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진재혁 목사의 영성 리더십 9> 갈등과 기회

 

 

파우스트를 쓴 괴테는 태초에 갈등이 있었다라는 말을 했다. 어떤 조직이나 공동체에 갈등이 없을 순 없다. 성장을 위한 갈등을 겪기도 하고 때로는 갈등을 해소하는 그 과정 자체가 더 큰 갈등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갈등 때문에 능률이 떨어지기도 하고 리더십의 위기가 오기도 한다. 피할 수 없는 리더십의 갈등을 영성리더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

 

1. 갈등(Conflict)

갈등(葛藤)이란 단어는 칡()과 등나무()란 뜻이다. 칡 줄기는 오른쪽으로 감고 오르는 성질이 있는 반면, 등나무는 칡과 반대로 감고 오르며 자란다. 이처럼 두 식물은 서로 정해진 생리대로 자연스레 제 삶을 사는 것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서로 꼬여 얽히고설키는 결과가 빚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갈등이라고 한다. 성경에도 수많은 갈등이 존재했음을 보게 된다.

사도 바울과 바나바는 둘 다 훌륭한 영성 리더였지만, 갈등이 있었다. 또 인류의 조상인 아담과 하와의 상호 갈등, 다윗과 사울왕과의 갈등, 야곱의 자녀들 간의 갈등.. 이렇게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살펴보면, 서로간의 갈등을 발견할 수 있다.

영성 리더는 공동체/조직 안에서 갈등이 발생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회피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또한 갈등의 대상을 내가 정복해야 할 적으로 규정하지도 말아야 한다. 갈등을 풀어내기 위한 첫 단추는 상대방을 선입견 없이 있는 그대로를 이해해 주는 것이다. ‘그 사람은 그런 사람이야라고 단정 지어 생각하는 선입견은 결코 갈등을 풀어내는데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2. 기회(Opportunity)

영성 리더들에게도 어김없이 갈등은 찾아온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그 갈등의 문제를 넘지 못하고 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버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그 갈등이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되어 반전의 드라마를 쓰는 리더들도 있다.

갈등 자체를 문제로 보면 끝이 없는 문제이지만, 영성 리더는 갈등을 문제가 아닌 기회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갈등을 그 공동체가 성숙의 자리로 옮겨 가기 위한 디딤돌로 여겨야 한다. 요셉은 형들과의 갈등으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과의 헤어짐이 있었지만, 이후 애굽의 총리가 되어 아버지 야곱을 비롯한 형들과의 감격적인 재회를 하게 된다. 그로 인해 가족들에게 큰 도움을 주게 되는 결정적인 기회를 얻게 되었다.

영성 리더들에게는 이와 같이 갈등=문제라는 인식 보다, ‘갈등=기회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Paradigm Shift)이 필요하다. 보수와 진보의 갈등은 균형 잡힌 정책을 위한 새로운 기회이며, 회사와 노조의 갈등은 건강한 경제 문화를 위한 새로운 기회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한국교회가 겪는 일련의 갈등은 - 비록 지금은 뼈를 깎는 고통이 있지만 - 더 성숙하고 건강한 신앙 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새로운 기회로 여겨야 할 것이다.

오늘날 많은 한국교회 공동체가 갈등으로 인해 어려움에 직면하는 모습을 적지 않게 보게 된다. 그럴 때 영성 리더는 갈등을 풀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먼저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그리고 갈등을 문제가 아닌 기회로 보는 시야가 필요하다. 성숙한 공동체는 성숙한 영성 리더가 존대할 때 가능한 것임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진재혁 목사 / 지구촌교회



총회

더보기
114차 총회, KT·금융결제원과 손잡고 ‘스마트 목회 환경’ 구축
우리교단 114차 총회(총회장 이욥)는 지난 6월 19일 여의도총회빌딩에서 KT(대표 김영섭), 금융결제원(원장 박종석)과 함께 ‘스마트 목회 환경 구축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디지털 기술과 신앙이 결합된 새로운 목회·선교 생태계 조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전국 3750개 침례교회와 산하 기관을 대상으로 △스마트헌금 키오스크 △침례교 전용 플랫폼 △스마트 카페 복합공간 등을 도입해 디지털 기반의 목회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서, MZ세대와의 소통, 기부 문화의 신뢰성 제고, 친환경 사회 공헌 확대 등 다방면에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에 따라 각 기관은 다음과 같은 역할을 맡는다. 총회는 교회 및 기관의 스마트 인프라 도입을 위한 행정 지원과 참여 기반을 조성하고, KT는 통신 및 디지털 전환(DX) 기술을 바탕으로 플랫폼 개발과 키오스크 설치, 유지보수를 책임진다. 금융결제원은 결제서비스 및 기부 시스템 연동 등 금융 인프라를 제공해, 신도들이 손쉽게 스마트 환경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날 협약식에서 이욥 총회장은 “이번 협약은 복음 전파 방식의 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