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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음악으로 풀어보는 성경이야기(276)

아비멜렉 최후의 노래

 

아비멜렉이 자신의 형제 70명의 왕자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는 쿠데타를 일으키고, 독재군주의 자리에 오른 이후, 3년간은 정치적으로 안정을 유지했다. 하지만 3년 이후부터 하나님의 징계가 시작됐다. 쿠데타는 쿠데타를 낳는 법.

 

아비멜렉과 손을 잡고 함께 쿠데타를 일으켰던 세겜 사람들이 오히려 아비멜렉을 반역하기 시작했다. 특히 세겜 사람들의 지도자였던 에벳의 아들 가알은 스스로 사람들을 모으고 새로운 반역 세력들을 집결시켰다. 그는 사람들을 끌어 모아 연일 잔치를 베풀고 그들에게 술과 음식을 먹이며 자신의 지지세력으로 다져나갔다.

 

우리나라의 특정지역사람들이 라이벌 지역 사람들을 특별한 이유도 없이 서로 매도하고 욕하듯이, 가알도 자신들은 세겜 사람들인데, 왜 바보들처럼 세겜 사람도 아닌 므낫세 사람 아비멜렉을 왕으로 모시고 있냐고 말하면서 지역감정을 부추겼다. 쿠데타를 통해서 권력을 잡으려는 사람들의 선동질에 절대로 속지 말아야 한다. 돈 몇 푼에, 알량한 자리 약속에 쿠데타의 사냥개가 되는 사람은 정말 어리석은 사람이다.

 

넓게는 국가적으로, 좁게는 직장과 사업터에서, 혹은 교회 안에서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최고의 권력을 쥐겠노라고 선동질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기존체제에 대한 단점과 불만만을 늘어놓으면서, 자신들이 권력을 가지면 이러한 모든 단점과 불만들이 일거에 해소될 것처럼 장밋빛 청사진을 펼쳐 놓지만, 역사를 되돌아 볼 때 백이면 백, 쿠데타 이전보다 더 좋아진 경우는 거의 없다.

 

쿠데타 와중에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죽거나 다치는 일이 생길지언정 쿠데타로 더 살기 좋은 세상이 열리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쿠데타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소수의 사람들은 쿠데타로 부귀영화를 거머쥐게 되지만, 뭣도 모르고 선동세력에 이리저리 끌려 다닌 사람들은 정치 주도세력만 바뀌고 이전과는 별로 다름이 없는 구태의연한 세상과 다시 마주할 수밖에 없다.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배반과 분쟁은 하나님의 징계다. 아비멜렉이 쿠데타를 일으켜 스스로 왕이 되었고, 이 권력을 탐하는 가알이라는 자가 또 다른 쿠데타를 획책했지만, 이 쿠데타를 반대하고 아비멜렉체제의 유지를 원하는 스불이라는 자가 가알의 쿠데타계획을 사전에 아비멜렉에게 밀고함으로써, 가알의 쿠데타는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가알의 쿠데타는 아비멜렉의 몰락을 알리는 서곡이었다. 강력한 가알의 세력을 잠재웠던 아비멜렉이지만, 그는 창피하게도 어떤 여인이 던진 맷돌에 맞아 죽는다. 모압의 군대장관 시스라야엘이라는 여인의 장막방망이에 맞아죽음으로써 군대장관의 체면을 구긴 것과 같이, 아비멜렉 역시 망대에 불 지르러 갔다가 어떤 여인이 던진 맷돌에 맞아 졸지에 죽음을 당함으로써 왕의 체면을 크게 구겼다.

 

쿠데타 잔존세력들이 높은 더베스망대로 대피했고, 그 망대에 불을 질러서 진압작전을 마무리하려고 했던 아비멜렉이 직접 불을 놓으러 망대 가까이에 접근했다가 날벼락을 맞은 것이다.

 

이 대목에서 한 가지 의문이 일어난다. 왜 왕이 스스로 망대에 불을 지르려고 나섰냐는 점이다. 불을 지르는 일쯤은 얼마든지 부하들에게 명령할 수 있는데, 왜 귀하신 몸이 직접 나서서 졸지에 죽음을 당하느냐 하는 것이다.

 

정말 바보 같지 않은가? 하지만 어쩌겠나, 이것 역시 하나님의 섭리인 것을. 아비멜렉의 마음을 흥분시키고, 그를 용심으로 충만하게 만듦으로써, 그로 하여금 실수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이었다. 하나님의 섭리를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도 없다.

 

아비멜렉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면서 다음과 같은 절망의 노래를 불렀다. “너는 칼을 빼어 나를 죽이라, 사람들이 나를 가리켜 이르기를, 여자가 그를 죽였다 할까 하노라(9:54)”. 왕이라면 적어도 폼나게 죽어야 하는데, 여자가 던진 돌덩어리에 맞아 죽는 상황이고 보니 본인 역시 그 상황을 받아들이기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아비멜렉은 다 잡은 대어를 놓치고 자신의 목숨도 정말 허망하게 잃고 말았다.

 

죽기 직전까지 왕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서 군인에게 칼 맞아 죽은 것처럼 위장하려고 안간힘을 쏟았던 그의 행동이 정말 애처롭다.

 

노주하 / 대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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