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산 예벨 무사(Jebel Musa) 북서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성 캐더린(St. Caatherine) 수도원’ 에는 닐루스라는 수도사가 수도하면서 살고 있었다.
작은 체구에 깡마른 몸은 그가 얼마나 많은 수도에 전념했는가를 잘 반영해주고 있었고, 학식과 지혜, 인품과 덕망을 두루 갖춘 수도사였기에 많은 젊은 수도사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었다.
이 노수도사가 어쩌다 한마디 던지는 말이 수도사들의 영혼을 뒤집어 놓는 까닭에 항상 젊은 수도사들이 그의 주변에서 떠나지 않고 그를 존경하고 따르고 있었다.
5월이 지나고 6월의 길목으로 접어 들어가는 어느 날, 테오나스라는 젊은 수도사가 노 수도사에게 질문을 했다.
“선생님 수도원에 정원을 만들고 싶습니다. 어떤 꽃을 싶으면 좋겠습니까?” 말없이 젊은 수도사를 바라보던 노 수도사는 “나 같으면 들꽃들을 심겠네”라고 대답을 했다.
젊은 수도사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노 수도사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노 수도사는 다시 말했다. “자네 마음에 안 들면 백합과 장미를 심게”하고 말을 끝냈다.
젊은 수도사는 열심히 정원을 조성했다. 그리고 장미와 백합을 나누어 심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장미와 백합은 꽃을 피웠고,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동시에 찬사를 받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변이랴! 그해 가뭄이 지독해 모두가 고사하고 말았다. 실망한 젊은 수도사는 다시 노 수도사에게 찾아 왔다. 그리고 저번처럼 다시 물어보았다.
“다시 정원을 만들고 싶습니다. 선생님 가뭄을 이기는 꽃을 싶고 싶습니다”
“그래 그러면 이번에는 들풀을 심어보게”
젊은 수도사는 노 스승의 말대로 이름 모를 들풀을 심기 시작했다. 그리고 훌륭히 가꾸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장미와 백합에서 볼 수 없엇던 소박함과 아늑함이 정원에서 피어나기 시작했다.
웬만한 가뭄이 와도 죽지 않고 잘 자라고 있었다. 설사 죽었다고 하더라도 비가 오면 다시 싹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제야 젊은 수도사는 노 수도사의 말을 깨닫게 되었다.
인생을 오래 살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얻어진 값진 교훈은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보화와 같은 것이기에 어른들의 경험을 무시하지 말고 나의 삶의 적용할 줄 아는 지혜가 있어야 진정한 성공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