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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위로의 말,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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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년 전 일이다. 어느 수요일 저녁에 평소처럼 저녁예배를 준비하며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있던 우리 부부에게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전화를 받자마자 통곡하는 소리만 들렸다. 띄엄띄엄 어떡해요?” 라고 절규하듯 외치는 소리만 들렸다. 목사님이 “000집사님인거 같은데 침착하게 무슨 일인지 말해보세요라고 하니까 아들이 죽었어요하고 짧은 외마디만 들렸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에 대해 할 말을 잃었고, 닥친 일을 해결하느라 분주하게 시간을 보냈다.

 

스물일곱이 된 아들이 객지에 나가 살다가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는 사실에 대해 엄마로서 느끼던 그 심정을 표현하는 유일한 말은 어떡하지...”였다.

 

우리는 교회 식구들 중에서 이렇게 참담한 일을 겪는 성도들을 적지 않게 만난다. 목사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설교자로 권면하고 위로할 수 있다. 그런데 사모들은 어떻게 위로의 말을 해야 할까? 나는 막상 할 말을 찾기가 힘들었다.

 

당사자가 입을 열지 않는 한 묵묵히 기도할 뿐이다. 성령 하나님께서 위로해 주시기를 기다릴 뿐이다. 아니면 본인이 믿음으로 잘 이겨내기를 기대할 뿐이다. 그런데 그 성도가 그 일을 계기로 하나님과 교회와 멀어질 정도이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적절한 위로 상대를 찾을 것이 분명한 데, 그런 사람을 교회에서 만나지 못했다면 다른 위로자를 찾아 나갈 것이 분명한 일이다. 더욱이, 그 후 주일예배만 간신히 참석하다가, 그것도 횟수가 줄어들고 , 어느 날부터 그는 더 이상 주일도 지키지 않게 되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시간이 흐르면서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문자로 말씀을 보내며 안부를 묻기도 하지만 상대방은 이미 하나님께 마음이 닫힌 상태가 되었고, 별 반응이 없다. 다만 사람인 나에 대해서 미안함을 표현할 뿐이었다. 결국 무슨 말이라도 하기 위해 교회 밖에서 만났다. “기도하고 있어요. 집사님그 한마디에 1년이 훌쩍 지났는데도 눈물만 뚝뚝 흘렸다.

 

그러나 말하는 이나 듣는 사람이나 이런 말이 얼마나 상투적인지 안다. 그저 인사치레 정도로 들을 수 있다. 그 만남과 그 말 한마디가 정말 그 영혼을 하나님께로 돌아서게 한 증거가 되려면 그 후 최소한 주일을 지킬 것인데, 그렇지 못했다. 대화중에 이번엔 목숨을 버린 그 아들을 향해 내가 대신 화를 내본다.

 

나쁜 자식이 엄마 생각은 아예 안 한 거야. 힘들면 얼마나 힘들다고...” 그러나 이런 말도 혹시 살아 있는 자식이 잘 못 할 때 엄마들이 흉보는 멘트가 될지 몰라도, 죽을 지경인 아들을 지켜주지 못한 엄마만 더 비참하게 만드는 꼴이었다.

 

자꾸 할 말을 찾다보니 나중엔 집사님도 자녀를 위해 더 열심히 기도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는 투의 말도 하게 되었다. 심지어 이 일을 계기로 하나님의 뜻을 찾으라고 강요하듯 말하게도 되는데, 이건 정말 역효과였다.

 

이런 풀기 힘든 어려운 관계 속에서 나는 상담 전문가들은 무엇이라 하는지 찾다가 신경정신과 하 지현 교수의 강의를 듣게 되었다.

 

전문가에 따르면, 위로란 상처를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길 바라는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다. 그저 손을 한 번 잡아주고, 따뜻한 마음이 담긴 스킨십을 활용하여 진정한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다. 뭔가 말을 해야겠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상대방이 혹시 무슨 말이라도 하면 진정될 때까지 들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굳이 말을 한다면 “~해서 힘들지요라는 정도로 상대방의 기분을 내 말로 표현하는 것이다.

 

멋진 말이나 해결책을 주지 못하더라도 내가 당신의 편이라는 것을 밝히고 응원하는 것이 위로이다.

 

위로는 말이 아니라 응원이다. 그 응원에 힘입어 성도는 다시 한 번 하나님께서 그 어떤 사람보다도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이제는 세상을 향해, 교회를 향해 용기를 낼 수 있기를 기다릴 뿐이다. 위로하기 위해 아무 말도 하지 말자.

 

박경옥 사모

전국사모회 홍보부장

청주 보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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