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은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으로 종종 거론된다. 야곱의 사랑하는 아들이었고, 형제들에게 미움을 받아 은 20에 팔리고, 죄 없이 옥에 갇히고, 애굽의 총리라는 영광의 자리에 앉는 등 메시아이신 예수님의 행적과 흡사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요셉의 생애와 삶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훌륭한 롤 모델을 제시해주는 것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목회자들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꿈을 꾸는 자
요셉의 가장 첫 번째 특징은 그가 꿈꾸는 자였다는 것이다.
그의 별명은 꿈꾸는 자였다. 우리도 꿈을 꿔야 한다. 꿈은 미래에 하나님께서 이뤄주시리라고 믿고 기대하는 비전이다. 목사에게는 교회의 꿈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 삶을 통해 어떤 사람을 일으켜 세울 것인지, 어떤 교회를 세울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청사진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외형적인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자
요셉 생애의 또 다른 특징은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그와 함께 하시는 것이 사람들에게 보였다.
그리고 요셉은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느끼며 인식하고 살았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고, 항상 하나님 앞에 있다는 의식이 바로 ‘코람데오’이다. 늘 하나님이 보고 계시다는 인식을 하며 언행심사를 이루어가는 것이 목회자의 삶이어야 한다.
고난을 극복한 자
하나님께서는 믿음으로 고난을 극복한 사람을 크게 들어 쓰신다. 요셉은 형제들에게 미움을 받았고, 애굽에 종으로 팔려갔으며, 충성스럽게 일했으나 모함을 받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 그러다가 술 맡은 관원의 꿈을 해석해줬지만 2년 넘게 잊힌 사람으로 감옥에 있어야 했다.
야속하고 답답하고 막막하고 울화가 치미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묵묵히 옥살이를 했다. 마침 바로의 꿈을 해석함으로 애굽의 총리가 되어 국가적 위기를 지혜롭게 넘길 수 있게 됐다. 요셉은 기가 막힌 미움에도, 말도 안 되는 모함에도, 억울한 옥살이에도, 야속한 무관심에도, 그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 대한 믿음으로 인내하며 극복했다.
우리에게도 그러한 믿음과 인내함이 있어야 한다. 정원수에게 가지가 잘리는 고통이 있는 그 때가 실은 정원사가 가장 가까이 있을 때라는 말이 있다. 요셉의 생애는 미움과 질시 그리고 모함과 고난이 점철되었지만 그는 믿음으로 모든 것을 인내하며 극복했다. 우리에게도 어떤 고통이 있다면 그것은 소중하게 쓰시려는 하나님의 준비과정일 것이다.
화해한 자
요셉의 생애 마지막 장면은 형제들과의 아름다운 화해 장면이다. 아무리 미운 사람이라도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서로 용납하고 용서하며 화해해야 한다.
용서는 고귀하고 화해는 아름다운 것이다. 요셉이 형제들을 다시 만나 화해하는 장면은 4,000년의 시간을 뛰어 넘어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감동을 주는 한편의 드라마이다. 당신에게도 혹시 도저히 상종하고 싶지 않은 사람, 미워서 그 이름도 떠올리기 싫은 사람이 있는가?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믿는 자
요셉은 자신이 애굽에 종으로 팔려온 것이 하나님의 섭리임을 고백했다(창 45:4~8). 하나님께서는 거룩한 뜻을 이루시기 위하여 어떤 상황을 만드시기도 한다. 온 땅에 임한 기근은 요셉의 형제들이 양식을 구하러 애굽에 오도록 만들었고 그것은 곧 요셉을 만나는 길이 됐다.
형제들을 만난 요셉은 아버지와 모든 형제를 다 만나기 원했기 때문에 북받치는 감정을 절제하면서 대화를 했다. 요셉은 자기를 알아보지 못하는 형제들에게 먼저 요셉임을 밝히면서 눈물로 감동적인 해후를 했다. 두려움에 떠는 형제들에게 요셉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라고 말하며 아버지와 모든 형제들을 만났다.
요셉의 형제들은 요셉에게 용서를 구했고 요셉은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으로 돌리면서 화해를 했다. 그것은 당사자는 물론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도 더없는 기쁨을 가져다주었다. 우리도 화해를 이루며 살아야 한다.
우리가 용서하며 화해할 수 있는 근거는 우리를 먼저 사랑하시고 용서하시고 우리와 먼저 화목을 이루어주신 주 하나님의 은혜이다. 말할 수 없는 죄인인 우리를 위해 독생자를 주시기까지 사랑하시고 구원해주신 하나님의 자녀로서 우리도 주님 안에서 서로를 용서하며 화목을 이루어야 한다. 그리고 상처받고 원수 맺기 쉬운 세대 속에서 화해의 목회를 펼쳐야 한다.
이명희 교수
침신대 신학과(실천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