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나라 시인 도연명은: “소년은 쉬이 늙고 학문은 이루기 어렵도다. 마당가 연못은 아직 봄꿈에서 깨어나지도 못했는데 댓돌 위에서는 벌써 낙엽 구르는 소리가 들리도다” 하며 세월의 덧없음을 노래했다
영국의 시성 윌리엄 워즈워드는, 그의 시, <무지개>에서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The Child is father of the Man)”라는 명구를 남겼고, 동시대의 단명한 시인 쉘리는, <서풍에 부치는 노래>에서, “겨울이 깊으면 봄이 멀지 않으리(If Winter comes, can Spring be far behind)” 라는 시구로 세월의 무상함을 각각 노래했다. 이런 싯구(詩句)는 일견 인생의 덧없음을 노래한 것 같지만, 사실은 인생은 쉬 늙어 그대도 곧 한 잎 낙엽 같이 떨어질 것이니 세월을 아끼라는 경고이다.
노인은 목회계획의 중요한 한 부분이 되어야 한다. 오늘의 한국사회에는 급격히 증가한 노령 인구가 이미 사회적 문제로 부각 되어있다.
국가가 이 문제에 대해 노심초사하며 연이어 대책을 내놓는 반면에 교회는 비교적 무관심해 보인다. 거창한 교단적 대책을 내놓으려 하지 말고 목회자 각자가 자신의 목회계획 속에 노인 문제를 포함시키는 것이 좋을 것이다.
노인과 목회에 대해 평소에 생각하던 것 몇 가지를 적어본다:
(1) 목회자는 노인을 어렵고 부담스럽게 생각 하지 말고 배려하면서 협력과 조언을 구할 대상으로 생각해야 한다. 노인들은 어떤 분야에서든 전문지식과 경험을 가졌으므로 그들의 지식과 경험이 목회에 유익을 줄 수 있을 것이다.
(2) 노인 접대를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은 그들은 진수성찬 보다 마음이 담긴 라면 한 그릇을 더 흡족해하기 때문이다. 간단이 접대하라.
(3) 조심해야 할 것은 말이니, “이 노인네가” 라든가, 어느 판사가 재판 중에 했다는, “늙으면 죽어야 해”라든가, 또는 “노인네가 잊어버리고서는….” 등등의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노인들은 한번 한 약속과 언제 어디에 간다든가 누가 온다고 한 날자는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 지키지 못한 약속을 노인의 기억력에 돌려서는 안 된다.
(4) 목사가 정중하게 상의 하거나 도움을 요청할 경우, 노인들은 그런 문제는 자녀들에게도 입을 열지 않을 뿐 아니라 목사를 신뢰하고 따른다. 교회 안의 노인들을 우군(友軍)으로 만들라.
(5) 광장과 노인정에서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는 노인들을 찾아가서 복음 전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 일이다. 그들이 구원받고, 그들의 협력을 받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목회에 힘이 붙을 것이다.
우리의 미풍양속에 관한 옛시조 한 편을 읊어본다:
여보오 저 늙은이 짐 벗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거니 돌인들 무거우랴
늙기도 설어라 커녕 짐[을] 조차지실까