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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에서 기독교로 전환중인 마태공동체 관점에서 본 “하나님을 볼 것이요” (visio Dei)(마 5:8) ③

 

둘째, 랍비문헌에도 하나님을 보다라는 내용이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특히 랍비문헌들에 묘사된 하나님의 가시적 현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에 대한 활발한 논쟁이 있었다. 랍비 아키바(Akiva)는 하나님의 가시적 현현을 의인화(擬人化) 관점에서 해석한다.

반면에 랍비 이스마엘(Ismael)은 하나님의 현현을 우화적 측면에서 해석한다. 하나님의 현현을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육체로 임함을 의미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우화적 표현으로 하나님의 가시적 현현을 말한 것인지에 대한 차이를 말한다.

이 논쟁은 랍비문헌이 인간의 육체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해석으로 확대됐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것이 분명하다(1:26). 이것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되었음을 말한다. 따라서 하나님의 형상과 인간의 모습은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랍비문헌의 하나님의 현현은 하나님이 실제로 인간에게 가시적으로 나타남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 같다.

하나님의 가시적 현현의 실제는 종말에야 일어날 사건으로 보기 때문이다. 즉 인간이 하나님을 직접 대면할 수 있는 실제적인 일은 인간이 의인으로 부활할 종말에나 가능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랍비문헌에 나오는 하나님의 가시적 현현 이야기는 문학적 표현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있다.

유대 사상을 헬라 문학 기법을 통해 묘사한 필로(Philo)도 하나님을 인간이 볼 수 없는 감추어진 분으로 묘사했다. 유대인들은 절대자 하나님은 언제나 자신들을 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눈으로 직접 볼 수 없는 하나님을 반긴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현현을 인간이 볼 수 있는 가시적인 현상으로 인식하지 않은 것 같다.

구약성경과 유대문헌은 하나님을 보다를 비슷한 관점에서 보고 있다. 그들은 하나님을 가시적으로 볼 수 있는 존재로 생각한 것이 아니라 불가시적인 분으로 인식하고 있다. 즉 현존 세계에서는 숨겨진 분으로 인식한 것이다. 또한 유대인들은 하나님을 본다는 것을 종말론적 관점에서 이해하고 있었다.

따라서 하나님을 보다의 유대교 사상은 인간이 가시적으로 하나님을 보는 것은 불가능하며, 하나님을 가시적으로 직면하게 되는 일은 종말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믿었다.

 

2. 신약성경

마태복음을 제외한 신약성경의 다른 책들에 언급된 하나님을 보다는 주로 요한 문헌과 바울 서신, 그리고 히브리서에 나타난다. 첫째, 요한복음 118절은 본래 하나님을 본 사람은 없으되 아버지 품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 나타나셨느니라라고 기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요한이 말한 하나님을 보지 못한 자들은 헬라 종교를 통해 구원받았다고 주장하는 자들과 그들의 선지자들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모세도 하나님을 보지는 못했다. 이미 앞 단락에서 언급한 것처럼, 모세도 하나님을 보기 원했지만 하나님은 모세의 요청을 거부함으로 그분의 뒷모습만 봤다(33:21~23).

즉 요한복음 기자는 인간이 가시적으로 하나님의 현현을 경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개념을 제시한 것이다. 반면에 요한은 하나님의 현현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나타났다고 묘사한다. “독생하신 하나님”(monogenh;” qeo;j)이란 말은 아버지 품속이라는 문구와 함께 사용되어 하나님이신 예수가 사람들에게 현현하였음을 나타낸 것이다.

본 구절에 함의된 이러한 가르침은 인간이 현실에서 하나님을 가시적으로 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묘사한 것이다. 반면에 요한복음은 인간이 하나님을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님의 본성을 공유한 예수를 보는 방법뿐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둘째, 요한132절은 그가 나타내심이 되면 우리가 그와 같은 줄을 아는 것은 그의 계심 그대로 볼 것임이라고 말한다. 먼저 그가 나타나심이 되면 우리가 그와 같을 줄을 안다”(oi[damen o[ti eja;n fanerwqh’/, o[moioi aujtw’/ ejsovmeqa)를 살펴보자. 이 문구는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경험하게 될 것임을 암시한다(참조, 12:28).

그렇지만 하나님을 경험하는 방법은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어질 것임을 강조한다. 성도가 하나님을 가시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시점은, 바로 그가 나타나심이 되면가능해 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그가 나타나심이 되면을 예수 그리스도가 재림할 때로 해석해야 한다는 견해를 따른 것이다.

즉 인간이 하나님의 현현을 가시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시점을 종말에 일어날 미래 사건으로 보고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더욱이 요한1서 기자는 성도들의 비전과 융화의 대상이 하나님이 아닌 그리스도임을 더욱 강조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이것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을 보는 것이 가능하다는 간접적인 표현이다.

더욱이 우리가 그와 같을 줄을 안다는 예수가 재림하는 순간에 모든 참된 그리스도인들이 예수와 같이 된다는 의미를 함의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러한 견해가 성도의 신성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요한1서 기자는 그의 독자를 하나님의 자녀로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요한13:1). 또한 요한 문헌은 그리스도와 성도들의 친밀함을 닮음으로 나타내기도 한다(요한12:6; 15:20-21).

이러한 관점은 그의 계신 그대로 볼 것임”(o[ti ojyovmeqa aujto;n kaqwv” ejstin)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에 대한 단초를 제공하는데, 접속사 왜냐하면”(o[ti)을 앞의 선행어인 우리는 될 것이다”(ejsovmeqa)인 에이미 동사 직설법 미래와 연결시킬 수 있다.

이러한 문법 형태는 본 문구를 다음과 같이 번역할 수 있게 한다. “우리는 그와 같이 될 것이다. 그와 같이 되는 이유는 우리가 그를 볼 것이기 때문이다.” Ibid., 269. 따라서 요한132절의 마지막 문구인 그의 계신 그대로 볼 것임은 미래에 종말이 오면 하나님을 보게 될 것임을 함의하고 있다.

 

셋째, 바울서신 가운데 특별히 고린도전서 1312절의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에서 하나님을 대면해 볼 것이요에 대해 살펴보자. 고린도교회 성도들은 상당한 신앙 지식을 가졌기 때문에 하나님과 영적인 세계를 잘 알고 있다고 믿었다(고전 8:1).

 하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가르침인 이웃 사랑을 실천하지 않음으로 참된 하나님을 알지 못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가 하나님을 알지 못한다는 것을 거울을 통해 설명했다. 고대 사회의 거울은 조잡하여 사람의 얼굴을 명확하게 볼 수가 없었다.

이것은 은유적 표현으로 인간은 하나님을 가시적으로는 볼 수 없으며 단지 이미지만을 상상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하지만 바울은 고린도 교회 구성원들이 하나님을 얼굴과 얼굴”(provswpon pro;” provswpon)로 대면해 볼 것이라고 말한다.

바울이 하나님의 얼굴을 인간이 대면해 볼 것이라고 한 것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이 하나님을 실제적으로 알게 될 날이 다가올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따라서 바울은 인간이 하나님을 대면한다는 것을 미래 종말론 관점에서 기술한 것으로 보인다.

 

넷째, 히브리서 1214절은 거룩함 없이는 주를 보지 못한다”(to;n a`giasmovn, ou| cwri;” oujdei;” o[yetai to;n kuvrion)고 기록하고 있다. 먼저 본문에 언급된 ’(to;n kuvrion)가 하나님을 나타내는지부터 확인하자. 히브리서 82절은 성소와 참 장막에서 섬기는예수를 언급한다.

 

신인철 교수

침신대 신학과(성서신학/신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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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차 정기총회 목사 인준 대상자 교육
114차 총회(총회장 이욥 목사)는 지난 6월 30일과 7월 1일 양일간 한국침례신학대학교(총장 피영민) 페트라홀에서 각 지방회가 목사 청원한 124명의 예비 목회자가 참석한 가운데 115차 정기총회 목사인준대상자 교육을 진행했다. 개회예배는 총회 교육부장 김성렬 목사(만남의)의 사회로 한국침신대 피영민 총장이 대표로 기도한 뒤, 이욥 총회장이 “베드로가 스카웃 받은 비결”(눅 5:3~11)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욥 목사는 설교를 통해, “베드로는 부족함이 많은 사람 중 하나였지만 예수님께서 사용하셨던 크신 뜻이 있었기에 귀한 일꾼으로 사용받았다”며 “하나님은 외모나 성격, 학력과는 무관하게 하나님께서 택하신 뜻대로 사용하셨다. 이번 인준 교육을 받는 이들에게도 하나님의 부르심의 귀한 여정을 감당하며 놀라운 인도하심을 경험하기를 원한다”고 전한 뒤, 축도로 개회예배를 마쳤다. 이어 총회 총무 김일엽 목사가 이번 교육 일정에 대해 설명하며 “목사 인준자 교육은 우리 교단 목회자로 인증을 받는 첫걸음이기에 침례교회의 사명감을 품으며 1박 2일 동안 다시금 사명을 재점검하고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하며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첫 강의는 해외선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