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의 목회는 하나님의 경륜을 이루기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위임하신 과업을 성취하도록 교회를 위하여 그리스도의 심정으로 사역하는 것이다. 우리는 목회의 본질과 목회의 다섯 가지 주요한 목표에 대하여 알아봤다. 그러면 이러한 목회를 이루기 위한 목회자의 역할이 무엇인가?
1) 목회자의 책임
목회자의 책임은 복음을 증거 하여 교회를 이루고, 성도를 온전케 하는 일에 전념하여 성도들로 봉사의 일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성장시키고, 교회가 성령 안에서 하나 됨을 유지하게 하고, 교회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데 까지 성장하도록 인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목회자는 불신자를 찾아 복음을 증거해야 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하며, 기독교 진리를 가르치고, 회중예배를 준비하고 인도하고 침례, 주의 만찬, 등 의식을 집례하고, 사람들을 방문하고 상담하며, 교회의 행정적인 업무를 관장하고, 교회의 여러 기관들의 활동을 지휘 감독하며 교회의 대외적 활동을 담당한다.
2) 목회자의 상징적 역할
목회자는 상징적인 역할의 사명을 띠고 있다. 하나님의 대표자로서, 예수님을 기억나게 하는 자로서, 성령님의 도구로서, 개 교회 대표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목회자는 하나님의 대리자는 아니다. 사람들에게 영적인 능력을 나누어준다든지, 죄의 고백을 듣고 사해준다든지, 특별한 신통력을 가진 존재가 아니라 목회적 은사를 받아 목회자로 교회를 위해 봉사하는 일군인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목회자는 혼자서 교회의 모든 사역을 다 할 수는 없다. 목회자는 “하면서 하게 하는 자”의 역할을 완수해야 한다. 전도하면서 전도하게 하고, 심방하면서 심방하게 하고, 상담하면서 상담하게 하고, 기도하면서 기도하게 하고, 예배하면서 예배하게 하고, 교육하면서 교육하게 하고, 모든 교회적인 활동들을 하면서 하게 하는 자이다.
3) 목회자의 역할
① 목회자는 인도자(guiding)이다.
목회자는 앞장서서 모범과 솔선수범으로 양떼를 이끌고 가는 목자이다. 목회자는 신자가 신자 되고, 교인이 교인되고, 제자가 제자 되고, 교회가 교회되게 하기 위해 양 떼를 인도하는 성별된 봉사자다. 목회자는 결코 뒤에 서서 양 떼를 내몰지 않는다. 사람들이 목회자를 보고 따라오도록 해야 한다. 앞장서서 본을 보임으로 인도해야 한다.
② 목회자는 보호자(guarding)이다.
목회자는 교리적으로 윤리적으로 양들을 돌보고 보호해주는 보호자가 돼야 한다. 우는 사자와 같이 하나님의 자녀들을 삼키려고 달려드는 악한 자들로부터 지켜야 한다. 세상의 철학과 타락한 사상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양 떼를 위한 파수꾼이 되어 경성함으로 지켜줘야 한다. 각종 이단적인 교훈과 행습의 유혹을 물리치도록 보호해야 한다.
③ 목회자는 부여자(bestowing)이다.
목회자는 교회회중에게 격려와 도전을 주고 능력을 받아 일하도록 직분을 수여하며 뭔가 일이 되도록 교회를 이끌어 나가는 사람이다. 물론 목회자가 교인들에게 능력을 부여해주는 것은 아니다. 교인들로 하여금 하나님 앞에 나아가 하나님께서 부여하시는 능력을 받아 일하도록 기회를 갖게 안내해야 하고, 하나님의 뜻 앞에 헌신하도록 일깨워 교회의 일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④ 목회자는 구비자(equipping)이다.
구비자란 준비시키는 사람, 무장시키는 사람, 자격과 능력을 갖추게 해주는 사람이다. 목회는 결코 목회자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교인들을 동역자로 삼아 함께 일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신자들을 각자에게 있는 능력을 발휘하도록 준비시켜줘야 한다. 준비에는 신앙인격적인 준비와 지식적이고 기술적인 준비가 있다. 목회자는 교인들을 온전히 준비시켜 주님께서 맡기시는 일을 능히 감당하고 완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⑤ 목회자는 촉진자(motivating)이다.
가능성 있는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고, 할 수 있는 사람을 하도록 만들며, 하고 있는 사람으로 계속하게 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하여 훌륭한 인품과 균형잡힌 지도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영성있는 영력이 요구된다.
목회 사역은 마치 팽이치기와 같다. 팽이를 처음 돌리기 시작할 때가 힘들지 일단 돌아가기 시작하면 잘 돈다. 너무 계속해서 팽이채를 휘두르면 오히려 잘 돌지 못한다. 팽이채로 가끔 쳐주면 된다. 목회자는 여러 개의 팽이를 한꺼번에 돌려야 한다.
골고루 살피면서 흔들리는 팽이가 있으면 제 때에 쳐줘야 한다. “친다”는 말의 어감이 좀 그렇지만 양 떼를 친다는 말이 건강한 양이 되게 한다는 의미인 것처럼 팽이가 살아서 잘 돌아가려면 잘 쳐줘야 한다. 현대의 기독교회는 성장과 쇠퇴의 기로에 서있다. 어떻게 복음의 능력을 회복하고 얼마나 창조적으로 변화에 대응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21세기의 교회는 복음에 굳건히 서서 그 영향력을 사회에 확대해야 한다. 교회가 21세기 사회에서도 유효한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복음의 은혜로 사회를 섬기고, 복음의 능력으로 사회를 변혁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에 생명력이 넘쳐나고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좋았듯이, 교회의 사역은 광야 같은 세상에 생수를 공급하는 것이다. 마른 뼈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하나님의 큰 군대가 되게 하는 과업이다.
목회자는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하여 교회가 하나님 뜻 안에 거하면서 세상에서 광야에 길을 내며 사막에 강을 내는 하나님의 도구와 통로가 되도록 해야 한다(사 43:19~21).
이명희 교수
침신대 신학과
(실천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