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종말론의 일관성
바울의 종말론이 그의 사역기간을 통해 무언가 변화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 즉 바울은 미래의 재림에만 강조점을 두었고, 묵시사상(默示思想)에서부터 성장하여 구원의 현재적인 완성과 죽음으로부터의 해방에 강조점을 둔 소위 실존주의적(實存主義的) 견해로 나아갔다는 것이다. 하지만 바울의 초기부터 말기에 이르는 서신을 통해 볼 때 대조가 된다기 보다는 결합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바울의 초기 서신을 보면 바울은전도설교에서 성도들에게 미래를 환기시켜 주면서(살전 1:10) 유대 묵시사상과 거의 유사한 재림론을 펴는 한편(살전 4:13~5:11, 살후 2:1~12) 믿는자 안에 살아계시는 그리스도로 특정지워진 성도의 행위에 대해서도 말했다(갈 2:20).
또한 고린도 교회와 로마 교회에 있는 성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바울은 죽음이 육신의 장막을 벗어 버리고 주와 함께 거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고후 5:1~10) 재림시에 완성될 종말을 강하게 강조하고 (롬 8:8~15, 고전 15:12~58) 주님의 기도문처럼 “주께서 임하옵소서”라고 말했다(고전 16:22).
로마의 옥중서신에서 쓴 것처럼 바울은 ‘그리스도안’에 거하는 것과 ‘그리스도의 몸’에 대해서 거듭 말하고 있으나 동시에 “오직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서 구원하는 자 곧 예수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 그가 … 우리의 낮은 몸을 자기 영광의 몸의 형체와 같이 변케 하시리라”(빌 20,21)고 말했다.
그리고 목회서신에서도 현재 교회의 제반문제에 강조점을 두면서 또한 “복스러운 소망과 우리의 크신 하나님, 구주 예수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심을 기다린다”고 말했다(딛 2:13). 이렇게 바울서신에서는 주로 그때의 상황에 따라 강조점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재림시에 살아있을 것이라는 바울 자신의 기대도 살아가는 동안 변경되었을 수도 있다(고전 15:51,52 고후 5:1~10, 살전 4:15~17).
그러나 바울의 사역을 통해서 볼 때 그의 중심사상은 재림(parusia) 사상이었다.
바울의 재림사상(再臨思想)
바울의 재림(parusia) 사상(思想)이란 무엇인가?
예수 그리스도와 성도와의 영원한 연합이요(살전 4:17) 성도들의 육체적 부활로서 그 몸이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이’ 변화됨으로 말미암아 그 본래 목적인 양자(Adoption)됨을 실현하는 것을 말한다(롬 8:23, 빌 3:21). 결국 예수재림은 우리 성도들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긴해도(롬 8:1) 심판은 받는다. 그러나 우리 믿는 성도들은 구원에 대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전 3:13~15, 5:5, 고후 5:10). 그렇지만 그리스도를 떠난 자들에게는 “멸망이요, 진노요, 저주의 날이다”(살전 1:10, 5:3,9 살후 2:10~12)
예수 재림때
➀ 이방인(異邦人)의 충만한 수가 찰 것이요(롬 11:25)
➁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약속이 드디어 성취될 것이며(롬 11:26~31)
➂ 피조물도 인간의 죄로 말미암은 속박에서 해방될 것이며(롬 8:19,22 고전7:31)
➃ 모든 정사와 권세가 먼저 아들에게 굴복하여 아들로 말미암아 아버지 하나님께 바쳐지게 될 것이며(고전 15:24~27)
➄ 맨 나중 원수인 죽음이 멸망 받을 것이며(고전 15:26)
➅ 아들 자신도 그 때에 만물을 자기에게 복종케 하신 이에게 복종케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만유의 주로서 만유 안에 계시려 함이라(고전 15:28)
결론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은 구약시대 때부터 이미 점진적으로 계시(啓示) 성취된 바요, 그리스도의 재림을 통해서 완전히 성취될 것이다.
우리 성도들이 현재 그리스도안에서 부활의 삶을 누리고 영적 친교를 누리며 살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구속 계획의 완성은 주님 재림 때 성취된다. 이런 의미에서 바울은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하면서 그날을 사모하고 있다(고전 16:22).
김한순 목사
성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