼈든, 성 피해자가 성이나 그 밖의 형태로 가해자가 되었든, 이 모든 것은 성 피해 입은 증상이며 전적인 책임은 가해자에게 있다는 것을 알려 줘야 한다. 

 

둘째, 관계기관을 통해 법적인 도움을 받는다. 
피해자는 분명 직면의 고통을 피하려고 상담받기를 몹시 꺼리겠지만 가급적 빨리 상담을 통한 치료를 받아야 하며, 법적인 도움도 받아야 한다. ‘한국 여성의 전화’나 여성 긴급전화(1366)를 이용하면 일괄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장소를 안내 해 줄 것이다. 

 

셋째, 가족의 사랑과 지지가 필요하다.
피해자의 부모와 가족은 항상 피해자의 정서적인 지지와 사랑을 주는 일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심리적으로 큰 상처를 경험함으로 불안과 두려움, 분노에 대한 감정이 복잡하게 피해자를 괴롭힐 것이기 때문이다.

 

넷째,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실 피해자인 자녀만이 아니라 부모나 가족 전체가 이 일들에 대해 상처를 입게 되므로 피해자를 중심으로 가족 전체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상담을 통해 치료를 받게 되면서 그 과정 중에 성폭행을 당한 경험을 직면하게 될 텐데 이 직면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어설픈 직면은 상처를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유능한 상담자를 잘 선택하여 치료에 임해야 한다.
순기능 가족의 체계에 있는 건강한 아이는 큰 상처를 받아도 빠르게 극복한다. 반면 역기능 가족체계에 있는 연약한 아이는 작은 상처도 극복하기 어렵다. 상처 입은 아이들은 가족이 짊어진 상처들을 내면화하고 어떠한 방식으로든 표출하게 된다. 

 

그러므로 성폭행을 당하는 아이는 역기능 가정 출신인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가족에서부터 분명한 자기의 경계선을 배우거나 지키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부모로부터 성 학대, 방임, 유기, 신체적 폭력, 언어나 정서적 폭력 등에 노출되어 자기의 자아경계를 침범당하는 일을 이미 가족에서부터 배웠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 아이가 문제가 아니라 가족이 문제요, 가족이 환자다.

 

성폭력 피해자 치료
성폭력 피해자의 치료는 다른 치료보다도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조금씩 나아지다가 악화되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정상적인 생활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러므로 치료에 임함에 있어서 상담자나 내담자 모두 인내심을 가지고 치료에 임해야 한다.

 

치료 도중 악화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나 이것은 치료의 한 과정이기에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이러한 상황 자체가 치료의 과정임을 미리 말해 주어서 내담자로 하여금 안정감을 줘야 한다. 피해자는 원가족에서 대상과의 관계가 건강했느냐 그렇지 못했느냐에 따라 치료의 속도가 많이 좌우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자아경계선을 가진 사람이 아닌 자신의 원가족 내에서 상처받아 허물어진 자아경계선을 가진 피해자가 치료 속도가 더 늦고 성폭행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성폭행의 치료의 단계
첫째, 피해자가 치료에 대하여 결심하는 단계다. 
모든 심리적 치료에서 가장 먼저이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피해자 자신 스스로가 치료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이러한 내담자의 의지는 이미 치료의 반 이상이 해결되었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문화는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가 자녀인 경우에 그 부모들이 남에게 알려 질까봐 숨기는 경향이 있다. 또한 피해 여성들도 외부에 알려지면 그 고통이 더욱 확대된다 생각하기에 그 두려움으로 치료를 받겠다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상담을 받으러 왔다가도 심리적 불안과 두려움이 크게 작용해 피해 사실이 상담자에게 알려진 것조차 견디지 못하고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상담을 지속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상담자는 피해자 가족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더불어 피해자가 상담자를 신뢰하고 안정감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초기 면접은 치료에 대한 피해자의 결심이 있었다 해도 상담자는 피해자 가족과 먼저 상담을 해 그 피해와 피해자의 심리적인 상태를 알아보고 성폭행 피해에 대한 직접적인 내용을 말하지 않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 초기 상담에는 적극적으로 경청은 하지만 성폭행의 깊은 내용을 피해자가 말하려 할 때 다른 주제로 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지지와 지탱, 반영 등을 사용하여 신뢰를 쌓으며 조금씩 접근해야 한다. 초기 면접 이후에도 성폭행을 직접 이야기하지 않고 현재 피해자의 심리적인 특징에 국한해 상담을 하며 계속적으로 신뢰를 쌓는 것이 좋다. 그 이후 성폭행의 피해가 상담자에게 알려지고 노출이 되면 치료의 과정 중에 직면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것 역시 서둘러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상처에 연관된 일들이 기억 날 때 그 고통이 억압기제에 의해 방어막을 친다고 하여도 그것을 건드리지 말고 일상생활이나 내담자와 공감 할 수 있는 내용, 또는 내담자의 관심사나 좋아하는 일들을 공유하며 친밀감을 쌓아 나가야 한다. 본격적인 상담에 들어가서도 내담자가 가정에서의 행동이나 반응, 그리고 내담자가 직접 상담하기 어려운 내용 등이 생기면 내담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거나 상담을 도와줄 조력자를 가족에게서 찾아 주는 것이 좋다. 초기 면접 이후 내담자의 상태가 몹시 불안하다면 불안감이 완화되기까지 가족이나 가족 가운데 조력자와 함께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물론 초기 면접에서 말과 함께 서류상으로 비밀보장에 대한 계약을 한다. 그래서 피해자에게 비밀이 철저히 보장됨을 강조하여 안심을 시키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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