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현대사적 혁명 과정에서 ‘시세(時勢)를 알고 행하는’ 사역자

정우영 목사
화목교회

이러한 좌파적 신념의 역사로 시작된 프랑스혁명은 그 후 연속되는 무신론적 인본주의 혁명의 뿌리가 됩니다. 하나님을 인간 이성으로 대체하고 새로운 인간 종교를 창시하기 위한 무신론적 인본주의의 혁명입니다. 진보세력의 공모자들 스스로 ‘하나님 없는 인간’(l’HSD, l’homme sans Dieu)이라고 자처했습니다. 


소설 ‘1984’의 작가로 유명한 조지 오웰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 1789년 프랑스혁명은 반(反기)독교적 사상에서 비롯된 혁명의 정신을 파리 자유의 여신상처럼 우상시합니다. 이들이 내세우는 혁명은 또 역사적으로 반복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프랑스혁명은 신좌파(neo-Marxist) 혁명세력에 의해서 또 한 번 인본주의 이데올로기로 중무장하고 온 세계로 포문을 열게 됩니다. 바로 1968년에 일어난 프랑스 68혁명입니다. 역사적으로도 이 68문화혁명은 현대주의로부터 엄청난 파급·파괴력을 지닌 포스트모더니즘시대로 옮아가는 혁명을 알리는 불꽃 신호탄과도 같습니다.


2. 프랑스68혁명은 앞선 혁명과 ‘부전자전’
프랑스혁명 이후 인본주의 모더니즘 시대는 프랑스68혁명을 거치면서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로 전환됩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이전의 모더니즘과 마찬가지로 좌파적 혁명 운동의 성향, 유대-기독교적 전통과 보편적 윤리의 배척성, 나아가 성경적 가치관의 ‘전복’, ‘분해’, ‘해체’까지 강요하는 자율적인 이데올로기에 깊이 뿌리를 내린 혁명이라는 점에서 프랑스혁명과 닮은 ‘부전자전’입니다. 


‘자율(autonomous)’ 이라는 말은 ‘자신(self)’를 뜻하는 헬라어‘autos’와 ‘법(law)’을 뜻하는 ‘nomos’에서 나왔습니다. 자율적이라는 말은 ‘사람이 스스로의 법’이 된다는 뜻입니다. 포스트모던 현실관은 주관적인 인간의 관점을 신격화시키는 것이 핵심입니다. 우리가 답해야 할 신은 없다는 것입니다. 또 우리가 순응해야 할 자연법도 없습니다. 우리 스스로 현실을 창조합니다. 우리가 곧 신인 것입니다.


보편적 가치와 인권이 짓밟힌 프랑스혁명에서 좌파 정치세력이 장악한 혁명은 나중에 등장한 공산주의 좌파혁명 이념과는 무관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칼 마르크스(Karl Marx)는 프랑스 혁명은 공산주의 혁명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첫 발자국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마르크스는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는 선동적 구호 아래서 다시 18세기 프랑스혁명처럼 20세기 정치적 혁명의 재봉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정치적 혁명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마르크스의 혁명 이데올로기는 실패했습니다.

 

‘문화막시즘 미국의 타락’의 추천사 중 일부입니다.

이 과정을 유심히 지켜봤던 이탈리아의 공산주의자 안토니오 그람시는 마르크스의 이론을 보완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고, 자신의 저서 ‘옥중수고’를 통해 문화를 매개로 한 공산주의 혁명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그람시가 주장했던 혁명 전략은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문화 전복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 그람시는 혁명이 (과거 프랑스혁명이나 마르크스의 고전 방식처럼) 한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혁명을 방해하는 종교(기독교), 사회제도, 가정과 장벽을 허무는 것에서부터 역사가 시작된다고 믿었던 그람시는 사회 각계각층의 진지를 장악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그후 그람시의 이론과 전략은 프랑크푸르트학파에게 전수되었다. 헤르베르트 마르쿠제, 에리히 프롬, 찰스 라이히, 테어도르 아도르노 등으로 대변되는 프랑크푸르트학파에 의해 미국으로 유입된 문화 막시즘은 미국 민주주의의 뿌리, 개인의 자유를 서서히 파괴해나가기 시작한다.

 

요약하면, 프랑스혁명이 본질상 정치적 혁명이라면, 프랑크푸르트학파의 포스토모더니즘의 본질은 정치 영역에서 문화 영역으로 새롭게 변종한 변형 혁명입니다. 물론 모더니즘이나 포스트모더니즘이나 둘 다 무신론적 이념의 기초 위에 세워지고, 그 필연적 결과라는 공통분모에서 부전자전, 내지는 쌍둥이입니다.


원천적으로 동일한 바이러스가 체내로 침투한 “역병”(plague)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68혁명과 이후 포스트모더니즘은 이전보다 훨씬 포괄적·복합적으로 변종을 거듭해 실체 파악이 어려운 특수 형태를 띤 역병, 신종 혁명이라는 점에서 더욱 치명적입니다. 왜냐하면 단기간의 투쟁이 아니라, 문화의 잠식을 통해 ‘긴 행진’(long march through the institutions)을 시작하면 그 행진을 끝마칠 때쯤 체제 전복의 혁명은 이미 완성되어 있을 것이라는 이념으로 변형시킨 신좌파(neo Marx) 투쟁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문화막시즘의 내용은 섹스 혁명, 동성애 운동, 젠더 이데올로기(남녀구분 철폐), 급진적 페미니즘, 다문화주의…등입니다. 그들은 기관이나 문화계, 종교계를 장악하여 이것을 강력히 추진하게 되면 마침내 그들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문화 막시즘은 한 마디로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며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반하는 인본주의, 공산주의 사상입니다. … 한쪽이 이기든지 아니면 다른 쪽이 이기는 것입니다. -폰 폴 외 3인 ‘문화막시즘 미국의 타락.

 

‘문화막시즘’은 현대적 자유민주사회에서 자생한 방종 문화 현상 같지만, 실제로는 칼 막스의 혁명 이론과 그람시가 혁신한 ‘진지전’, ‘기동전’ 혁명 전략에 그 오랜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프랑크루르트학파의 헤르베르트 마르쿠제는 그람시의 독보적 문화혁명 방식 곧 ‘제도권으로의 긴 행진’이야말로 혁명과 유토피아로 가기 위한 유일한 전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람시 이론과 프랑크푸르트학파가 선동한 ‘지식인의 아편’ 문화혁명운동은 마치 코로나 팬데믹처럼 1968년 프랑스, 독일로부터 시작해서 미국, 일본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그들이 68혁명 구호로 외친 것은, 수천 년 인류 역사 속에서 지켜온 성(性) 도덕으로부터의 자유와 성적 쾌락의 권리 주장이었습니다.

 

“금지하는 것을 금지하라! 분노하라! 욕망을 욕망하라!”


“파괴하라, 너를 파괴하는 것을! / 싸우라, 부르주아의 핵가족과! / 만약 같은 사람과 두 번씩이나 잔다면, 너는 부르주아적 악의 노예다! / 성직자의 옷은 천 년의 곰팡이를 감추고 있다!”

 

비그리스도인으로서 KBS 앵커, 미국 매사추세츠 주정부정보통신부 차장 등을 역임하고 작가로 활동 중인 홍지수 작가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실체에 대해 증언하고 있습니다.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 대부분 프랑스 지식인들로서 1960년대에 학생운동에 참여한 마르크스주의자들이다. 좌익은 마르크스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이 연관됐다는 주장은 황당한 음모라고 주장하지만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 분명히 자신이 마르크스주의자라고 밝혔다. 포스트모더니즘도 프랑크푸르트학파처럼 경제적 억압을 문화적 억압으로, 경제관계를 권력관계로 슬쩍 바꿔치기하고 마르크스주의 대신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간판을 내걸었을 뿐이다. 좌익이 모두 포스트모더니스트는 아니지만 좌익 진영에서 사실상 담론을 주도해나가는 세력은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이다…. 20세기에 마르크스의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실패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지금 21세기에 서구문명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마르크스주의에서 파생된 프랑크푸르트학파와 포스트모더니즘을 기반으로 한 신좌익(neo-Marxism, 문화막시즘)과 이슬람이다.”



총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