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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방종게시판!

“저도 14살땐 참 XX 같았어요. 근데 제가 14살땐 트위터도 페북도 없었죠. 그래서 XX같았지만 방구석에서만 은밀하게 XX 같을 수 있었죠.” 


미국의 유명한 배우 윌 스미스가 한 토크쇼에서 한 발언이다. 


우리는 누구나 바보 같은 생각을 품고 있지만 그것을 마음 속에 간직하거나 방구석에서만 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인터넷에 풀어낸다면 그것은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인터넷의 발전은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무분별한 주장과 사상이 퍼지는 것을 더욱 쉽게 해 세상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어간다. 


대상이 14세의 어린 청소년이라면 그나마 나이가 들면서 고쳐질 것이라는 희망이라도 꿈꿀수 있지만 50~60대가 넘어가서 중2병이 찾아온다면 그것은 불치병에 가깝다. 젊은 세대들이 말하는 “틀니 압수”가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한때 교단 게시판이 폐쇄된 적이 있었다. 물론 코로나 팬데믹 시기라 뭘 못하기도 했지만, 그때만큼 조용하고 평화로웠던 시기가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의 교단 자유게시판은 그때 풀지 못했던 한을 가감없이 풀어내고 있다.


과거 초대교회 시기에는 글을 쓸 줄 아는 사람이 드물었기 때문에 대필가가 필요했다. 종이 또한 가격이 상당했기에 글을 쓰는 것은 꽤나 큰 비용을 지불해야만 했다. 인쇄술이 발달한 종교개혁 시기에는 그나마 조금 나아졌긴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글을 쓰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무나 쉽게 글을 쓰는 것이 문제가 된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교단 게시판에 상주하는 이들은 자신이 교단의 오피니언 리더라고 생각하거나 공의를 위한 정의로운 언론인이라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정치병에 휩싸인 키보드 워리어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또 그 내용들을 근거로 고소 고발이 남발되기도 한다. 


우리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교단의 자유게시판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서로를 향한 칼날을 들이밀기 위해서? 중고등학생이 게임하는 도중 상대방 어머니의 안부를 묻는 수준의 패드립을 맞교환하기 위해서?


정말 죄송한 말이지만 게시판에 글을 쓰는 10명 남짓의 사람들의 글을 쓰는 수준이 매우 높다거나 존경받는 목회자라거나 하는 느낌을 받지는 못한다. 만약 그 정도 수준이라면 자유게시판이 아닌 언론사에 글이 실렸겠지 않은가? 본보는 계속해서 시론을 쓸만한 필진을 찾아보고 있지만, 교단 목회자 가운데 시론을 쓸만한 사람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과거 다른 언론사에 있을 때 맞춤법을 아예 모르는 분들이 기고문을 보내기도 해서 그것을 해석하고 수정하는 일이 곤혹스러웠던 적이 있다. 다행히 우리 교단은 그 정도까지는 아닌 듯하지만 너무 글을 쓰는 사람들이 가볍다는 문제가 있다. 사실 진중한 글을 쓰는 목회자의 경우 교단 게시판에 글을 쓸 정도로 한가하지 않을테니 당연한 수순일수도 있다.


자유게시판이 계속 상대를 헐뜯고 상처주는 용도로 사용된다면 과연 해당 카테고리가 필요할지 의문이다. 이제 “양갱 압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자유게시판의 용도에 대해 침례교 공동체 모두가 고민해봐야 한다. 자정능력이 발휘되지 못한다면 더 이상 자유게시판은 존재 의미가 없기에 아예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
언로(言路)를 막는 독재라고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자유게시판이 제대로 된 언로로서의 역할을 했는지 돌아보시기 바란다.        

범영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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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의의 사랑인 십자가 사랑을 나타내는 교단 되자”
114차 교단 정기총회가 지난 9월 9~11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렸다. 의장단 선거는 1496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장 후보로 나선 이욥 목사가 1차 투표에서 착석대의원 2/3 유효 득표를 얻지 못했다. 결국 이욥 후보가 총회장 후보를 사퇴하며 총회장 선출이 무산됐다. “생육하고 번성하라”란 주제로 진행된 이번 정기총회는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2박 3일 동안 주요 안건을 다뤘다. 개회예배는 113차 총회 전도부장 최성일 목사(주신)의 사회로 침례교강원도목회자협의회 회장 김오성 목사(문막)가 기도하고 총회 공보부장 편용범 목사(대리)가 성경을 봉독했다. 하유정 집사(춘천한마음)가 특송하고 직전 총회장 김인환 목사(함께하는)가 “공의의 사랑”(갈 2:19~20)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인환 목사는 말씀을 통해, “혼란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공의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며 “공의의 사랑은 바로 십자가의 사랑임을 우리는 기억하며 교단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함께 한 우리 모두가 성령님이 우리를 주도하시고 풀어가시는 은혜를 경험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찬송가 315장을 찬양하고 71대 총회장을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